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페미니즘에 대한 진실 혹은 오해

by 백정현 posted Feb 21, 2017 Views 1964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170221_163455774.jpg

[사진 촬영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백정현 기자]




당신은 아마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SNS에는 페미니스트들의 글이 도배되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페미니즘 관련 책은 베스트셀러의 사회면을 메우고 있다. 어느새 페미니즘이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페미니즘의 의미마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익숙하긴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단어인지 손에 잡히지 않으며, 다른 일부는 페미니즘이 좋은 걸 지향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인터넷을 보니 페미니스트들을 비난하는 분위기에 혼란스러울 것이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를 검색하면 가장 위에 뜨는 자동완성이 ‘페미니즘 뜻’, ‘페미니즘 의미’가 된 것이다.

  페미니즘의 정의는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이다. 한마디로 양성평등을 지향하자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기득권인 남성보다는 여태껏 소외되었던 여성의 목소리에 힘을 부여하려는 운동이다.

  여성은 수많은 시간 동안 크고 작게 억압받고, 차별받아왔다. 여아 낙태율이나 성폭력 피해자 성비 같은 심각한 수치 자료 없이도 그래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동생은 많이 먹으니 고기반찬을 양보하라던 할머니의 말로, 수학여행에서 여학생에게만 짧은 옷을 금지하던 방침으로,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장땡이라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여 기재한 기업 임금 표로, 맞벌이하시는 어머니에게 집에 제대로 된 반찬 없냐는 아버지의 짜증으로 말이다. 팝송에는 여성을 성적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가사들이 수두룩하고, 가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나 소설에서의 여성은 자주 무력하고, 일을 망치고, 위기에 처하여 남자주인공이 구하러 오기만을 기다리는 무능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주제와 상관없이 여성의 성적인 부분만 이용한 광고나 대중가요는 이미 널리고 널렸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여성이 차별받지 않은 시간은 드물고, 사회는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깊은 가부장제의 뿌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양성이 평등해야 한다는 페미니즘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그토록 거세게 들려오는 걸까?

  오해는 페미니즘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있었다. 여성들이 부당함을 인지한 이래로 페미니스트들은 존재했고, 그들은 성차별의 심각성을 공론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목소리를 냈으나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김치녀’, ‘된장녀’라는 말이 아무런 문제 없는 인터넷 용어로 쓰이던 시절, 한 커뮤니티에서는 ‘김치녀’, ‘된장녀’를 포함하여 여성을 비난하고 재단하던 어휘나 말 행동들을 모두 똑같이 되돌려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분노했고, 그 커뮤니티는 공론화되었으며 그제야 페미니즘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페미니즘은 흔히 이 남성혐오 커뮤니티와 동일시되며 멸시받거나, 단지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비난받는다. 그들은 주로 페미니즘에 이상한 이미지를 부여하여 사람들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게 한다.

  페미니즘은 그저 성별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일 뿐이다. 당신은 페미니즘에 거부감이 들거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여기는 것을 꺼리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페미니즘은 당연한 움직임이다. 지금, 이 급작스러운 관심과 논란은 그동안 억압받던 여성들에게 시선이 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토대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정확히 알아, 이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게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백정현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이희원기자 2017.02.21 18:32
    페미니즘이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그게 페미니즘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니 아이러니한 일이네요.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빨리 없어지길 바랍니다.
  • ?
    4기이현주기자 2017.02.21 18:46
    그저 말로만 듣던 페미니즘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 ?
    4기이다은기자 2017.02.22 18:03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고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양성평등을 말하면서 페미니즘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다니 아이러니한 세상이네요 앞으로는 여성,남성 모두 성별에 구애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
    4기신승주기자 2017.02.24 00:18
    저도 얼마전에 페미니즘의 원래 뜻을 알았어요. SNS에서 떠도는 글들만 보고서 여성우월주의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많은것 같아요. 최근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 라고 말했는데, 그분의 말에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지 않으면서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주장할 때는 따가운 눈초리로 보는게 정말 양성평등은 꿈같은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도 잠깐씩 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앞으로 진정한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거겠죠. 민감한 주제인데 기사로 잘 녹여내신 것 같아요 !! 문단과 문단을 나누었다면 읽기 조금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기사 잘읽었습니다 !!
  • ?
    4기김채원기자 2017.02.24 01:45
    저도 2달 전 영국 국적의 배우 Emma Watson 의 'HE FOR SHE' 라는 연설을 듣고 페미지즘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어요. 이 연설을 보기 전까진 아무래도 들리는 거라곤 여성을 우대한 정책, 여성 차별을 막는 뜻의 단어라는 것 밖에 없어 그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였는데, 연설을 듣고 페미니즘은 남녀의 평등을 주장함을 알게 되었네요 ^^;; 앞으로 저도 양성평등 즉 페미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4기황수빈기자 2017.02.24 03:47
    페니미즘이란 단어를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무슨 뜻인지 잘 알지도 못했고 갑자기 페니미즘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도 궁금했는데 이 기사를 통해 잘 알게된 것 같아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이건학기자 2017.02.24 17:13
    페머니즘이 뭔지 알게되었습니다. 양성평등이 목적이지만 차별 또는 역차별로 이어지는 현실 문제점들이 나타나니 안타깝네요.
  • ?
    4기강수민기자 2017.02.24 19:42
    페미니즘이 왜 논란이 되는지 잘 짚어주신거같아 읽으면서 뿌듯했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엄지우기자 2017.02.24 23:56
    요즘 많이 접하게 되는 소재여서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이 풀린것 같네요!
  • ?
    4기김주영기자 2017.02.25 18:50
    평소 관심 없었던 페미니즘이 등장하게 된 이유와 인식을 잘 나타낸 기사같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읽기 정말 편하고 유익한 정보 얻고 갑니다~
  • ?
    4기김서영기자 2017.02.25 20:10
    좋은기사 잘 읽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19970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1836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31635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file 2021.03.10 박서경 17270
기적의 역주행을 보여준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file 2021.03.10 김예슬 20745
나만의 사진관! 포토프린터와 인쇄 방식 file 2021.03.08 신지연 13474
표현의 자유를 가장한 무의미한 혐오, 어디까지 용납해야 하는가? file 2021.03.08 박혜진 18261
본격적인 전기차 세상 시작...이면엔 실업자 있어 file 2021.03.03 우규현 15411
영화 <검은 사제들> 촬영지, 계산성당 file 2021.03.03 한윤지 17529
레알 마드리드 VS 아탈란타 BC , '수비가 다 했다' file 2021.03.03 이동욱 16009
코로나19가 불러온 음악적 힐링,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file 2021.03.03 김민영 17901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 유 퀴즈 온 더 블럭 단독 출연! 2021.03.03 전채윤 14431
난항 겪고 있는 애플카 프로젝트, 생산은 누가? 2021.03.02 김광현 14354
온택트로 활성화된 동아ST 환경교육 2021.03.02 이수민 12347
야생 동물, 사람을 헤칠 수도 2021.03.02 이수미 14029
익명 질문 애플리케이션, 사용하시겠습니까? file 2021.03.02 신아인 13580
코로나19가 불러온 '원격 수업' 계속 될까? file 2021.03.02 김민희 13399
껍데기만 남은 축구계 'Black Lives Matter' 캠페인... SNS가 문제? file 2021.03.02 성민곤 19982
4박 5일 간의 GLL 프로젝트 마무리 file 2021.02.26 이준용 12857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폐지, 그 이유와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은? file 2021.02.26 유채연 21026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우리 사회의 영화관의 모습 file 2021.02.26 유정수 15042
빅브라더는 소설 속에서만 살지 않는다 file 2021.02.26 문서현 15470
‘한국 문학의 영원한 거장’ 박완서 작가 타계 10주기 산문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file 2021.02.26 김민주 16462
책으로 떠나는 '언택트 피크닉' 5 file 2021.02.25 정다빈 16980
코로나19에 맞서는 다양한 방법 '집콕' file 2021.02.25 김수연 13782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이제는 하다 하다 김치를? file 2021.02.25 김민성 18370
5G, 내 귀에 전자레인지? file 2021.02.24 이지민 13602
저는 공짜 음악은 듣지 않습니다 file 2021.02.24 송서연 13430
코로나19로 바뀐 문화생활 file 2021.02.24 이소현 14578
공정무역, 과연 안전하고 공정한가? file 2021.02.23 원규리 15025
"점점 늘고 있는 청소년 흡연" 2 file 2021.02.23 노윤서 14274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Review file 2021.02.22 김형근 13897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전격 폐지... file 2021.02.22 이지연 17674
국민만 디지털 시대? 이제는 정부도 디지털 시대다! file 2021.02.22 정예람 19806
한일교류회, <82년생 김지영>을 말하다 file 2021.02.19 김연주 14277
'스포티파이', 드디어 대한민국에... 여전히 없는 '아이유' file 2021.02.18 최다빈 17882
'코사무이' 랜선 여행 2 file 2021.02.16 서지수 15314
NBA를 흔드는 선율, 유타 재즈의 상승세 2021.02.15 이대성 20304
“이번 설은 집에서 영상통화 무료로 즐기세요!” 1 file 2021.02.15 김태림 15650
'코로나 시대' 설 명절 선물로 나마네카드 각광..."가족사진 담아 선물했어요" file 2021.02.10 디지털이슈팀 15616
다이소-나마네카드, “부모님 힙한 과거사진을 담아 즐거움 선물하세요” 설 이벤트 진행 file 2021.02.10 디지털이슈팀 19256
나는 생각한다, 고로 물류한다 <한국청년물류포럼 20기 물류콘서트> 1 file 2021.02.08 김민희 22462
우리 반에 다문화 학생이 10명이라면? '2021 다문화학생 밀집지역 학교 발전 방안 토론회' file 2021.02.08 김성희 16780
4차 산업혁명의 떠오르는 별 희토류의 문제 file 2021.02.05 김나영 19028
백신,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file 2021.02.03 김해승 17015
2020년 정부 기관이 바라본 국내외 게임 동향은 어떨까? 1 file 2021.02.01 김동명 18164
코로나가 만든 신조어 1 file 2021.02.01 임은선 17608
2021년 새해를 여는 국내와 해외 기업들의 협업 컬렉션! file 2021.01.27 권유경 15344
코로나 악조건 속 흥행 중인 영화 소울, 어떤 영화길래? 2021.01.27 유채연 18215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세븐틴의 온라인 콘서트 file 2021.01.27 김민결 19866
당신 팀의 전력은 안녕하십니까? 2021 프로야구 전력 분석 file 2021.01.26 문청현 176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