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최유진 대학생기자]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과 높은 건물과 자동차,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속에서 우리가 자연을 보고 접할 수 있는 통로는 하천, 가로수 정도다. 사람들은 하루를 살아내기 바쁘기에 자연을 오감으로 만끽할 여유조차 없는 듯하다.
그러한 우리에게 자연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할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서울숲에 위치한 섬세이 테라리움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작은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 입구에서는 주의 사항을 안내 받고 캐비넷에 짐을 보관할 수 있다. 1차로 안내를 받고 나면 다시 밖으로 나와 건물 지하로 내려간다.
두 번째로 안내에 따라 신발과 양말을 벗고 나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는데, 벽면에 적혀 있는 글을 읽은 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맨발의 감각에 의지한 채 어둠 속을 걸어간다. 벽을 만지며 가다 보면 작은 불빛을 마주친다. 눈이 아닌 맨발과 손바닥만 의지하다 맞이하는 불빛이 제법 반갑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최유진 대학생기자]
그 다음으로 이어진 계단을 올라가면 모래를 밟을 수 있다. 입자가 작은 해수욕장의 모래를 그대로 옮겨 담은 듯 하면서 안개가 끼인 듯한 바닥을 걸어 다니며 이전의 암흑 속에서와는 또 다른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층에서는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과 함께 새벽녘에 갈대밭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둑한 조명과 함께 거친 갈대로 이어진 길은 직전의 환한 모래 전시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최유진 대학생기자]
마지막 층에서는 천장까지 식물로 뒤덮이고 냇가가 흐르는 듯한 공간에서 세 가지 차 중 하나를 골라 즐길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각자 여기저기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거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최유진 대학생기자]
관람을 다 끝난 뒤 왔던 길로 걸어 내려가면 세족실로 안내를 받는다. 비치된 바디 드라이어와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산뜻하게 양말과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자연을 늘 마주할 수 있도록'이라는 메시지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전시였다.
전시를 관람한 한 시민은 “전시 공간은 좁은 편이지만 도시 한 가운데에서는 불가능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달랐다”고 말했다.
한편 섬세이 테라리움 전시는 서울숲 2길에 위치해 있으며, 2021년부터 상시 운영 중이다.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12시부터 8시 30분까지 10분마다 4명씩 입장할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8기 대학생기자 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