허그데이, “정(情)을 나눠요”
( ▲한 선생님께서 학생과 포옹하며 환하게 웃고 계신다.)
지난 15일(수) 오전 7시 40분부터 8시 20분까지 장호원 고등학교에서는 허그데이 행사가 열렸다. 허그데이는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사랑의 포옹을 하며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와 애정을 표현하는 날이었다. 본 행사는 학생 인권의 날을 맞이하여 참여와 소통, 자율과 책임이 함께하며 인권이 생동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학생부에서 주최한 것이다.
(▲학생과 포옹?중이신 장호원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본교의 모든 선생님들은 오전 7시 40분전까지 교문 앞에 집결하셨고 이후 등교하는 학생들과 사랑의 포옹을 나누셨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담임선생님이나 평소 감사하게 생각했던 교과 담당 선생님에게 달려가 포옹을 하였다. 본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도 손수 나오셔서 학생들과 포옹하시며 거리감을 없애고자 노력하셨다. 등교시간 내내 선생님과 학생간의 사랑의 포옹이 이어졌고 포옹을 나눌 때에는 혹여 아침식사를 거르고 학교에 오는 학생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여 선생님들께서 준비하신 간식과 함께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말과 덕담이 오고 갔다. 한 3학년 학생은 선생님께서 안아주시면서 “3년간 수고했다.”라고 해주신 말씀에 눈물을 왈칵 쏟아내어 주변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포토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스승과 제자)
허그데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한쪽에 마련되어있었던 포토존에서는 선생님과 학생이 사랑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하고 있었다. 비단 선생님과 학생이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끼리, 친구들끼리도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학교생활중의 추억을 하나 더 새겼다.
(▲자신의 반 학생을 안아주고 계신 김상국 선생님)
김상국 선생님(2-7담임)께서는 이번 허그데이 행사 소식을 듣고 “어색하지만 학생들도 어색할 것이고 교문을 통과하는데 아무도 안아주지 않으면 무지 섭섭해 할 것 같았다.”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자 의지를 불태우셨다고 한다. 또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교실 밖 공간에서 사제의 정을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셨고 소극적이거나 삐딱한 자세로 포옹을 거부하며 행사에 비협조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에 대해 오히려 더 안아주고 싶으셨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서늘한 추위에 옷깃을 여미는 10월에 안성맞춤인 행사”라고 덧붙이셨다.
(▲학생과 포옹 중이신 김지원 선생님)
또한 김지원 선생님(2-5담임)께서는 처음에는 조금 부끄러우셨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평소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따뜻한 포옹을 해줄 것이 기대되었다.”며 학생들과 포옹을 하면서 “학생들과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라며 “얼굴에 웃음 가득 띠고 먼저 다가와 안아달라고 한 학생들이 사랑스러웠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잠깐이지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며 “일 년에 한번만 하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다.”라고 덧붙이셨다.
(▲선생님과 포옹 중인 강윤정 학생)
장호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행사에 참여한 강윤정학생(18)은 “1학년 때 선생님들이랑 얘기할 수 있었고 단순한 포옹이었을 뿐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욱 쌓인 것 같았다.”며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으며 최민경학생(18)은 “평소에 친하지 않았던 선생님과 포옹을 하면서 어색함을 느꼈지만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호원 고등학교 학생회)
본 행사를 주최한 학생부 측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소통과 나눔, 공감과 배려의 마인드가 함양되는 것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서로에 대한 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호원 고등학교 2학년 5반 28번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인턴기자 최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