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관객을 속이는 영화, 맥거핀의 집합체

by 3기김현구기자 posted Jul 26, 2016 Views 1909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곡성 포스터.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김현구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난 5월 11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전체 관객수 6백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흥행 성과를 보여주어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칸 영화제에서도 기립 박수를 받은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 뿐이 아닌 연출과 스토리 면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 상당히 많고, 오컬트 공포 영화라는 다소 낯선 장르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칸 영화제에서의 극찬과 달리 일반 관객들에겐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명작이다"와 "결말이 이해가 안된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등으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허나, 이러한 반응은 감독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플롯 장치인 '맥거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홍진 감독이 고의적으로 어느 정도는 의도한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맥거핀'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창작물에서 쓰이는 장치이다. 한 기자가 히치콕 감독에게 "저기 벽에 걸려있는 것은 무엇이냐"라고 묻자, "스코틀랜드에서 사자를 잡을 때 쓰는 '맥거핀'이라는 물건"이라고 대답했고, 그 기자가 다시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지 않느냐"고 묻자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니겠군요"라고 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맥거핀'은 관객을 속이기 위해 내용상 삽입되는 장치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맥거핀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그것에만 몰두하게 되며, 그것이 내용상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엔 사실상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곡성에선 환각을 유발하는 독버섯의 실체, 무속인 일광의 정체, 무명의 정체 등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의문을 남겨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처럼 '곡성'은 맥거핀의 활용이 특히 많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 평론가 김성훈은 '곡성'을 본 뒤 "맥거핀을 쌍절곤 돌리듯이"라고 한줄평 하기도 했다. 의문을 남기는 영화의 결말과 관련하여, 한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에게 영화가 나타내고자 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영화는 '혼돈'을 매우 중요한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 극중 인물이 혼란을 겪는 것처럼 여러분도 혼돈을 경험하길 바란다. 작가의 숨은 의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복잡하겠으나 그것이 의도인 영화인만큼 집착하지 않길 바란다. 혼돈 끝에 생각을 굳혔다면 그것이 여러번의 생각이고 결말이다.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


한편, 이 영화는 "절대 현혹되지 마라", "미끼를 물었다"가 마케팅 문구로 활용된 것 또한 눈에 띈다. 이 문구는 관객들에게 의심을 유도하는 작품의 수많은 맥거핀들에 속지 말라는 감독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기자 김현구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20227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2098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33905
역사가 숨쉬는 나라, 대만 3 2017.11.22 서수민 16025
역사 속으로, 동래읍성 역사축제 file 2018.10.18 유채영 17118
여행족들이여, 오라! 제2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2017.09.06 유민우 17696
여행에 빠지다. 일본 1 file 2017.02.28 이다봄 19273
여행에 대한 변화된 생각, ‘현지화’를 꿈꾸는 여행객들 file 2017.03.26 백지웅 17135
여행과 가방의 역사 속으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 전시 file 2017.07.02 김지우 19849
여행, 어딜 가야 할지 망설인다면 2019.05.09 김유연 19732
여행 경비가 부족할 땐 공짜 숙소로 카우치서핑? 2 file 2019.07.17 정지우 20776
여주의 자랑, 제 28회 여주도자기축제 file 2016.05.22 최서영 18876
여전히 우리곁엔 그리스 로마 신화 file 2017.05.23 김다은 18427
여자프로배구팀 KGC인삼공사,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대회 우승 file 2018.08.16 김하은 18018
여자프로농구 우승과는 무관했던 김정은, 마침내 완벽한 선수로··· file 2018.03.26 허기범 18833
여자컬링 대표팀, 덴마크 꺾고 세계선수권 ‘첫 승’ file 2023.03.20 디지털이슈팀 10991
여자배구 대표팀, 2021 VNL 참가 18인 명단 공개...도쿄올림픽 향한 첫걸음 1 file 2021.04.12 김하은 198156
여자> 남자 일수밖에 없다고? 3 file 2017.04.23 김성미 16764
여의도는 얼마나 큰가요? 2020.10.13 박지훈 20899
여의도 불꽃축제, 서울시의 실수 그리고 발견한 아름다움 4 file 2016.10.25 김현승 18278
여수 밤바다를 수놓은 '2019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 file 2019.11.25 조햇살 19085
여성혐오적 의미가 담긴 유행어는 성희롱입니다. 3 file 2018.03.01 홍예림 21385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에 따른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힘 file 2021.07.20 남서영 14022
여성들의 건강하고 신나는 스포츠문화, 넷볼 file 2017.08.17 김세령 15508
여성, 페미니스트에 대한 설문조사 5 2018.06.14 김서현 23356
여성 인권, 이대로 괜찮은가? 1 file 2018.03.30 손정해 16283
여보, 아버님 댁에 친환경 콘덴싱 놓아드려야겠어요 file 2022.01.25 김하영 13078
여름휴가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기 file 2016.07.25 3기김유진기자 18828
여름철 식중독, 예방책은 3대 원칙 1 file 2017.08.27 황은성 17534
여름철 물놀이, 알고 즐기자 ! file 2017.07.24 이윤지 17448
여름을 찾아 남쪽으로, 마산 돝섬의 자연 둘레길 산책하기 file 2019.05.17 이지현 19828
여름을 위한 취미, 컬러링 북 2 file 2017.07.30 임해윤 16635
여름엔 강진 청자 축제! 2017.08.08 박승미 16235
여름아, 안녕 2017.09.25 함주연 15985
여름방학을 맞아 진심어린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1 file 2016.07.18 김강민 20322
여름! 2019년 청소년물총물빛축제 1 2019.08.30 11기김정규기자 18799
여러분의 아이디어, 특허로 보호하세요! file 2019.06.27 박현준 19632
여러분에게도 드립니다 file 2017.05.24 윤연섭 15657
여러분들에게 의사란 무엇입니까? 1 file 2017.11.02 박현정 17376
여기는 노원구, 아름다운 등불이 모인 곳 file 2017.05.20 박승연 15870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언제든 1388 캠페인’ 실시 file 2018.08.06 디지털이슈팀 18224
엘리베이터를 탈 때 중력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2 file 2020.05.25 백지윤 23670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성장을 말하다 2021.08.17 최윤희 17018
엔돌핀이 마약이라고? - 호르몬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21.11.26 김상우 16637
엑시노스의 또 한 번의 도전 file 2021.07.26 이준호 13494
엑소 팬, 강원도 화재 기부에 나서 1 file 2017.05.21 김준희 16729
에코맘코리아 팀장 연수 file 2017.04.16 김태호 17894
에어버스의 야심작, A350 file 2017.06.26 신준영 17348
에메랄드빛 바다, 휴양지 괌 2018.05.28 이다해 18713
에너지자립 공공건축물, 에너지드림센터 2019.03.04 박정현 15836
에너지에 대한 관심 이젠 choice 아닌 must, "불을 끄고 별을 키다" file 2021.10.18 이동규 137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