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생각이 떠다니는 곳, 카페 ‘생각구름’ 대표 최정진 시인을 만나다

by 4기유성훈기자 posted Jun 24, 2016 Views 23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최정진 시인은 지난 2007년 계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2011년 시집 ‘동경’을 발표하였으며, 최근 고향으로 되돌아온 젊은 작가이다. 그가 서울살림을 접고 고향 순천에서 터를 잡은 곳은 순천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향교길 39번지이다.
 이 공간은 왠지 생각이 구름처럼 떠다니고 있을 것 같은 곳이다. 바로 시인이 운영하는 카페 ‘생각구름’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는 시간제로 운영된다. 기본 1시간에 2000원, 1시간 추가될 때마다 1000원이 추가된다. 1일 사용권은 6000원을 받는다. 커피와 음료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매달 주제를 선정하고, 이달의 작가와 도서를 소개하고 있으며, 작은 전시회와 시낭송회, 강연회 등도 열린다. 누구라도 방문하여 시를 읽고, 공부하며, 작업할 수 있다.

 카페 ‘생각구름’ 곳곳에 꽂혀 있는 책들 사이에서 시인에게 물었다.

 첫 번째 질문은, 중앙에서 활동하던 작가로서 지방에서 겪게 되었을 어려움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고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활동에 큰 지장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시를 만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다음으로는 시의 발상이나 제재를 무엇에서 얻어 오는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시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나 사물을 따로 찾아서, 그것에 대한 시를 쓴다고 하였다. 더하여 자신은 시집 ‘동경’에 수록된 로션의 테두리를 가장 아끼는데, 이유는 높은 구현도와 오랜 시간동안 고뇌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말이 오고가는 가운데, 시인 최정진의 시의 특징에 대해서도 물었다. 시인은 자신의 시는 서사가 주를 이루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최정진에게 시란? 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와 자신과는 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며, 인간으로서 필요한 요소. 즉, 어떻게 보면 전부라고 말했다.
 또한 시로써 대변할 수 없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그 일부이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ㅇ미지.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유성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마지막으로 최정진 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한다.

기울어진 아이1

 세탁소가 딸린 방에 살았다 방에 들여놓은 다리미틀에서 엄마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내 몸의 주름은 구김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다림질밖에 몰랐다 엄마의 품에 안겨 다려지다 어느날 삐끗 뒤틀렸는데 세탁소 안에서 나는 구부정하게 다니는 아이라고 불렸다

 다린다는 말은 주름을 지우는 게 아니라 더 굵은 주름을 새로 긋는 문제였다 수선된 옷들이 마지막 누운 곳은 다리미틀 위였다 뜨거운 것과 닿으면 닳은 곳부터 반짝거렸다 오래 입은 옷일수록 심했다 엄마는 밤마다 어딜 가는지 브라더 미싱 앞에서 드르륵 어깨를 떨었지만 우는 게 아니었다 꿰맨다는 말은 상처를 없애는 게 아니라 얼마나 잘 가리느냐의 문제였다 엄마, 엄마 가슴에 난 구멍은 얼마나 크길래 날 실통에 걸어야 했나요 나를 돌돌 풀어 가슴에 안아야 했나요

-최정진, 「기울어진 아이1」 중에서, 『동경』, (창비, 2011).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유성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20205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2075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33707
2018 담양 대나무 축제 file 2018.05.25 이지은 17548
불운의 숫자 4, 4월은 불운의 달? file 2017.04.17 김수인 17551
우리들의 뷰티시대 2 file 2016.03.20 조선민 17552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 그 속사정은? 2 file 2018.02.27 윤성무 17552
G-STAR 2018, 성공적으로 개최되다 2018.12.03 고유진 17556
아름다운 장미꽃들의 축제 1 file 2016.05.22 신경민 17557
무공해 청정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소개합니다 2 file 2018.03.06 김민하 17557
영화 <검은 사제들> 촬영지, 계산성당 file 2021.03.03 한윤지 17557
5월 5일 어린이날, 꿈 키움 축제 현장 file 2016.05.25 류보형 17558
별내동 청소년 미디어 제작단 영상 시사회가 열리다. file 2017.07.24 양우석 17559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문화공연- '굿뉴스코페스티벌' 의 앵콜공연 1 file 2017.03.29 김준희 17560
배달 앱으로 시킨 음식, 과연 믿을 수 있을까? file 2020.11.27 이수미 17561
나를 알려라 : PR 문화 3 file 2016.03.06 이민재 17566
하얀 꽃비를 맞아보셨나요? 2 file 2016.04.25 김승겸 17570
제36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 개최 2017.08.28 박수연 17570
MBN Y 포럼 2018, 글로벌 미디어 리더 한 자리서 입담 대결...다음달 28일 개막 file 2018.01.26 디지털이슈팀 17571
전주하면 비빔! 전주비빔밥축제에 가다 1 file 2018.11.02 김수인 17573
'가난에서 희망으로' 컴패션 체험전 file 2016.07.30 김세영 1757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변은 없었다 file 2018.06.01 반고호 17576
날개 부러진 나비를 수술해준 누리꾼 2018.09.03 8기임예빈기자 17577
IT 원리가 숨어있는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 가다! file 2016.04.24 강기병 17581
아이돌학교? 안 예뻐도 돼요! 1 file 2017.07.25 정서희 17582
청소년을 위한 정책, 청소년이 만들어나가다 2018.11.05 김성백 17583
유기견 단체 <행동하는 동물하는 사랑>,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 나서다. 2 file 2017.04.18 정수민 17584
"나의 꿈. 나의 미래"를 찾아 축제의 장을 열다 1 file 2017.06.14 이지은 17585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태어나시겠습니까? file 2018.03.27 변세현 17586
애니메이션의 흥행공식 2 2017.05.25 김보경 17587
게임과 만화마니아들은 다모여라~!. "코믹월드" 7 file 2017.02.21 전현동 17589
노벨문학상의 대혁명 file 2016.10.27 김나림 17594
신고리 5·6호기 설치에 관한 엇갈린 입장, 미래세대의 소리를 들어보다. file 2017.10.11 김해온 17594
부활하는 한국 축구.. 벤투호에 거는 기대 1 file 2018.10.01 이준영 17596
'더 멀리' 가기 위해 더 천천히 가요, 『더 멀리』 2017.03.18 황지원 17597
지상파 위협하는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의 부상 file 2017.09.01 이지우 17598
"여러분의 추억 속에서 진한 향기로 남아있기를 바라며..." 철가방 극장 시즌 1 종료 file 2018.04.27 강연우 17598
2017 천안 북페스티벌, 책과 함께 어우러지다 file 2017.10.31 김유진 17599
2018 평창 동계올림픽 - 스키점프에 관한 거의 모든 것 2018.03.02 김종원 17599
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식량문제와 환경문제 캠페인 1 file 2017.04.29 4기기자전하은 17600
한국은행 전북본부 고교경제 토론대회 개최 7 file 2017.01.19 최희주 17604
과학? 축제의 중심이 되다! file 2017.06.12 오지석 17604
빙수의 습격 file 2016.07.25 김승겸 17608
고려인,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file 2016.07.23 이하린 17616
대한민국 IT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7 제7회 스마트 디바이스 쇼 file 2017.09.08 최형모 17617
'SAVE THE CHILDREN' 3 file 2016.08.04 한지수 17622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OLED기술력, 과연 무엇이 특별할까? file 2016.07.04 이도균 17623
대한민국 대표팀이 WBC에서 성적을 못낸 이유 4 file 2017.03.12 김화랑 17627
3월 25일, 전등을 끄고 생명의 빛을 켜다. file 2017.03.25 김량원 17630
민족의 혼이 담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 file 2017.05.29 김미성 17630
진로, 진학이 고민이라면 청소년 진로 매거진 <MODU> 2 file 2017.03.14 홍예빈 176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