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사고로 추정되는 사고차량의 모습 출처=시민일보>
지난달 4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한모씨는 딸과 함께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집에 향하는 길이였다. 한씨의 승용차에서는 타이어를 점검하라는 표시등이 켜졌지만 주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한씨는 원효대교를 지나 삼각지 고가도로에 진입하였고,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갑자기 RPM(엔진 분당 회전수)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차가 앞으로 돌진하였다.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차가 멈춰서지는 않았다. 한씨는 겁에 질렸고, 보조석에 앉아 있던 딸이 핸들을 자기 쪽으로 꺾었다. 차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인도로 돌진해 지하철 환풍구에 부딪힌 후에 멈춰 섰다. 큰 피해는 면했지만 딸은 어깨와 허리가 부러지고, 코뼈가 내려 앉았다. 운전자인 한씨는 갈비뼈에 금이가고 목과 어께에 타박상을 입었다.
급발진 의심 사고는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집계한 급발진 신고 건수는 2012년 136건, 2013년 139건, 2014년 113건 등이었다.
그러나 급발진으로 최종 판명된 사고는 없다. 이유는 증거 불충분. 어느 한 교수는 “실제 급발진 발생 건수는 통계에 잡힌 신고 건수의 10배 이상 될 것”이라며 “급발진 사고에 대한 정부와 자동차 업계의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급발진이란 자동차가 운전자의 제어를 벗어나 의지와 관계없이 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말 그대로 운전자가 시동을 건 상태여서 가속 페달이나, 변속의 조작행위가 없었는데도 자동차가 마음대로 후진, 전진 등 움직이는 상황을 말한다. 이러한 급발진은 정지 상태나 저속상태, 정속 주행상태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급발진의 원인은 아직 운전자의 운전미숙인지 자동차의 기계적 전기적 결함이 있는지 정확하게 검증된 사항은 없다. 하지만 많은 엔지니어들이 밝혀낸 근접적인 원인은 ECU 기본출력보다 더 많읜 힘을 필요로 할 때 ECU에서는 엔진 출력 보정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엔진 출력을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때 프로그램의 실행오류에 의해 순간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도 계속 출력이 높아지면서 급발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시동을 껏다가 다시 작동하면 고장증단을 찾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ECU(electronic control unit) : 여러 가지 센서에서 보내진 정보를 토대로 엔진의 최적 작동 조건을 계산하여 적절히 출력 액추에이터를 조정하는 장치이다.]
급발진이 발생한 차량은 전자제어식 차량에 한정되어 있다. 즉, 대부분의 오토차량이 해당된다. 현재의 수동차량에서는 발생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급발진 사고로 접수된 차량은 전부 자동변속기 차량이지만 차종은 소형차에서 대형승용차, 국산차 뿐만 아니라 고급 외제승용차까지 다양하다.
최근 급발진 의심 사고가 급증한 가운데 급발진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 필요하다.
이에 대림대 자동차과 김 교수님의 인터뷰 발언이 눈길에 끈다.
"먼저 정부는 국민을 위해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급발진 사고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관련 담당자들이 이를 두려워해선 안 되고, 더 늦어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해 모든 조사를 개방적으로 했으면 한다. 정부에서 우리 자동차급발진위원회에서 최근 개발한 장치를 이용해서 직접 실험해줬으면 좋을 것 같다. 일각에서는 이 장치 개발이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한 개발이었다는 오해의 여지도 있으나 오로지 공공의 목적을 위한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글로버이코노믹뉴스 대림대 김 교수님 인터뷰 전문-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