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7반 아이들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2학년 7반의 하루는 활기찬 인사로 시작된다. 담임 선생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부르시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는 “옛날 옛적에, 어느 한 시골 마을에서 예쁜 아이한테 예쁘다고 하면 나쁜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그 아이를 데려간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너희들을 누가 못 데려가도록 하기 위해서 앞으로 너희들을 ‘못생긴 7반’이라고 부를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보면 장난스러운 농담이지만, 나는 이런 것 하나하나에 우리 선생님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우리를 생각하고 계시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교실이 한시도 빠짐없이 활기찬 것 또한 선생님의 사랑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자리를 빌려 2학년 7반 담임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우리는 언제나 수업에 들어오시는 교과 선생님들께 밝게 인사를 한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7반을 좋아하시는 이유 중 하나다. 다른 반과 다름없이 열심히 듣고 있는 친구도, 졸고 있는 친구도, 떠드는 친구도 있지만 7반은 항상 서로가 서로를 돕는 모습이다. 떠드는 친구를 선생님께서 쳐다보시면 이름이 불리기 전에 미리 말해주고, 졸고 있는 친구를 선생님께서 지적하실 것 같으면 어느새 다른 친구가 졸고 있는 친구를 깨워주고 있다. 선생님이 하신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슬쩍 답을 알려주는 친구도 있다. 어쩌면 28명 한명 도 빠짐없이 수업에 열심히 임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 진정 학급다운 모습이 아닐까 나는 생각해본다.
수행평가와 숙제가 있으면 친구들이 놓치지 않게 누군가가 칠판 구석에 적어두고, 각종 공지사항도 그때그때 빠지지 않고 게시판에 붙어있다. 청소와 주번, 그리고 급식당번이 되면 어느 그 누구도 싫은 내색 없이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 속에 즐겁게 참여한다.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도 눈 깜짝할 새에 비워져 있고, 수업이 끝나고 칠판을 보면 순식간에 판서들이 지워져 있다. 자신이 맡은 일이기에 귀찮더라도, 하기 싫더라도 학급을 위하는 각자의 마음이 모여 지금 우리의 7반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민주적인 절차로 학급 행사에 대해 결정하고, 누구나 의견을 제시하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학급 분위기 또한 우리 반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어느 그 누구도 타인을 무시하지 않고,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7반이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통했던 걸까? 우리는 지난 구기대회에서 11반 중 유일하게 축구와 피구 두 종목을 동시에 수상했고, 수련회 때 11반 중 유일하게 반 전체가 무대에 올랐고, 학급 행복사진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우리가 얼마나 하나로 똘똘 뭉쳐있는지를 증명해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7반 친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창일중학교 학생회 주관 '학급행복사진콘테스트' 최우수 수상작.
2학년 7반은 학년초 제작한 반티를 모두 갖춰입고 대회에 참가하였다.
반티는 27명 모두가 모이면 글자가 전부 모여 한 문장이 완성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신지혁기자]
3월 2일에 처음 만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2학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도 내가 2학년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남은 시간을 7반 친구들과 함께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 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지 않기를 내 마음에게 조용히 속삭여 본다. 항상 그랬듯이 즐겁고 활기찬 7반을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신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