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카카오톡이 있다면 중국에는 위챗(Wechat, 微信)이 있다. 위챗은 QR코드 스캔 기능을 무궁무진하게 활용하여, 친구 추가부터 결제, 신원 조회 등 모든 영역에서 사용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중 최근 중국에서 대두되는 것이 바로 무인 기계 사용이다.
중국에서 무인 기계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길거리, 백화점, 공원, 심지어 아파트 단지 내에도 여러 무인 기계가 존재한다. 몇 가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김수임기자]
첫 번째 기계는 무인 농산물 냉장고이다. 높이 약 2m의 이 냉장고는 24시간 운영한다. 문마다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열리고, 과일이나 식료품을 고르면 된다. 빠진 무게에 특정 식료품의 그램 당 가격을 곱해 금액을 측정한다. 물건을 다 고른 뒤 문을 닫으면 QR코드를 스캔했던 핸드폰의 위쳇에서 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냉장고의 왼쪽 문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오른쪽 문은 고정되어 열리지 않는다. 무게를 속이기 위해 냉장고에 부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없도록 CCTV가 여러 개 부착되어 있다. 유통되는 물건은 매번 조금씩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사과의 경우는 500g당 5위안(한화 약 800원), 당근 500g당 2위안(한화 약 350원), 시금치 500g당 0.9위안(한화 약 150원), 감자 500g당 3.8위안(한화 약 650원)이다. 무인 기계이지만 가끔씩 무인 기계 관리자가 물건을 점검하고 채워 넣는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김수임기자]
두 번째는 무인 수거함이다. 수거 항목은 종이, 의류(방직물), 비닐, 금속, 페트병, 유리와 유해물로 나뉜다. 중앙 화면의 QR코드를 스캔하고 소거할 영역을 선택하면 해당 칸의 입구가 열린다. 각 칸에는 높이 1.8m, 폭 1m 정도의 바구니가 내재한다. 이 무인 기계의 경우 중국의 분리수거 제도 실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바구니 안에 물건을 넣으면 무게에 그램 당 가격을 곱해 위챗으로 돈이 책정된다. 책정 가는 종이 1kg당 0.5위안(한화 약 86원), 의류 1kg당 0.1위안(한화 약 17원), 비닐 1kg당 0.1위안(한화 약 17원), 금속 1kg당 0.2위안(한화 약 34원)이며, 유리와 유해물은 금액을 정하지 않아 수익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바로 입금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기계 관리자가 물건을 점검하고, 수거해갈 때까지 약 3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 만약 해당 칸이 이미 가득 차 있어 물건을 더 이상 넣을 수 없다면 바구니가 비워질 때까지 며칠 기다려야 한다. 보통 이사를 할 예정이거나, 막 이사 온 사람들이 큰 단위로 물건을 버린다. 수거된 물건은 재활용된다.
세 번째는 의류 기부함이다. 무인 수거함에 헌 옷을 버려 용돈을 벌 수 있지만, 더 뜻깊은 일을 할 수도 있다. 의류 기부함의 QR코드를 스캔하고 옷이나 가방, 신발, 방한용품 등을 넣으면 된다. 이 기기의 경우 공익성의 성격이 강하며, 주관 단체는 각 성(省)의 순환경제협회(循环经济协会)다.
최근 중국에서는 무인 기계의 사용이 급증했다. 무인 농산물 냉장고의 경우, 냉장고가 텅텅 비는 유례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영향으로 면대면 구매의 구매 심리 위축 때문으로 보인다. 무인 기기의 도입으로 중국이 어떻게 변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4기 김수임기자]
대한민국도 언젠가 이 시스템이 도입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너무 흥미로운 주제를 잘 선정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