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밖에 나가기가 어려워진 요즘이다. 예전이라면 아름다운 봄을 즐겼을 텐데, 밖에 나가지 못하고 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그렇지만, 밖에 나갈 수 없다면 책으로라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읽으면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만 같은 책들을 소개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송준휘기자]
첫 번째 책은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이다. 이 책은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며칠간의 기억을 잃은 채로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깨어난 로버트 랭던은 자신이 최근까지 위험한 바이러스를 쫓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낯선 타지의 땅에서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의문의 실린더를 이용해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책의 제목답게, '신곡 지옥편'과 연관된 단서들을 파헤쳐 나가다 보니 점차 전 인류를 위험에 빠지게 할 거대한 계획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그러한 과정과 마지막의 반전이 매우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아무래도 신곡 지옥편이 주제인 터라 이 책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여러 관광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한 묘사가 정말 세세하고 사실적이어서, 책을 읽고 있노라니 마치 이탈리아로 여행을 온 기분이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송준휘기자]
다음 책은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이다. 볼셰비키들이 정권을 잡은 1920년대 러시아,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은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평생을 지내야 하는 형을 선고받게 된다. 아무래도 호텔에서밖에 활동할 수 없어 그는 자연스레 여러 손님들과 친해지게 되는데. 마치 모스크바의 축소판 같은 메트로폴 호텔에서 그가 시간의 흐름을 겪으며, 점차 삶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격변의 시대에서 한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시절의 러시아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그 스토리도 인상적이지만 작가가 묘사하는 메트로폴 호텔 또한 정말 아름다웠다. 더불어 그 호텔이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점차 달라지게 되는 모습을 보며, 마치 그 장면 속에서 책을 관람하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책 속에서 주 무대로 등장하는 메트로폴 호텔은 러시아에 실제로 있는 호텔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더욱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송준휘기자]
마지막 책은 E. L. 코닉스버그의 '클로디아의 비밀'이다. 가족 내에서 자신이 받는 대우가 부당하다고 판단한 열 두 살의 클로디아는 동생 제이미를 데리고 가출하게 된다. 그들이 가출지로 선택한 장소는 다름 아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곳에서 그들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천사상을 보게 되고, 그것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을 경험한다. 결국 비밀을 알아낸 둘은 어딘가 성장한 채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겉으로는 성숙해 보였지만 속에는 어린아이적인 면모가 있었던 클로디아가 제이미와 함께 가출하며 자라나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라, 이 책은 그들의 거주지였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대한 상세하고 정교한 묘사가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안의 여러 작품들을 무대로 불러와 그들의 모험에 출연시킨 방식이 정말 인상 깊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박물관에서 클로디아와 제이미 남매와 생활하는 느낌이 물씬 나게 하는 책이다.
오늘은 집에서 읽어도 읽다 보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책들을 추천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강제적 '집콕' 생활로 인해 울적해진 요즘 읽어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진정되어 다시 바깥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5기 송준휘기자]
요즘 학교도 안 간지 너무 오래돼서 나태해진 것 같았는데 추천해 주신 책을 읽으면서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