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성장하는 마녀,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by 15기송준휘기자 posted Jun 24, 2020 Views 157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들어봤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그 두 작품은 대중성이 뛰어나며 유명하다. 기원전 9세기 경 호메로스에 의해 집필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그 뛰어난 작품성으로 지금까지도 기억되며 출판되고 있다. 그만큼 그 두 작품을 다루고 각색한 작품들은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 중 요새 출간되며 큰 열풍을 불러온 작품을 하나 소개한다. 로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키르케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송준휘기자]


디세이아 속 키르케는 지중해의 아이에이에 섬에 홀로 살고 있는 마녀이다. 냉정한 그녀는 자신의 섬에 있는 약초들과 생물들을 이용해 가공할 마법을 부린다. 가령 그녀는 자신의 섬에 도착한 오디세우스의 일행들을 돼지로 만들었는데, 만약 오디세우스가 여행자의 신 헤르메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저항하지 못했을 마법이었다. 그녀는 비단 오디세이아에만 등장하지 않고 다양한 문학작품에서 그 모습을 보인다. 가령 아르고호 원정대에서 그녀는 메데이아의 죄를 씻어 주는 인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만큼 그리스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며, 유명한 마녀 중 한 명이다.


그런 키르케를 매들린 밀러는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그녀는 키르케를 외딴 섬에 홀로 살고 있는 차가운 마녀가 아니라 성장하는 여신으로 묘사했다. 그리스 신화 속 키르케는 사람들을 짐승으로 만들며, 위대한 영웅의 발걸음을 1년이나 지체시키는 마녀였지만, 매들린 밀러는 그녀를 다르게 바라봤다. 그녀에게 키르케는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 나가는 여신이었으며, 정체된 신으로 남기 보다는 유동적인 인간이 되기를 선택한 여신이었다.


제목인 <키르케>답게 이 소설은 키르케의 생을 묘사한다. 유년 시절의 그녀가 어떻게 자라나고 마녀가 되었는지, 그러한 그녀의 성장을 다뤘다. 그리스 신화에서 키르케는 주인공이 아니다. 그녀는 그저 영웅들을 보조하거나 뛰어넘어야 할 관문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매들린 밀러는 키르케 그 자신에게 주목했다. 그녀가 어떻게 변화하고 나아갔는지, 온전히 키르케에게 주목하며 그녀의 시간들을 다뤘다.


매들린 밀러는 그리스 신화에서 스쳐 지나갔던 키르케의 묘사를 이용해 그녀를 그려 나간다. 또한 키르케라는 인물로 신화의 추악한 면을 담담하게 묘사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필자는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이 책도 좋아할 것이리라 확신한다. 그만큼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는 매력적이며, 그 세계는 섬세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5기 송준휘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132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879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2008
뉴욕 필하모닉, 가을 시즌 공연 취소 2 file 2020.06.29 김민수 12364
특별한 베트남 여행을 원하는 당신! 여기는 어떤가요? 1 file 2020.06.26 정진희 12450
성장하는 마녀,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file 2020.06.24 송준휘 15725
8년 만에 찾아온 '부분일식'....다음 관측은 2030년에나 가능 file 2020.06.23 김민지 10857
''어서와, 방방콘은 처음이지?'' file 2020.06.22 김현희 11091
프로야구 로봇심판의 도입? file 2020.06.17 김기용 11579
친환경적인 브랜드, 프라이탁 1 file 2020.06.15 설수안 21335
내 상사가 유튜버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2 file 2020.06.15 류혜성 13534
면역력 관리가 중요한 여름, 면역증진에 도움 되는 식품은 무엇일까? 1 file 2020.06.12 이한나 14201
우리나라의 미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참여기구 4 file 2020.06.12 송윤슬 12372
청소년 범죄, 이대로 괜찮을까? 2 file 2020.06.09 김예한 15370
'1일 1깡', '깡동단결' 등 깡의 신드롬 2 2020.06.08 이다원 15340
'화장 왜 하니?'에 대한 시대별 답변과 화장법 file 2020.06.03 조은솔 13396
'이태원 클라쓰', '쌍갑포차' 등 연이은 웹툰 드라마의 열풍 2 file 2020.06.03 이다원 20106
코로나가 세계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 2 file 2020.06.01 서지완 15455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집콕 게임’이 있다? 3 file 2020.06.01 신준영 13142
지친 날들에 활력을 줄 음악 영화 세 편 file 2020.06.01 김윤채 11818
셀카로 성격을 파악하는 인공지능이 있다? file 2020.05.29 정유빈 11390
물 표면은 왜 둥글둥글할까? 3 file 2020.05.29 백경희 12603
눈물샘 자극 한국 영화 추천 TOP3 file 2020.05.27 조기원 14263
OTT서비스의 부상과 전통적 멀티플렉스 시장의 사장 1 file 2020.05.27 정근혁 11753
글로벌 루키의 성장, TOMORROW X TOGETHER file 2020.05.27 하건희 11463
제8회 통일 교육 주간 온라인 페스티벌이 열렸다고? 2 file 2020.05.26 이현인 10657
엘리베이터를 탈 때 중력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2 file 2020.05.25 백지윤 19444
짝사랑을 하는 당신에게 바치는 다채로운 짝사랑 감성, '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 file 2020.05.25 이현경 13241
스마트폰 등장 13년, 소비자들에게 국경은 없다, 스마트폰의 미래 2020.05.19 정미강 18334
K스포츠, 세계무대를 향해... file 2020.05.18 임상현 15504
일본인 원장에 맺힌 한, 소록도 병원 file 2020.05.18 홍세은 12965
윤상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독점 공개 file 2020.05.18 정호영 11305
영화전공이 들려주는 2020 OSCAR 이야기 file 2020.05.18 정근혁 11310
2020년 상반기 게임 소식 1 file 2020.05.15 정근혁 12666
세계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file 2020.05.15 진효원 14603
애니메이션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를 뒤집어쓴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file 2020.05.13 김준하 20162
방탄소년단, 특별한 졸업식에 참여하다 4 file 2020.05.12 김도연 14480
봄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1 2020.05.12 윤혜림 11342
'2020 법무부 웹툰공모전' file 2020.05.11 이채원 18290
생태교란종 "붉은귀거북" 무더기 발견 file 2020.05.11 김은준 14361
5월 1일, 세계 각국의 근로자를 기념하는 근로자의 날 file 2020.05.08 송윤슬 11111
소품으로 우리 집 예쁘게 꾸미기 꿀팁! 1 file 2020.05.08 차예원 17000
가장 많이 하는 PC게임 "롤" 혹시 내 자녀도? file 2020.05.06 신준영 17738
현실을 직시하라, 박서련 장편소설 '마르타의 일' 1 file 2020.05.04 김가원 15448
기억해야 할 날들 file 2020.05.04 최윤서 11417
전 세계 아미와 함께하는 방방콘 file 2020.05.04 최민주 12619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면 file 2020.05.04 주미지 11814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새로운 변화, OTT 서비스 file 2020.05.04 유해나 13437
우리 동네에 공용 냉장고가 있다고? 중국 내 무인화 기기 사용 4 file 2020.05.02 김수임 14451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안방 관극,’ 뮤지컬 생중계 1 file 2020.05.02 송다연 11529
세계 1000만 명을 감동시킨 온라인 '오페라의 유령' 2020.05.02 이중호 109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