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관객을 속이는 영화, 맥거핀의 집합체

by 3기김현구기자 posted Jul 26, 2016 Views 1908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곡성 포스터.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김현구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난 5월 11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전체 관객수 6백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흥행 성과를 보여주어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칸 영화제에서도 기립 박수를 받은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 뿐이 아닌 연출과 스토리 면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 상당히 많고, 오컬트 공포 영화라는 다소 낯선 장르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칸 영화제에서의 극찬과 달리 일반 관객들에겐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명작이다"와 "결말이 이해가 안된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등으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허나, 이러한 반응은 감독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플롯 장치인 '맥거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홍진 감독이 고의적으로 어느 정도는 의도한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맥거핀'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창작물에서 쓰이는 장치이다. 한 기자가 히치콕 감독에게 "저기 벽에 걸려있는 것은 무엇이냐"라고 묻자, "스코틀랜드에서 사자를 잡을 때 쓰는 '맥거핀'이라는 물건"이라고 대답했고, 그 기자가 다시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지 않느냐"고 묻자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니겠군요"라고 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맥거핀'은 관객을 속이기 위해 내용상 삽입되는 장치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맥거핀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그것에만 몰두하게 되며, 그것이 내용상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엔 사실상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곡성에선 환각을 유발하는 독버섯의 실체, 무속인 일광의 정체, 무명의 정체 등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의문을 남겨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처럼 '곡성'은 맥거핀의 활용이 특히 많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 평론가 김성훈은 '곡성'을 본 뒤 "맥거핀을 쌍절곤 돌리듯이"라고 한줄평 하기도 했다. 의문을 남기는 영화의 결말과 관련하여, 한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에게 영화가 나타내고자 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영화는 '혼돈'을 매우 중요한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 극중 인물이 혼란을 겪는 것처럼 여러분도 혼돈을 경험하길 바란다. 작가의 숨은 의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복잡하겠으나 그것이 의도인 영화인만큼 집착하지 않길 바란다. 혼돈 끝에 생각을 굳혔다면 그것이 여러번의 생각이고 결말이다.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


한편, 이 영화는 "절대 현혹되지 마라", "미끼를 물었다"가 마케팅 문구로 활용된 것 또한 눈에 띈다. 이 문구는 관객들에게 의심을 유도하는 작품의 수많은 맥거핀들에 속지 말라는 감독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기자 김현구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202221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2093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33862
2018 탈북청소년 영어 말하기 대회 file 2018.11.26 진형조 15703
어르신들의 쉼과 힘, 안나의 집을 아시나요? file 2018.11.26 오다혜 15281
'당신의 일주일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EVE, 월경 콘서트 file 2018.11.26 장민주 18007
대한민국 쇼트트랙, 자존심을 회복하다 file 2018.11.23 정재근 18975
없는 게 없다. “자동판매기의 진화” 1 file 2018.11.22 김다경 22206
날아라 국제고 꿈꾸라 국제고인, 전국 국제고 연합 학술제: WELCOME TO GGHS file 2018.11.22 윤수빈 20127
주거빈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위해서! file 2018.11.22 이은서 16427
한국은 지금 '젠트리피케이션' 몸살 중 file 2018.11.21 박태준 16938
석오 이동녕 선생, 그 발길을 따라서 file 2018.11.21 김단아 20138
중국에서 AI 앵커, 교사 등장...'미래 인간의 직업은 사라지나?' file 2018.11.21 한민서 27096
트와이스의 3년, 이제 변화구를 던질 차례 1 file 2018.11.20 이수민 19707
지구를 과학관 안에 담다 file 2018.11.16 백광렬 15665
카이스트가 해냈다! 이제 집에서 신경치료 하자! file 2018.11.16 백광렬 18853
남북 교류의 장,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폐막 file 2018.11.16 이휘 17708
'호모포비아'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세상 5 file 2018.11.14 김유진 19048
전국 국제고 연합 학술제, 축제의 장이 열리다 3 file 2018.11.13 김현아 21822
다문화의 재능을 살려...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열리다 1 2018.11.13 조정원 17033
2018년도 10월달에 열린 제3회 충북과학교육축제에 가다! file 2018.11.12 조서현 15268
3D 펜을 체험해보다 2 file 2018.11.12 손준서 22403
소프트웨어, 체험하면서 배워요! '2018 광주SW 체험축전' file 2018.11.12 손민경 17483
신리성지에 가다 file 2018.11.12 전서진 16831
첫 '남녀부 분리 운영'의 V-리그, 무엇이 달라졌을까 1 file 2018.11.12 김하은 18971
별들의 축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개막식 1 file 2018.11.09 김민정 16974
강북구청의 역사를 위한 노력 file 2018.11.09 한승민 21335
그 사태를 겪은 사람들은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온다고 말한다 2018.11.09 하예원 18080
독도, 세종실록지리지 50쪽에는 없다 3 file 2018.11.09 박상연 37394
삼성생명공익재단, 2018 삼성행복대상 시상식 개최...청소년 분야 5명 수상 file 2018.11.08 디지털이슈팀 20522
E스포츠 최대 축제, 롤드컵 결승 인천서 성황리에 개최 2018.11.08 김창훈 23581
[KS특집 1. SK와이번스] 6년 만의 한국시리즈, 8년 만의 우승 이끌 수 있을까 1 file 2018.11.07 정승호 16983
태조어진을 봉안한 국내 유일의 박물관, 어진박물관 file 2018.11.07 김보선 21670
세상 밖을 볼 수 있는 마음, 박범신 작가를 만나다 file 2018.11.06 김다영 17990
생명을 살리는 치안드론 file 2018.11.05 손준서 15156
청소년을 위한 정책, 청소년이 만들어나가다 2018.11.05 김성백 17586
중앙고의 수학여행으로 알아보는, Vietnam 1 file 2018.11.05 권오현 21158
학생독립운동기념일 ‘함께 만든 대한민국, 함께 만들 대한민국’ file 2018.11.02 오수환 17305
소프트웨어, 체험하면서 배워요! '2018 광주SW 체험축전' file 2018.11.02 손민경 17666
전주하면 비빔! 전주비빔밥축제에 가다 1 file 2018.11.02 김수인 17578
2018 부산국제음식박람회, 성황리에 폐막 file 2018.11.02 김도경 15374
차준환,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쓰다 file 2018.11.01 정재근 23737
청소년기자단봉사회, ‘시각장애인·정보소외계층 위한 기사녹음 봉사활동’ 운영 file 2018.10.31 디지털이슈팀 111767
국화꽃 만발한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 file 2018.10.30 조햇살 18942
자장면?짜장면! 짜장면의역사를 알아보자! <짜장면박물관> 2018.10.29 심화영 24367
부산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음식박람회> file 2018.10.29 이수영 15783
복세편살~ 신조어에 대해 알아보자! 2 file 2018.10.29 현주희 19021
전북 현대 모터스 6번째 우승의 별을 달아라! file 2018.10.29 김수인 15937
'서울의 끝을 예술로 채우다' 북서울 아트 페어 file 2018.10.29 장민주 16893
다채로운 과학체험의 향연, 제41회 사이언스데이 file 2018.10.26 명소윤 16164
전북 현대, 조기 우승 후 마음 편한 스플릿 경기 file 2018.10.26 박상은 175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