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이한 날이다. 이를 추모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참사를 애도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추모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여 진행되었다. 4월 16일의 추모는 슬픔, 안타까움, 기억하겠다는 다짐으로 꽁꽁 뭉쳐져서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SNS에 노란 리본을 남기고, 기억하겠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추모 문화에는 엄숙함이 더 많이 녹아 들어있다. 또한 1년에 딱 한 번뿐인 추모일은 바쁜 일상에서 잠깐이라도 세월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독일의 추모 문화를 살펴보자. 독일의 길거리 곳곳에는 의미가 있는 추모 빌딩, 공원 등 다양한 형태의 추모가 길거리에 녹아있다. 심지어는 교통사고가 난 사람을 기리기 위해 횡단보도 옆에 꽃을 가져다 두어도 어느 누구 하나 민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추모 공간은 추모를 사람들이 색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추모는 엄숙하고 무조건 슬픈 것이 아닌,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고 우리의 기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위성현기자]
미국의 경우도 독일과 유사한 형태의 추모 문화가 존재한다. 바로 추모 공원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성당 뒷마당에 묘지가 있는 경우도 있고, 큰 공원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9.11 추모 공원’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뛰어놀고 휴식을 취하며 9.11 테러로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린다.
이 둘의 공통점은 ‘추모’를 엄숙하게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의 문화 일부로 받아들인 것이다. 지나가면서 언제든 그 일을 기억할 수 있게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사람들이 사건을 오래
기억하고 사건이 가져다주는 교훈을 마음속에 다시금 새길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단지 날짜에만
갇혀있는 세월호 참사의 이야기보다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세월호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더욱 강력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5기 위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