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이지은 대학생기자, 관객과의 대화 모습]
장병기 감독의 장편영화인 '여름이 지나가면'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지난달 10일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코리안시네마 부문 상영작인 '여름이 지나가면'은 3일, 5일, 8일 총 3회에 걸쳐 상영됐다.
영화는 신도시 개발 계획이 있는 지방의 한 마을에 주인공 기준이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기준의 엄마는 아들의 완강한 거부에도 불구, 진학에 유리한 농어촌 특별전형을 위해 이도향촌을 강행한다. 새로운 학교에서 신발을 도둑맞은 기준은 그 범인으로 마을에서 유명한 결손가정인 영문 영준 형제를 의심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나름의 권력을 행사하는 영문의 눈에 들기 위해 함구한다. 한편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더 많은 보상금을 요구하는 농성이 한창인데, 기준의 엄마는 마을 공동체에 녹아들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농성에 참여한다. 낯선 곳에 적응하기 위해 힘의 논리를 따르며 진심을 은폐하는 모자의 모습은 데칼코마니처럼 똑 닮아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이지은 대학생기자]
지난달 3일 메가박스 전주객사에서 영화가 첫 선을 보였고 장병기 감독, 고서희, 이재준, 최시윤, 이현균 배우 참석 하에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장 감독은 제작 비화에 대해 “감독 본인이 학생 시절 실제로 농어촌전형을 위해 이사할 뻔 했던 경험을 토대로, 어렸을 적 무섭기도 했고 동경하기도 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또한 아역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는 만큼 어린 배우들을 쓰는 데 부담을 느꼈다"며 "더 높은 연령대의 배우들과도 오디션을 봤지만, 결과적으로 제 나이대의 배우들이 이미지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았기 때문에 바로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준 엄마 역의 고서희 배우는 “어린 배우들이 생각 이상으로 정말 잘한다. 그래서 어린 배우들을 기용한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에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그 끝과 함께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8기 대학생기자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