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범죄도시'에 등장하는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by 6기김민지기자A posted Dec 22, 2017 Views 1869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sert.PN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민지기자]


 요즘 대중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영화 <범죄도시>는 살인과 범죄를 일삼는 조선족들을 열혈 형사가 소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영화들처럼 '조선족'을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아쉽지만, 그 속에 평범한 삶을 이어나가려는 사람들의 순탄치 않은 생활을 조금씩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이 영화에 나온 '조선족'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조선족은 한민족 혈통을 지녔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시민을 의미한다. 주로 둥베이 지방의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둥베이 삼성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며 현재 약 20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조선족들은 현재 우리에게 '폭력과 범죄'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사실 조선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19세기 중후반, 조선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이에 몇몇 조선인들이 힘겨운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만주로 이주하면서 중국 영토에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후, 20세기 초에 외세의 경제적 침략이 본격화되자, 더욱 많은 조선인들이 따라서 둥베이 지방, 혹은 러시아 시베리아로 이주해 생활터전을 찾았고, 1910년 조선이 국권을 빼앗기면서부터는 이주하는 조선인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일본이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하면서 많은 농민들이 토지를 불합리하게 빼앗겨 생업을 상실한 농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에서 독립운동을 하고자 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영향이었다. 이후 끝나지 않는 일본의 침탈로, 조선인들의 이주는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전하고 한국이 드디어 광복을 하여 조선족들은 귀환할 기회를 기다렸으나, 얼마 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고 중국이 공산화되어 자유롭게 이주하는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렇게 아프고 씁쓸한 역사를 가진 조선족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언어 분야에서는 다수의 학자들이 알타이어 계통이라 보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글자도 한국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훈민정음에 바탕을 둔 한글을 사용한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교육을 중시해 다른 민족들에 비해 제도교육을 받은 비율이 높고, 대학교육 과정을 마친 비율도 고산족과 더불어 가장 높다. 이렇게 교육이 발달한 조선족은 교육과 함께 예술도 발전시켰는데, 수많은 한글 문예잡지와 신문을 통해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장고와 가야금으로 300여 개의 가곡을 작곡했다. 또한 의상은 남녀노소 모두 흰 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 불렸으나 명절이나 혼례 등에는 굉장히 화려한 옷을 입고, 근래에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옷을 많이 입는다. 이들은 주로 전통적인 기와집이나 초가집, 또는 현대식 주택에 거주하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통일적으로 신봉하는 종교가 따로 없는 다종교민국이다. 샤머니즘, 조상숭배 등의 원시적 종교 신앙부터 단군교, 불교, 도교, 개신교, 천주교 등이 모두 공존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아직까지 유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선족들의 이런 아픈 역사와 발전된 문화들에도 불구하고 농민 1인당 평균 순 수입 약 2000~3000위안, 공업 생산 8000~10000위안으로 경제적으로는 순탄치 않다. 더불어 한국인들이 조선족을 포용할 줄 모르고 몇몇의 범죄를 모든 조선족들에게 일반화시켜 힘들게 한국에 온 조선족들을 차별하며 조선족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조선인에서 출발한 이들에 대한 선입견은 그저 선입견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김민지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이지우기자 2017.12.25 22:44
    범죄도시란 영화에 조선족이 등장한다는 건 들었는데 이렇게 뉴스 소재로 연결지어져 놀랐어요. 조선족들에게 아픈 역사가 숨겨져있음을 이제서야 알게되었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5기고은서기자 2017.12.25 23:27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이젠 선입견이 없는 시선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겠어요~~
  • ?
    6기강지희기자 2018.01.15 13:41
    조선족 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궁금하기는 했었는데 자세히는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기사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들을 알게 된 것 같네요. 심도 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20086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1948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32615
역사의 현장, 거북선에 오르다! 1 file 2017.10.16 황유정 18071
당신의 스마트시티는 무엇입니까? 월드 스마트시티 위크(WSCW)에 방문하다 2 2017.10.02 문정민 18071
현대판 연금술 3D 프린터 … 여러 분야에서 끝도 없이 쓸 수 있다. 2 file 2017.03.24 이정수 18071
‘안심 비상벨’ 설치에도 여전히 불안한 남녀 공용화장실 file 2017.07.28 박현규 18069
‘지혜, 사랑, 장수’ 이 모든 세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곳 1 file 2017.03.12 최현정 18068
계속 되는 무더위, 도대체 언제까지? 1 file 2016.08.26 지예슬 18068
이주민들의 희망센터, 로뎀 1 file 2017.03.19 김다은 18064
K-Beauty로 세계를 물들이다! ‘2017 오송 화장품 뷰티 산업엑스포’ file 2017.09.26 김다빈 18062
[ MBN Y 포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MBN Y 포럼 "불가능을 즐겨라"! 3 file 2017.02.08 박준우 18062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 file 2016.07.09 박성우 18062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일, 제헌절 2018.07.31 오예은 18061
ITS MUN 4, the finale, 아름다운 마무리를 장식하다 1 file 2018.03.01 김태욱 18058
동백의 딸들, 성화 봉송에 참여하다 file 2017.11.07 이유진 18057
‘인형 뽑기 붐(Boom)’, 현대인의 애환을 뽑다 4 file 2017.04.02 강지윤 18056
'동탄 가족사랑 축제'의 장에 가다. file 2018.06.20 이지은 18053
주한외국대사관의 날 file 2016.11.13 이나은 18052
코로나19 속 재개봉 열풍 중인 극장가 file 2021.03.19 홍재원 18050
드론 교육과 체험의 기회, 2017 드론쇼 코리아 부산서 개최 3 file 2017.01.21 이현승 18049
"22년에도 흥행 이어간다!"... 넷플릭스 2022년 신작 라인업 공개 file 2022.01.24 손동빈 18048
'감성을 자극하는 상상속의 IT기기를 미리 만나본다' KITAS 2017. 스마트 디바이스 쇼 1 file 2017.09.14 이성재 18047
세계의 '장난치는 날' 만우절, 그 유래는? 3 file 2017.04.02 허재영 18045
드디어 발표된 월드컵 엔트리, 이제는 비난보단 응원해줘야 할 때 1 file 2018.05.16 이건 18039
아동·청소년 정책박람회 「Be 정상회담」 -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file 2017.11.15 오현주 18039
평화의 길을 달리다 'PEACE ROAD'의 출발 file 2017.08.21 윤묘출 18037
이제 곧 봄인데, 벚꽃 보러 가세요 ! - 2017 벚꽃 축제 1 file 2017.03.19 임하은 18037
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 질병과 편견에 대하여 1 file 2018.02.06 박재찬 18036
우리 아들은 파란색, 우리 딸은 분홍색 2 file 2017.08.31 류영인 18036
학교안 정크푸드, 그린푸드로 4 2017.07.16 김영은 18036
'나쁜 뉴스의 나라' file 2019.03.04 김수현 18035
제주도에서 추억을, 넥슨컴퓨터박물관 2 2018.07.13 안소정 18035
3월, 새로운 시작의 달, 학생들을 위한 선물 4 file 2016.03.13 최서영 18034
신사임당, 그녀는 누구인가 1 file 2017.02.27 박혜민 18029
즐겨라, 안산의 축제! 안산 거리극 축제 성황리에 마무리 2017.05.14 정다빈 18028
베트남 냐짱이 요새 각광받고 있다고? file 2019.04.29 최상선 18027
“RISE”, 워싱턴 대학에서 개최한 설날 축제 2 file 2017.02.20 이민정 18027
2016년, 세계의 여름을 돌아보자 1 file 2016.09.18 김초영 18026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아픈 우리 역사, 제주 4.3 사건 1 file 2018.02.27 강진현 18024
슈틸리케호 6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그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file 2017.05.24 이아현 18023
숨기기보다 드러내는 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 1 file 2018.08.27 여인열 18019
그 사태를 겪은 사람들은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온다고 말한다 2018.11.09 하예원 18018
새로 등장한 신조어 '혐핫' file 2018.04.03 박정빈 18018
일본인 원장에 맺힌 한, 소록도 병원 file 2020.05.18 홍세은 18017
얼마 남지 않은 UEFA 챔피언스리그, 그 우승 팀은 어디가 될 것인가 3 file 2018.05.25 반고호 18017
‘속초는 이제 안가도 되’ <포켓몬 GO> 한국 출시 8 2017.01.24 이현승 18014
해미읍성에서 597년 전 조선을 만나다. '서산해미읍성축제' 2018.10.22 손민기 18012
빛공해의 심각성-'불을 꺼도 앞이 보여요.' 1 file 2017.09.01 김해원 18010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향해, 제42차 모의유엔총회 file 2018.08.17 박세경 18009
겨울 필수품, 핫팩 완전정복 1 2018.01.29 박채리 180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