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정지윤 기자]
정지윤 기자의 '책을 읽고'
-완벽함만을 추구하던 한 사람이 낳은 비극, 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의 마녀'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으로 서점을 둘러보다 표지가 흥미로워 보여 읽게 된 책이다. 주인공들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살인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전개방식이 정말 박진감 넘쳐서 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혀졌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씁쓸했다.
'인간은 원자야.' 책 속에서 주인공 겐토가 자신의 아버지인 아마카스 사이세이에게 하는 말이다. '원자'는 물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는 뜻이 있기에, 겐토는 완벽함만 추구하다 가족을 죽음까지 몰고 간 아버지에게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카스 사이세이는 자신의 가족이 기대에 못 미치자 '완벽한'가족이 아님에 실망하여 자신의 가족을 죽이려고 범행을 시도한다. 책을 읽으며 씁쓸했다. 완벽함이 뭐기에, 가족까지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아야 했을까? 완벽함만 추구하던 한 사람이 낳은 비극이다.
책의 주인공 마도카와 겐토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겐토는 자신의 아버지가 가족을 죽이려 할 때 혼수상태가 되어 마도카의 아버지 우하라에게 수술을 받아 완치되고 그때부터 '예측' 능력을 갖게 된다. 겐토의 예측능력을 보고 연구진들은 이 능력을 시험해 봐야 한다고 주장해 마도카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겐토와 똑같은 수술을 받게 한다. 이 수술을 수행한 마도카의 아버지 우하라도, 연구에 대한 완벽함을 추구했기 때문에 자신의 딸을 수술했을 것이다.
책 속에서 겐토는 이런 말을 한다. "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면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완벽함을 추구하기 이전에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타인들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정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