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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난 뒤, 신태용 감독이 대표 팀을 맡게 되었다. 지난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10차전에 나서게 될 26명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신태용 감독이 꺼내든 승부수는 무엇일까.
□ 슈틸리케 감독의 색을 지우고, 신태용 감독만의 색으로
지난 6월 있었던 카타르전을 기준으로 슈틸리케 호와 신태용 호의 명단 차이를 살펴보았다. 먼저 신태용 호의 명단을 살펴보자.
- 신태용 호 선수 명단
FW : 황희찬(잘츠부르크), 이동국(전북), 이근호(강원), 김신욱(전북)
MF : 정우영(충칭), 장현수(도쿄), 이재성(전북), 염기훈(수원), 손흥민(토트넘), 남태희(알두하일), 김보경(가시와), 기성용(스완지), 권창훈(디종), 권경원(텐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DF :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 김주영(허베이), 김영권(광저우),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김기희(상하이 선화), 고요한(서울)
GK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비교를 해보면 FW에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MF에서 이명주(서울), 한국영(강원), 이창민(제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황일수(옌볜), DF에서 홍정호(장쑤),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김창수(울산), 박주호(도르트문트), GK에서 권순태(가시마)가 제외되었다. 무려 12명이 나갔다. 그리고 새로 14명이 합류했다.
이런 큰 변화를 통해 신태용 감독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본선 진출이겠지만 이번 명단을 통해 신태용 감독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읽어낼 수 있다.
□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베테랑들의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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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과 염기훈, 이근호의 합류가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띈다. 이는 다가오는 이란,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바로 ‘대표 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선수라면 누구나 뽑는’ 것이다. 이는 승리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하지만 셋의 합류로 후배들의 정신적인 지주와 같은 역할을 해주며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된다.
□ 대대적인 수비진 교체, 수비 불안을 해결할 열쇠
베테랑들의 합류도 돋보이지만 수비진의 변화 또한 눈에 띈다. 김진수, 장현수, 최철순을 제외하고 모두 새로 합류했다. 수비 조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 시절 문제로 꼽혔던 불안한 수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매번 힘들었던 중동과의 경기, 이겨낼 수 있을까
남은 2경기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두 대표 팀의 상황을 살펴보자.
이란은 무패와 무실점으로 일찌감치 A조 1위를 확정 짓고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나 핵심 선수 2명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 팀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와 에흐산 하지사피가 그 주인공이다. 바로 이스라엘과의 2017-2018 UEFA 유로파리그 예선 홈경기에 출전한 것이 문제였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적국으로 취급하며 여행, 모든 스포츠 경기가 금지되어 있다. 직접 이스라엘 땅을 밟은 것은 아니라 문제가 되지 않을 듯 보였지만 이를 이란 정부가 문제 삼으며 두 선수를 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A조 3위에 자리해 첫 월드컵 진출을 바라본다. 대한민국 대표 팀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8월 19일 조기 소집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각 대표 팀의 개인 사정도 물론 경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대표 팀의 철저한 준비가 우선이다. 큰 변화를 통해 본선 진출을 꿈꾸는 신태용 호가 어떤 결과를 안겨다 줄지 기대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정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