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하고 얘기하던 2008년의 광고 속 보일러는 어떤 종류의 보일러였을까. 당시 국내의 보일러 판매량과 인지도를 보았을 때, 아마 그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어떠할까. 그저 집 바닥과 물을 데우는 기계로만 생각했던 보일러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인 콘덴싱 보일러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영 대학생기자]
콘덴싱이란 일반 보일러와는 달리 배기가스 속 잠열을 재사용하는 것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한편 배기가스의 온도를 낮추어 준다. 특히 보일러 연통의 온도는 일반 보일러(120℃) 대비 콘덴싱 보일러는 (45℃)로 75℃나 낮은데 이만큼의 열을 난방에 재사용함으로써 가스비는 줄어들고 열효율은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한 대의 콘덴싱 보일러로 질소산화물 약 79% 감소,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간 576kg 감소, 1년에 소나무 208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이는 현대사회의 추세인 친환경에 걸맞은 소재로 2020년 4월 3일 ‘대기 관리권역의 대기 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됨에 따라 대기 관리권역으로 지정된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는 친환경 인증 마크를 받은 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었다.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 대비 오염물질의 배출이 적고 열효율이 높은 데다가 정부가 20만 원의 보조비를 지원하는 등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국내외 에너지 난방기기 시장의 흐름을 볼 때, 미래의 난방기기의 모습은 ‘콘덴싱 보일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16년을 기준으로 가정용 보일러 중 콘덴싱이 55.4%, 일반 보일러는 44.6%를 차지했다. 또한, 2024년 전망치는 콘덴싱 보일러가 60%, 일반 보일러가 40% 규모로 시간이 지날수록 콘덴싱 보일러와 일반 보일러 간의 판매 및 보급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영 대학생기자]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하는 정책 또한 선진국을 비롯하여 여러 국가 사이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콘덴싱 시장이 늦게 발달하였다. 1988년 경동나비엔이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하였지만, 콘덴싱의 인지도가 빈약한 탓에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콘덴싱의 장점이 알려지며 판매가 가시화되었다.
우리는 2020년부터 시행된 콘덴싱 보일러 의무화 법안으로 많은 콘덴싱 보일러들을 주변에서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하여 콘덴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기사를 통해 콘덴싱 보일러가 가진 친환경적인 면을 알아보고 콘덴싱 보일러가 더 보급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대학생기자 김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