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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술개발위원장으로 선임된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마르코 판 바스턴(53)은 오프사이드 규정 폐지를 비롯한 축구 규칙 전면 개정안을 구상했고, 이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축구계 전반에 걸쳐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 중인 대부분의 유명 감독들과 전 세계의 명장들, 심지어 한국의 전설까지도 반대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르코 판 바스턴의 구상은 이렇다
-오프사이드 폐지
-페널티킥 폐지, 8초 슛 아웃 도입
-오렌지카드(10분간 퇴장) 도입
-5회 반칙 시 오렌지카드
-선수의 1년간 출전 경기 60회 제한
-전후 반제 폐지, 4쿼터 제 도입
-연장전 폐지
-선수 교체 확대
판 바스턴의 이런 계획들은 몇 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경기 내에서 공격 기술을 더욱 풍부하게 보여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8초 슛 아웃 방식은 골문에서 25m 떨어진 지점에서 8초 안에 득점해야 한다. 8초라는 시간제한이 있다면 훨씬 더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하고 긴장감과 재미는 늘어날 것이다.
둘째, 엄격해지는 판정, 거친 축구의 문제점을 없애자는 것이다. 판 바스턴은 한 번의 퇴장으로 경기에서 퇴출당하는 상황은 가혹하다고 보았다. 또한, 옐로카드, 레드카드에 해당하지 않는 가벼운 파울을 영리하게 반복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5회 반칙 시 오렌지카드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바꾸면 선수들이 파울 빈도를 줄이고, 상대를 막을 다른 방법을 찾게 되어 수비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 선수들이 항상 최상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판 바스턴의 구상은 대부분 축구 경기의 질적 향상을 위한 것이다. 먼저 1년간 한 선수의 경기 출전 횟수를 60회로 제한하는 것이다. 추춘제를 실시하는 유럽축구를 기준으로 보면 비시즌 기간 토너먼트가 이미 너무 많이 생겨서 여름을 온전히 휴식으로 보낼 수 있는 햇수가 줄어들었다. 선수 혹사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1년 간 출전 횟수를 60회로 제한한다면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수월해질 것이고 감독 입장에서도 출전 횟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신인 선수를 발굴해서 젊은 선수들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게 될 것이다.
또한, 전후 반제를 폐지하고 4쿼터 제를 도입해 선수들의 휴식시간을 더욱 확보해 경기의 질을 높이는 것은 대형 클럽과 나머지 클럽의 양극화 현상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가장 큰 반발을 산 규정은 바로 오프사이드 폐지이다. 축구 전술은 오프사이드를 기준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발달해왔다. 이 과정에서 짧은 패스로 공을 주고 받으며 볼을 점유하고 압박과 오프사이드 트랩의 빈틈을 찾아 골을 만드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양측의 싸움이 완벽할수록 지루한 경기가 지속되고 있다. 축구팬들은 오프사이드가 폐지되어도 공격축구는 죽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축구 전술의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곧바로 다가온다면 우리에겐 적응할 시간이 1년 정도 필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몇몇 결함도 발견할 것이다. 여러 축구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규정들을 바로 도입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긍정적 측면들을 보았을 때 축구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임은 확실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하재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