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 이대로 괜찮을까?
동탄국제고등학교 2학년 이지현 기자
“9시등교가 시행되니 밥도 먹고 오게 되고, 늦잠도 잘 수 있어 좋아요”
경기도 교육청(이재정 교육감)의 정책에 따라 9월 1일 자로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88.9%가 9시 등교에 참여한다. 이는 학교장 직권으로 연결되는데 9월 1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250개 학교 중 2001개 학교가 이 정책에 참여한다고 했다. 처음 이 정책이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의 의견은 어떠했을까?
학생들의 아침밥 보장과 건강, 인권 보장을 목표로 실시된 이 정책에 대해 기독교 교사들이 모인 중립성향 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지난달 전국 초중고교생 2250명, 학부모 1000명, 교사 113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9시 등교’에 대해 학생의 73.9%, 현장교사의 61.2%, 학부모 56.4%가 찬성했다고 한다. 9시 등교에 찬성한 가장 주된 이유(복수 응답)로 학생의 88.8%는 “아침에 여유가 있어서”를 꼽았고, 교사의 80.7%는 “학생들이 좀 더 여유있게 생활할 수 있어서”라고 지목했다. 학부모가 9시 등교에 찬성하는 주된 이유도 ‘충분한 수면’(69.9%), ‘아침밥을 챙길 수 있어서’(50.7%) 등 아이들의 여유와 관련된 항목이었다.
하지만 이 결과는 9월 1일 ‘9시 등교’ 실시 후 특히 학부모 측면에서 달라졌는데, 아이엠스쿨을 사용하는 경기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 전체 응답자 11,800명 중 유효 응답자 9,137명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매우반대’ 한다는 응답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을 앞둔 고3 학부모는 79.12%가 반대했고, 자사고나 특목고에 자녀를 둔 학부모 역시 75%가 9시 등교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동탄국제고 역시 ‘9시 등교’ 정책이 실현됨에 따라 먼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9시 등교’ 에 대해 찬성·반대로 나누고 반대라면 어떻게 개선되면 좋을지에 대해 조사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양희진(동탄국제고 학생, 18)은 ‘9시 등교’에 반대한다며 학생들의 유지되어 왔던 리듬이 깨지기 때문을 그 이유로 들었다. 김예지나(동탄국제고 학생, 18)는 이와 반대로 ‘9시 등교’ 정책에 찬성하다며 그 이유로 본인이 뉴스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청소년들의 생체 리듬은 다른 연령별대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다양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동탄국제고등학교는 ‘절충안’ 방식을 채택해 여름에는 정상적으로 겨울에는 9시 등교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교육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록한 ‘9시 등교’. 오랫동안 유지된 리듬을 깨는 만큼 그에 따른 찬·반 분류는 대단했다. 이번 정책은 새로운 ‘돌파구’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의를 가지기도 하겠지만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던 ‘질서’를 깨트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처럼 이 둘을 수용하는 개선점을 찾기 위해선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