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페미니즘에 대한 진실 혹은 오해

by 백정현 posted Feb 21, 2017 Views 197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170221_163455774.jpg

[사진 촬영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백정현 기자]




당신은 아마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SNS에는 페미니스트들의 글이 도배되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페미니즘 관련 책은 베스트셀러의 사회면을 메우고 있다. 어느새 페미니즘이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페미니즘의 의미마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익숙하긴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단어인지 손에 잡히지 않으며, 다른 일부는 페미니즘이 좋은 걸 지향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인터넷을 보니 페미니스트들을 비난하는 분위기에 혼란스러울 것이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를 검색하면 가장 위에 뜨는 자동완성이 ‘페미니즘 뜻’, ‘페미니즘 의미’가 된 것이다.

  페미니즘의 정의는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이다. 한마디로 양성평등을 지향하자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기득권인 남성보다는 여태껏 소외되었던 여성의 목소리에 힘을 부여하려는 운동이다.

  여성은 수많은 시간 동안 크고 작게 억압받고, 차별받아왔다. 여아 낙태율이나 성폭력 피해자 성비 같은 심각한 수치 자료 없이도 그래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동생은 많이 먹으니 고기반찬을 양보하라던 할머니의 말로, 수학여행에서 여학생에게만 짧은 옷을 금지하던 방침으로,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장땡이라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여 기재한 기업 임금 표로, 맞벌이하시는 어머니에게 집에 제대로 된 반찬 없냐는 아버지의 짜증으로 말이다. 팝송에는 여성을 성적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가사들이 수두룩하고, 가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나 소설에서의 여성은 자주 무력하고, 일을 망치고, 위기에 처하여 남자주인공이 구하러 오기만을 기다리는 무능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주제와 상관없이 여성의 성적인 부분만 이용한 광고나 대중가요는 이미 널리고 널렸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여성이 차별받지 않은 시간은 드물고, 사회는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깊은 가부장제의 뿌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양성이 평등해야 한다는 페미니즘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그토록 거세게 들려오는 걸까?

  오해는 페미니즘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있었다. 여성들이 부당함을 인지한 이래로 페미니스트들은 존재했고, 그들은 성차별의 심각성을 공론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목소리를 냈으나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김치녀’, ‘된장녀’라는 말이 아무런 문제 없는 인터넷 용어로 쓰이던 시절, 한 커뮤니티에서는 ‘김치녀’, ‘된장녀’를 포함하여 여성을 비난하고 재단하던 어휘나 말 행동들을 모두 똑같이 되돌려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분노했고, 그 커뮤니티는 공론화되었으며 그제야 페미니즘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페미니즘은 흔히 이 남성혐오 커뮤니티와 동일시되며 멸시받거나, 단지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비난받는다. 그들은 주로 페미니즘에 이상한 이미지를 부여하여 사람들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게 한다.

  페미니즘은 그저 성별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일 뿐이다. 당신은 페미니즘에 거부감이 들거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여기는 것을 꺼리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페미니즘은 당연한 움직임이다. 지금, 이 급작스러운 관심과 논란은 그동안 억압받던 여성들에게 시선이 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토대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정확히 알아, 이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게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백정현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이희원기자 2017.02.21 18:32
    페미니즘이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그게 페미니즘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니 아이러니한 일이네요.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빨리 없어지길 바랍니다.
  • ?
    4기이현주기자 2017.02.21 18:46
    그저 말로만 듣던 페미니즘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 ?
    4기이다은기자 2017.02.22 18:03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고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양성평등을 말하면서 페미니즘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다니 아이러니한 세상이네요 앞으로는 여성,남성 모두 성별에 구애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
    4기신승주기자 2017.02.24 00:18
    저도 얼마전에 페미니즘의 원래 뜻을 알았어요. SNS에서 떠도는 글들만 보고서 여성우월주의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많은것 같아요. 최근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 라고 말했는데, 그분의 말에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지 않으면서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주장할 때는 따가운 눈초리로 보는게 정말 양성평등은 꿈같은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도 잠깐씩 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앞으로 진정한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거겠죠. 민감한 주제인데 기사로 잘 녹여내신 것 같아요 !! 문단과 문단을 나누었다면 읽기 조금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기사 잘읽었습니다 !!
  • ?
    4기김채원기자 2017.02.24 01:45
    저도 2달 전 영국 국적의 배우 Emma Watson 의 'HE FOR SHE' 라는 연설을 듣고 페미지즘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어요. 이 연설을 보기 전까진 아무래도 들리는 거라곤 여성을 우대한 정책, 여성 차별을 막는 뜻의 단어라는 것 밖에 없어 그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였는데, 연설을 듣고 페미니즘은 남녀의 평등을 주장함을 알게 되었네요 ^^;; 앞으로 저도 양성평등 즉 페미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4기황수빈기자 2017.02.24 03:47
    페니미즘이란 단어를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무슨 뜻인지 잘 알지도 못했고 갑자기 페니미즘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도 궁금했는데 이 기사를 통해 잘 알게된 것 같아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이건학기자 2017.02.24 17:13
    페머니즘이 뭔지 알게되었습니다. 양성평등이 목적이지만 차별 또는 역차별로 이어지는 현실 문제점들이 나타나니 안타깝네요.
  • ?
    4기강수민기자 2017.02.24 19:42
    페미니즘이 왜 논란이 되는지 잘 짚어주신거같아 읽으면서 뿌듯했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엄지우기자 2017.02.24 23:56
    요즘 많이 접하게 되는 소재여서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이 풀린것 같네요!
  • ?
    4기김주영기자 2017.02.25 18:50
    평소 관심 없었던 페미니즘이 등장하게 된 이유와 인식을 잘 나타낸 기사같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읽기 정말 편하고 유익한 정보 얻고 갑니다~
  • ?
    4기김서영기자 2017.02.25 20:10
    좋은기사 잘 읽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206727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2548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38969
2018 평창올림픽 성화, 출렁다리로 부활한 '소금산' 밝혀 file 2018.02.06 디지털이슈팀 20258
석오 이동녕 선생, 그 발길을 따라서 file 2018.11.21 김단아 20257
돌고래에게 자유를! 1 file 2017.03.21 문아진 20257
생애주기에 따른 재무설계 - 40대와 50대 file 2017.10.25 박나린 20246
레슬링 김현우, 오심에도 값진 광복절 세리머니 1 file 2016.08.24 장은지 20245
[평창] 여자 아이스하키 일본 vs 스웨덴, 단일팀 코리아의 7, 8위전 상대는? 2 file 2018.02.20 이정찬 20238
베이킹소다의 변신! 천연세탁세제 file 2017.10.30 홍유빈 20237
잠자는 청소년의 의식을 깨운다! '청소년 자원봉사 여름학교 -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file 2017.08.21 김현서 20229
청소년들의 신분증, 청소년증 1 file 2017.09.12 이다은 20227
현충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를 위하여 1 file 2016.06.07 박소윤 20227
힙합 좋아하니? 2016년 하반기 힙합계의 이슈들! file 2016.07.25 신재윤 20225
작은 키가 어때서? 나는 작아서 좋아요! file 2019.07.18 김민경 20222
『제2회 환경을 생각하는 과학/공학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발표 file 2019.12.30 고서영 20218
부르카와 부르키니로 생각해보는 진짜 존중 1 file 2016.08.25 한서경 20214
음악PD 정재일의 특별한 나라 사랑 file 2019.03.13 장혜원 20206
작은 컴퓨터, 아두이노 1 file 2016.04.10 정연경 20205
<죽이는 화학> 애거서 크리스티는 어떤 독약을 사용했을까 1 file 2019.02.27 양지윤 20204
'취약계층,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한국-대만 연예인 야구대회 열리다 file 2018.10.23 조다현 20203
[이달의 세계인]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의 주역, 데보라 스미스 2 file 2016.06.06 정가영 20200
하루에 한 발자국씩 「열두 발자국」 file 2019.03.13 황엘림 20194
일상의 과학을 만나러, ‘두뇌 스타트! 과학 놀이터’ 1 file 2018.02.12 우소영 20192
힐링하기 딱 좋은 곳 '우도' 1 file 2017.08.30 한유진 20191
새학기 시작,해돋이 명소 강원도로 떠나요! file 2016.08.25 김은비 20188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 EPL의 개막 file 2018.09.17 최용준 20185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냄비근성 2 file 2017.03.25 신유나 20181
독서마라톤 완주를 향하여 2 file 2016.05.21 장서윤 20178
주한외국대사관과 함께하는 주한외국대사관의 날 그속으로! file 2016.11.24 김현승 20173
아시아의 친구들에서 찾은 한국어 교실의 진정한 의미 file 2016.09.25 이의진 20172
김밥 집에 김밥의 종류가 많은 이유 2 file 2017.02.23 현소연 20171
중국 상하이에서 Sound of Spring 뮤직 페스티벌 개최 file 2018.05.15 전병규 20164
탈에서 세상을 만나다! ‘노원 탈 축제’ 2017.10.18 김영인 20153
서초구 여성민방위대 창설 기념식 1 file 2016.06.01 정수민 20150
[책&문화] 따뜻한 휴식을 찾고 싶다면? 휘게 라이프 file 2017.09.07 김혜원 20141
뜨거웠던 현장 코엑스 c-festival file 2017.05.31 안수현 20139
얼마나 많은 일 생각나게 하는 벚꽃이런가 2 file 2016.03.25 박지우 20139
태극기 그리는 올바른 순서, 당신은 알고계시나요? 4 file 2017.03.23 조예린 20138
반지 사이즈를 알고 싶다고? ‘링게이지’ 1 file 2020.07.03 손서연 20131
수다 스토리, 나눔과 정이 머무는 문화 공동체 file 2016.11.23 이의진 20130
"깨어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하나다" 3.1 절 행사 4 file 2016.03.01 신예지 20130
기아자동차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K9 발표.. 1 file 2018.04.09 김홍렬 20127
방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 file 2016.08.22 박지혜 20127
인천 연수구에서 첫 초·중생 영어 페스티벌 개최하다 file 2017.11.28 양륜관 20125
삼척의 큰 자산, 가람영화관 3 file 2017.02.22 정유진 20124
과천시, 미세먼지 대응 시민실천 수칙 선포식 열어 file 2017.05.25 공혜은 20114
빙판 위의 호랑이, 팀 '아이스타이거즈' 1 file 2020.02.06 김민결 20113
기다려도 오지않는 엠블런스 1 file 2016.08.30 최호진 20112
고속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의 사례로 보는 드론 활용의 필요성 2021.06.22 김률희 20110
대나무 본고장에서 펼쳐진 ‘2019 담양 대나무축제’ file 2019.05.14 조햇살 201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