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이대로 계속 시행되어야 하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추진으로 실행된 9시 등교제. 학생들의 수면시간을 보장하고, 아침밥을 챙겨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데에 취지를 두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9시 등교를 시행하면 결과적으로 하교 시간만 늦춰지는 것이고 계절상 동절기가 되면 일몰 시간이 점점 앞당겨져 학생들은 일몰 후 하굣길에 오르게 되는 등 학생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성의 한 중학교는 ‘시골에 위치해 있어서 학생들이 10분 가량 논을 지나 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 하는데, 9시 등교 때문에 일몰 뒤 하교하게 되어 특히 여학생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다’ 고 하였다. 이렇게 취지는 학생들의 건강 보장이었지만, 여러 가지의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9시 등교제, 과연 이대로 계속 시행되어야 하는지가 의문이다.
공교육은 모두 똑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반발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경기도만 9시 등교제를 운영하고 현재로서는 다른 지역은 기존의 등교시간과 똑같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불공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수능 시험 일정에 맞추어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9시 등교가 생활 리듬을 깨뜨린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실제 학부모와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난 9월 13일, 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김경미(수원시 소재 중학교 학부모)는 “학생들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키 크는 시간은 오히려 줄고, 규칙적인 생활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9시 등교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 또한 수원 소재 중학교 학생 이예림양은 “기존에 아침 자습 시간에 선생님이 책을 읽으라고 하셔서 매일매일 30분씩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자습 시간이 없어져서 책 읽을 시간도 없어졌다. 자습 시간에 할 수 있는 독서활동이나 진로활동 등을 못하게 되서 아쉽다”며 역시 9시 등교에 대한 반대 입장을 펼쳤다.
물론 9시 등교의 시작 취지는 좋았다. 학생들의 수면시간 보장과 아침밥을 먹게 하자는 의도였지만, 점점 산으로 흘러가고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 셈이 되어 버렸다. 9시 등교, 과연 이대로 계속 진행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
청심국제중학교 1학년 홍다혜
앨콩씨 정말 글을 잘 쓰신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