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현재 상영 중인 영화를 보면 미이라, 악녀, 원더우먼, 노무현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순으로 이 다섯 영화가 한국 박스오피스 순위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5위까지 보면 외국 영화 3편(미이라, 원더우먼, 캐리비안의 해적), 한국 영화 2편(악녀, 노무현입니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영화 순위를 보면 외국 영화 또한 우리 영화 문화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외국 영화는 한국 정서와는 사뭇 다른 세계 정서까지 담고 있어 한국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사랑하고 있다. 외국 영화는 세계사에서 주는 교훈을 담은 영화, 상상력과 그들의 문화가 담긴 판타지 영화, 영웅 영화 등 다양한 소재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원더우먼도 외국 영화로, 보기 드문 여성 영웅의 이야기가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그려지면서 인간, 전쟁, 폭력과 함께 인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원더우먼 역을 맡은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이 원더우먼이 말하는 인간성에 반하는 시오니스트라는 사실이 알려져 영화와 배우 모두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다은]
원더우먼은 1941년 12월 발행된 『올 스타 코믹스(All Star Comics) v1』 8호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녀는 헤라 여신의 가호를 받는 아마존 종족의 여왕 ‘히폴리타’의 딸이다. 점토로 형태를 빚은 후 신이 생명을 불어넣어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이라기보다는 신에 가깝다. 그리스 신화를 차용하고 있는 만큼, 원더우먼이 가진 능력 역시 신에게서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녀는 헤라클레스처럼 힘이 세고, 아테나의 지혜로움을 가졌으며, 아프로디테만큼 아름답다. 이렇듯 보기 드문 여자 영웅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이번 영화에서 이스라엘 출신 시오니스트인 갤 가돗이 연기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 시오니스트란 성서의 땅 가나안 즉,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땅에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내쫓고 유대 국가를 세우겠다는 유대민족주의로 시오니스트들의 영악함과 잔인함, 국제사회의 잘못된 도움으로 현재 그 땅의 대부분은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이 차지하게 되었다. 그들은 수차례의 전쟁과 무차별 폭격으로 그 잔인함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이 된 갤 가돗이 2014년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피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해서 20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건에 관해 페이스 북에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기도를 보낸다.”라는 글을 적어 시오니스트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가 페이스 북에 썼던 글과 그녀의 군 복무 당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다은]
[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다은]
현재 대한민국의 큰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에 원더우먼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시오니스트가 같이 검색될 정도로 갤 가돗이 시오니스트라고 배우가 원더우먼의 영웅성과 반대 된다며 영화 관람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인 레바논에서는 원더우먼의 상영이 금지 되었다. 다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이해관계가 먼 우리나라에서도 ‘시오니스트가 하는 원더우먼 따위 관심 없다, 시오니스트에게 인간과 사랑을 말할 자격은 없다.’ 라는 주장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와 배우는 따로 봐야 한다며 영화를 영화로만 보는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이 국제적인 이해관계에서 가까운 관계였다면, 과연 영화에 대한 이런 반응과 관심이 나왔을까는 미지수이다. 현재까지도 원더우먼은 한국 영화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꾸준히 상영되고 있다. 그 이유가 영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해서인지 한국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멀어서 인지는 아직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국제부= 김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