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야 할 시간이 있는 DMZ 그 곳에 가다.
새벽5시에 바라본 한강을 잇는 철책선은 유유자적 경치에 들뜰 수 없을 만큼 모호한 긴장감을 갖게 했다.
한강을 따라 북쪽을 향해 올라가면 다른 하구지역과는 달리 사람의 간섭이 적은 특별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 생물권보호를 위한 국내.외의 관심을 받고 있는 파주 DMZ 로 오늘 탐사를 들어갔다.
DMZ 생태계의 보고라 알려진 비무장지대에는 금강초롱꽃, 왜솜다리, 엘러지, 산오이풀, 팔양나비, 노랑제비꽃군락, 등 517종의 특산 식물과 550종의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또한 여름철새인 파랑새, 덤불해오라기, 뜸부기, 청딱따구리 물까치 등 11종의 희귀조류도 만나 볼 수 있는 천혜의 생물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을 매월 둘째주에 이곳을 찾아 드넓은 민통선의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 또래들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DMZ내의 환경과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가 왜 이곳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볼 것이다.
여러 절차를 거쳐 우리 일행의 버스가 '통일의 관문'을 통과 한 후 시야에 들어 온 것은 여느 농촌지역의 모습과 흡사 한 곳 이여서 조금 놀라웠던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러 종의 야생화가 가장 먼저 우리들의 탐구 대상으로 소장님의 설명으로 뜨거운 햇볕조차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애기똥풀' 이름조차 귀엽고 재미난 이 풀은 매우 흔하게 보이는 종으로써 공해가 심한 곳 에서도 잘자라며 이름과는 달리 맛이 좋아 개미들의 먹이가 되어 이동중에 번식을 시켜 준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개똥쑥'은 항암에 탁월 하다는 이론으로 널리 애용하는 보조식품의 역할을 하고 있고 부패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향조차 좋아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노케미족'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것 같다는 소장님의 말씀에 더욱더 '개똥쑥'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몇몇의 야생화나 풀조차 인간에게 해로움 보다는 유익함을 주는데 우리들은 그들에게 무을 주었을까? 생각하니 부끄러워졌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형석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달팽이가 사는 곳은 청정한 환경이고, 달팽이가 먹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도 이로운 음식이라고 들었다. 그만큼 달팽이는 깨끗한 곳과 깨끗한 먹이만을 고집해야만 생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모든 행동이 느리거나 신속하지 않을 때 달팽이처럼 느리다고 조롱처럼 쉽게 말하고는 한다.
세상은 너무나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그것에 익숙한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며 그 속도에 맞추지 못할까하는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고 있다. 빠른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유익한 점도 많다는 것도 부정 하지 않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남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깨끗한 마음을 얼마나 지니며 살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달팽이처럼 걷는 속도는 늦지만 청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DMZ 그 곳에는 분명 우리가 지키고 기억해야 할 많은 이야기와 시간이, 그리고 자연환경이 존재 하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오시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3기 김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