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치열한 찬반 논쟁 이어져… 학생들의 의견은?
순천복성고등학교 2학년 김소정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오는 2학기부터 경기지역 초 중 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을 9시로
시행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의 학교 1932곳에서 올 해 9월 1일부터
9시 등교를 실행하고 있다. 등교 시간을 늦추어 학생들에게 수면권을 보장하고 학습 부담을 덜어주어 교육정상화를 꾀하겠다는 취지이다.
9시 등교가 시행됨에 따라 이를 찬성하는 목소리와 반대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9시 등교, 과연 찬성 이유와 반대의 이유는 각각 무엇이며,
찬반 주장 대상은 누구일까?
아침시간을 여유롭게 보내 충분한 수면과 아침식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9시 등교를
찬성하는 대표적인 의견이다. 아침 일찍 등교가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에도 악영향을
주어 9시 등교가 학습효율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9시 등교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9시 등교 시행이 초기에는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장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입시만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창의력이나 문제해결력 같은 고차원의 사고력을 요구하기
어렵지만 9시 등교를 시작으로 교육관행이 바뀐다면 학생들의 사고력, 인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찬성 측의 의견만큼 반대 측의 의견도 거셌다.
9시 등교로 인해 아침 시간은 여유로울지 몰라도 1시간 늦게 하교한 후 학원까지
가는 학생들의 저녁시간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압도적이었다.
9시 등교에 맞춰 학원들이 수업시간을 낮추어도 늦게 학원이 끝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고3의 경우는 또 달랐다. 선택적으로 9시 등교를 시행하고 있는 고3의 경우 대부분
학생들이 수능의 리듬에 맞추기 위해 8시 등교를 하고 있는데, 1시간 늦춰진
점심시간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9시 등교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출근시간과 겹치게 됐다는 점도 문제다.
가장 혼잡한 아침 8시에서 9시 시간에 학생들까지 등교하면서 교통체증이
한층 더 가중된다는 것이다. 9시 등교를 반대하는 학부모 대다수는 맞벌이부부다.
아이를 등교시킨 뒤 출근하거나 출근길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것이 9시 등교가
시행되면서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출근시간과 등교시간이 겹치는 것이 문제다.
9시 등교는 이미 2000여개의 학교에서 시행중이며, 그에 따른 찬반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행 중인 학교 내의 학생들의 의견도 뚜렷하게 갈리는 추세이다.
등하교의 주체가 학생이며 생활패턴의 변화 역시 학생의 변화임으로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