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시립창동청소년수련관 ,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2017년 5월 20일, 플랫폼 창동 61에서 청소년들의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 이름은 'PUNK & DREAM'으로, 청소년 밴드댄스 경연대회이다. 서울특별시와 창동 청소년 수련관의 공동 주최로 12번째 대회의 막을 올렸다. 오후 3시부터 밴드 경연대회가 열린 후 같은 날 6시부터 댄스 경연대회가 치러졌다.
장소는 플랫폼 창동 61의 레드박스에서 치러졌다. 하계중학교, 노곡중학교, 상계고등학교, 정의여자고등학교 등 인근 중학교, 고등학교의 팀과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뭉친 연합 팀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다른 참가자들과 관객들 앞에서 마음껏 뽐냈다. 참가자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면서 긴장하느라 못 즐길 법도 하지만 다른 참가자가 공연할 때 대회 참가자가 아닌 하나의 관객으로 함께 즐기면서 긴장감을 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미지 제공=시립창동청소년수련관 ,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먼저 치러진 밴드 경연대회에서는 11개 팀이 참여하였다. 마지막 순서인 상경중학교 '보컬밴드반'의 공연이 끝난 후 심사 결과를 집계하는 동안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코너가 진행되었다. 입장하기 전에 포스트 잇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붙여 몇 개를 뽑아 읽어주는 코너였는데, 뽑힌 사연이 대부분 연애에 관련된 사연이었다. 잠깐의 코너가 진행된 후 선덕고와 상계고와 연합 팀인 '급조밴드'와 효문중의'라이브밴드'팀이 우수상을 받았고, 북서울중의 '리트위드'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밴드 부문 대상의 영예는 참가한 팀 중 유일하게 경기도에서 온 비봉고의 '마그녹스'팀에게 돌아갔다.
나중에 치러진 댄스 경연대회에서는 좀 더 많은 13개의 팀이 참가하였다. 마지막 순서인 누원고의 'A.C'가 공연을 마친 후 심사 결과를 집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사이 진행자가 싸이의 신곡 'NEW FACE'와 싸이를 월드스타로 만든 곡 '강남스타일'의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칫 긴장감에 휩싸일 수 있던 분위기를 쇄신하여 모두가 일어나서 춤추고 즐기는 파티장 같은 밝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후 정의여고의 'XOXO', 연합 댄스팀 '팬텀'이 우수상을 받았고, 누원고등학교의 'A.C'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댄스 부문 대상의 영예는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용화여고의 '천성'팀에게 돌아갔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조성민 기자]
오늘 이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뜻깊은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신일고등학교의 김민혁(18)은 "오늘 이 대회는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평소에 학교 축제 찬조 공연 때 멀리서 보던 실력 있는 동아리들의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했다. 밴드 부문 우수상을 탄 '급조밴드'의 보컬 선덕고등학교 김남훈(18)은 "음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음 번에는 더 열심히 해서 대상을 받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밴드 부문 대상을 탄 '마그녹스'의 베이스 기타를 맡은 정종민(19)은 "멀리서 왔는데 다들 호응도 좋았고 우리 밴드 모두도 즐길 수 있었기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간다"라고 했다. 상을 받으며 단상 위에서, 그리고 내려오면서도 흘린 참가자의 눈물은 그들의 그 동안의 땀과 노력을 대변해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아무래도 참가자가 많다 보니 무대 앞 좌석에 참가자들이 앉고 관객들은 1층과 2층에 나뉘어 서서 관람하였다. 많은 관객들이 오랜 시간 서서 봐야 한다는 점, 공간이 좁다 보니 다른 사람이 지나갈 때 계속 비켜줘야 한다는 점, 또는 주로 측면에서 보는 관계로 불편하다는 점에 대해 하소연하였다. 게다가 실내 공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니 그 열기로 인해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또한 밴드 경연대회를 치를 때 참가자들이 기타 등 악기를 직접 가지고 다니는데, 이에 관해 창동고등학교 밴드부 '단델리온'의 일렉 기타를 맡은 신현송(18)은 "참가자들은 무대 앞 좌석에 앉아 대기하는데 의자끼리 간격이 좁아 악기를 간수하기 힘들었다. 악기를 한 곳에 모아 보관했다가 공연하기 직전에 챙겨오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래도 진행이 깔끔하고 음향장비가 좋았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12번이나 진행돼온 대회이고, 앞으로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이어가려면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장점은 살리고 고쳐야 할 점은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 행사는 많은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다같이 즐길 수 있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사교성이 좋든 부족하든, 키가 크든 작든 그런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모두가 그저 하나의 관객으로서, 참가자로서 즐겼다. 참가자들 중 누군가에겐 자신의 진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자신의 장래희망에 있어 훌륭한 거름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겐 남들 앞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통해 부족했던 자신감과 용기를 갖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어른들에겐 학창 시절 자신의 꿈과 열정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어린 학생에게는 언젠가 자신도 무대에 올라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도전정신을 가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단순한 심심풀이가 아닌 청소년의 땀과 열정에 '동행'해보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 4기 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