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토요일, 학교를 나오는 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교사 16명과 사전에 선발된 29명의 학생들은 오전 6시 반에 경일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집합하여 학교에서 대절한 45인승 버스를 타고 속리산으로 출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도 전날 반일제 봉사활동을 다녀온 연유로 몇몇 학생들이 피로로 인해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45명 중 이례적으로 12명이나 불참하게 되어 33명이 속리산 명산탐방 최종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출발 3시간 정도 후 속리산 화북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명산탐방단은 간단한 스트레칭 후 등산을 시작했다. 이날 속리산에서 단풍 마라톤 대회, 둘레길 걷기대회 등 주요 행사가 많이 열려 산악동호회나 가족 단위로 속리산을 찾은 등산객이 상당히 많았다. 정상인 문장대에 오르내릴 때는 줄을 서서 앞에 올라갔던 사람이 내려오기를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경일고가 선택한 탐방코스는 경상북도 상주에 위치한 화북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정상인 문장대에 오른 후, 세심정과 세조로를 통해 법주사에서 등산을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여 정2품 소나무를 지나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경로였다. 이 코스의 초입 부분부터 약 0.9km까지는 계곡 옆으로 난 흙길로 간혹 돌계단이 있었으며 약 30분 소요되었다. 0.9~1.5km 구간(약 30분 소요)에서는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번갈아 위치하여 경사로 인해 힘들어하는 일행이 있었으나 중간중간 큰 바위들이 있어 다 같이 쉴 만한 충분한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1.5km부터 3.1km까지는 약 40도가량의 경사로와 돌계단이 1시간 30분 정도 이어졌다. 이와 같이 출발 시각으로부터 2시간 30분 정도 경과한 후 정상인 문장대에 도착하여 각자 간단한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다.
앞서 언급했듯 10월 21일 속리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 그중 하나가 문장대 소원성취편지 행사였다. 다수의 학생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였다.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2018년 연초에 본인이 작성한 편지를 자택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미지 제공=경일고등학교 명산탐방단,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경일고는 문장대 비석 앞에서 단체 사진 촬영 시간을 가지고 잠시 경치를 감상할 시간을 가진 후에 하산했다. 세심정까지 경사가 급한 돌계단이 4km 이상 이어져 해당 경로를 등반 시 이용한 등산객들이 상당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일고 학생들은 등반 중인 등산객들과 서로 응원을 나누며 안전하게 하산하였다. 평지에 다다르러 얼마 전 완공된 세조길을 따라 법주사로 향했다. 세조길은 조선 세조가 실제 걸어 다녔다는 길을 2016년 9월에 재조성한 탐방로이다. 탐방로 주변 경치와 길 자체가 매우 아름다워서 경일 명산탐방단 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의 세조길에 대한 평가도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오후 3시 반쯤 명산탐방단 전원이 법주사에 도착하여 단체 사진을 촬영한 후 버스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버스에 탑승하여 정2품 소나무를 지나 보은군에 위치한 돼지구이 집 “돼지세끼”서 저녁식사를 하며 평가회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진 후 서울로 출발하였다. 이렇게 저녁 8시경에 제3차 명산탐방 일정이 종료되었다.
[이미지 제공=경일고등학교 명산탐방단,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이번 속리산 등산으로 올해는 3회차를 맞은 경일고등학교 특색 프로그램 ‘나라사랑 사제동행 명산탐방’은 자율형 공립고인 경일고등학교(서울시 성동구 소재)가 운영하는 특별활동이다. 주로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며 올해는 12월 16일 오대산(예정) 명산탐방까지 4차례 활동을 가진다. 명산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체력과 인내심을 기르는 기회를 가지며, 선생님과 부모님과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장점이다. 2017년까지 수도권에서는 도봉산, 수락산, 용마산, 전국에서는 계방산, 월악산, 대둔산 등 우리나라 곳곳에 위치한 명산들을 탐방하였다. 2018년에는 또 다른 특색 프로그램인 자전거 국토종주(2018년에 ‘제주환상자전거길 종주’ 예정)와 더불어 ‘한라산 명산탐방’을 진행한다.
명산탐방을 빠지지 않고 매번 참여했다는 한 학생은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서 가기 귀찮을 법도 했는데, 막상 가고 나면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밥과 간식을 나눠 먹고 같이 산을 오르내리는 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 계속 신청하게 된다”고 하였다.
한편 경일고등학교는 명산탐방 외에도 자전거 국토종주, 독도탐방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같은 체험활동 프로그램 진행 시 단순히 활동 참가에만 의의를 두지 않고, 활동 종료 후에도 수기 등을 모집하여 활동 자료를 기록/보존하며, 제출한 작품이나 자료 중 우수작에 대하여 연말에 다양하게 시상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김나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