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삼성 리움미술관의 M2, 블랙박스, 그라운드갤러리에서 '필립 파레노: 보이스' 전이 지난 7일까지 개최됐다. 필립 파레노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프랑스의 현대미술 작가로, 국내에서는 첫 개인전인 ‘보이스’를 리움미술관에서 선보였다.
90년대부터 제작된 꽤 최근 작품들을 위주로 경험할 수 있는 서베이 전시로서의 이번 ‘보이스’ 전은, 작가의 개인적인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부터 따끈따끈한 신작까지 넓은 범위로 다루며, 미술관의 안과 밖을 넘나들어 전개된다. 특히 대형 작품으로 알려진 <움직이는 조명등>(2024)에 이어, 그의 최초작 <꽃>(1987) 등의 40여점의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본 전시의 특별한 부분이다.
리움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이 설립된 이후, 더 많은 대중에게 예술 문화를 알리고, 공개적인 문화생활 촉진을 위해 개관됐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고미술과 전통미술, 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현대미술이 놀랍도록 오묘하게 공존하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리움미술관은 미래지향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맞닿게 하여 퓨전과 크로스오버를 포용하는 새 시대를 위한 포스트-모더니즘적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과연 공간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리움미술관의 차별점은 무엇이며, 그것이 필립 파레노의 ‘보이스’ 전에서 어떻게 톡톡히 역할을 보여주었을지 기자가 방문해 알아봤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필립 파레노의 작업은 미술계에서 비평적으로 받아들여지며, 수동적이고 반복적인 ‘생산자’에 그치는 화가가 되기를 거부한 그는 다양한 측면으로 자신의 작품이 가진 의미를 구성하여, 가치를 재탄생해내는 재능을 가졌다. 다수의 타 작가들과 협업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예술에서 기대하는 공동체로서의 이상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동료작가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한 시대에 고착화되는 예술을 뛰어넘어, 현대의 미디어나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결합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미술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능동적이다. 이러한 감각적이고, 유동성 있는 예술적 체험은 우리 마음 속에 파편적으로 흩어져있던 열망과 호기심, 상상력과 뜬금없는 생각들을 눈 앞에서 마주하게 만든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그의 작품 <막>(2024)는 특이하게도 센서 기능이 탑재되어, 주변의 온도, 습도, 소음, 오염도, 진동이나 바람의 세기까지도 감지한다. 사운드와 향기, 연기나 주변 풍경조차도 파레노의 손을 거치면 예술로 거듭난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곳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개별적으로 위치하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없었고, 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세계에 온전히 몸 담아보는 경험으로 탈바꿈한다.
전시가 리움미술관이라는 공간과 딱 맞아떨어질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대형 스크린이나 큰 오디오 사운드, 그리고 넓고 광활한 수평적 공간에 이은 수직으로 높게 뻗은 나선형 계단식 복도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다채로운 건축적 특징과 시청, 촉각적 요인들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8기 대학생기자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