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다 다케시의 일본 만화가 원작인 뮤지컬 '데스노트'가 작년에 이어 지난 4월 1일부터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 '데스노트'는 법과 정의에 대하여 고민하던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가 길에서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되는데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 야가미 라이토는 뉴스 속보로 생중계된 범죄자의 이름을 노트에 적는다.
라이토는 사람들에게 키라라고 불리며 범죄자를 처단하여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되고자한다. 그러자 인터폴에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천재 탐정 수사관을 경찰청에 보낸다. 베일에 싸인 채 미제의 사건을 해결해온 명탐정 엘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키라에 대해 추리한다.
하지만 또 다른 데스노트를 지닌 미사의 등장으로 수사는 어려움을 겪는다. 데스노트의 주인인 류크와 렘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자의 정의를 지키기 위한 두뇌게임이 시작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권예지기자]
이 작품은 뮤지컬 계의 혁명이라 불리는 LED 패널을 사용했다는 점과 단순히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닌 정의가 진정 무엇인지,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해볼 수 있다.
'데스노트'는 바닥, 천장, 벽면을 모두 LED 패널 1380장으로 채웠다. 이로 인해 무대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무대장치를 많이 설치하지 않고도 공간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데스노트' 속 노트가 사신계에서 인간세계로 떨어뜨리는 장면에서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고 시공간이 변화하는 듯한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무대 장치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시공간의 변화가 많고, 초현실적인 작품들에서 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고 공연 이후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도 LED 패널을 활용하면서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영상 때문에 몰입이 깨지거나 영화를 보러온 것 같았다는 혹평도 있었다.
작품 속 라이토는 처음엔 정의를 위해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궁지에 몰리기 시작하자 개인의 복수를 위해 데스노트를 사용하게 된다. 이 점에서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인간의 죽음은 공평한 것이라 여기고 인간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않는 류크의 모습을 통해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2기 권예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