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응원해요, 인천 아시안게임'
지난 9월 23일, 남동체육관엔 활기가 가득했다. 이 날, 인명여자고등학교 (이하 인명여고) 학생들은 40억 아시안들의 축제,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여 개인 종합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학교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남동체육관에 방문했다.
△기계체조 경기가 열릴 남동 체육관
방문하기 전부터 대한민국 선수들을 향한 학생들의 열기는 대단히도 뜨거웠다. 수업시간 중에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플랜카드를 제작하는 학생도 있었고, 점심을 거르고 준비한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향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 열기는 경기가 열리는 남동체육관에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리허설 시작부터 대한민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외국선수의 이름을 크게 연호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에 선수들은 환한 웃음과 인사로 화답했다. 학생들의 엄청난 에너지에 놀란 장내 아나운서도 “인명여고 학생들, 대단한걸요?”라며 인명여고 학생들의 열기에 감탄했다. 경기가 시작한 후에도 학생들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한 단계 한 단계 성공할 때마다 체육관의 모든 관중들은 환호했다. 이 때문인지 대한민국의 이상욱 선수는 87.200점을 얻으며 ‘3위’라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이상욱 선수는 인터뷰 중 “오늘따라 관중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커서 이에 힘을 많이 얻었다”라며 응원해준 관중들에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인명여고 학생들의 힘찬 응원소리는 TV에서도 이어졌다. 기계체조 해설위원 박종훈은 “오늘 오신 관중 분들이 응원을 정말 잘하신다."고 전했다. 또한 카메라에 담긴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인명여고 학생들의 모습은 여러 기사는 물론 생방송에도 출연했다.
북한의 라운철, 한종혁 선수가 출전할 때는 남북이 하나 되어 선수들의 선전을 기도했다. 또한 경기 중 선수가 넘어지는 실수를 하자 따뜻한 박수로 그들을 응원하는 ‘매너’도 돋보였다. 인명여고 학생들의 ‘매너’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경기 종료 후 경기장 내 쓰레기를 주우며 일반 관중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편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을 향한 학생들의 사랑이 넘쳐났다. 선수들을 위해 미리 준비한 편지와 선물을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전달하기도 했으며 경기를 끝내고 나온 박민수 선수, 이상욱 선수를 향한 따뜻한 박수도 보냈다. 이에 인명여고 학생들의 ‘인기남’ 박민수 선수는 깜짝 포토타임으로 인명여고 학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 깜짝 방문한 양학선 선수와의 포토타임은 인명여고 학생들에게 절대 잊지 못할 순간으로 등극했다.
△인명여고 학생과 사진을 찍는 양학선 선수
사실 인명여고 학생들에게 ‘기계체조’라는 종목은 다소 생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관람한 후 인명여고 학생들의 기계체조를 향한 사랑은 급상승했다. 인명여고 박성윤(17)학생은 “기계체조라 하면 양학선 선수 밖에 몰랐는데 이번 관람을 통해 기계체조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 같아요”라 전했고, 장윤희(17) 학생은 “기계체조가 이렇게 재밌는 종목인 줄 몰랐어요. 다음 종목별 결승 경기도 꼭 보러오고 싶어요."라 전했다. 이에 박주영(17) 학생도 이 주변에서 “이 주변에서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려서 좋아요. 다른 종목 경기도 보러가고 싶어요."라 말했다.
이상욱 선수의 소중한 동메달로 우리나라는 5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면서 대회를 마감했고, 다음 개최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계양기를 넘겨줬다.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또한 최근 24일, 7일 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폐막했으며, 이를 이어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도 오는 11월 4일부터 5일간 개최된다. 대한민국에서는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평창에서 제 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인명여자고등학교 1학년 황혜준기자(hwanghj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