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정문에는 예로부터 화재를 막고 예방한다고 알려진 전설의 동물인 두 마리의 해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 두 마리의 해태상 밑에는 각각 36병씩 총 72병의 화이트 와인이 묻혀있다. 실제로 이 화이트 와인은 해태제과에서 기증한 것으로 2075년에 개봉하게끔 상자와 콘크리트로 단단히 밀봉되어있다고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1기 강준서기자]]
이 포도주는 1975년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완공되었을 당시 국회의사당 신축 기념으로 해태제과에서 대한민국 처음으로 제작한 국내 첫 화이트 와인을 기증한 것이다. 1975년도 당시 아직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깨끗하게 정착하기 전인 시대였다 보니 와인을 묻을 때 “100년 후에는 우리나라도 민주주의가 꽃피었을 테니, 그때를 기념하자.”라는 의미로 묻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화이트 와인은 2075년에 먹기에는 조금 꺼려진다. 와인의 보관기간은 장기숙정을 하더라고 20~30년이고, 더군다나 1975년 당시 해태제과가 제작한 화이트 와인은 30년을 족히 버틸 수 있는 장기숙성용 와인이 아니었다. 막상 개봉할때까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오랜 기간 숙성되어 식초가 되어버린 와인을 마시는 해프닝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2075년이 되면, 개봉식과 시음을 할 와인을 따로 준비하겠지만, 100년 동안 국회의사당에 묻혀있던 와인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국회의사당 해태상 밑에 묻혀있는 72병의 해태제과 화이트 와인은 1975년부터 2075년까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치의 역사를 담고 있는 와인이다. 물론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잘 지켜져 왔기에, 앞으로도 계속 밝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 화이트 와인에 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