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by 11기김서연기자 posted May 13, 2019 Views 212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목련은 오목조목 붙어있는 꽃들과 달리 하나하나 묵직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하얀 봉우리를 피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잠시, 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의 바쁜 발에 밟혀 지저분해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하다. 짧아서 아름다운 계절, 봄의 끝을 마주하면서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image1.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서연기자]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모든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지만 사랑의 이별조차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지는 동백꽃은 남기는 것 없이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리며 자기 자신을 툭 떨궈버린다. 6행의 ‘동백꽃’처럼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별은 연인을 뒤로하고 쿨하게 떠나거나 자신의 마지막 모습조차 연인에게는 좋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별보다는 헤어진 연인을 더 추억하고 아파하는 것이 그를 진정히 사랑했다는 증거이다. 9행에서 떠나는 이를 돌아보라고 간청하는 화자는 구름에 달처럼 유유자적하게 가듯이 청춘을 보내지 말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헤어진 연인을 가는 데까지 붙잡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별하면 연인과 함께한 순간들이 계속 생각나고 좋은 기억마저 부정적으로 비춰지며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고 후회하지만 꽃이 지는 것도 목련의 생의 일부인 것처럼 이별의 쓰라린 고통과 귀에 쟁쟁하고 눈에 삼삼한 기억들도 사랑의 흔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억의 비늘들과 미친 사랑의 증거’는 사랑하고 남은 잔해로 이를 통해 아낌없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라고 복효근 시인은 전한다. 마음껏 앓기 원하는 것이다. 이별이 피딱지처럼 남아 상처가 되어도 그 상처를 조금만 더 오랫동안 간직하며 연인을 추억하고 싶은 화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목련은 뒤끝이 지저분한 사랑이 아니라 그 끝마저 사랑하는 순수함이다. 목련처럼 중량감 있는 묵직한 사랑을 하고 이별이 마주하는 모든 고통을 겪고 연인과 헤어지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청춘의 사랑이고 <목련 후기>의 주제가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김서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184027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03476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17078
미래의 꿈나무가 더 큰 미래의 꿈나무에게 ‘2017 신나는 과학 놀이마당' 7 file 2017.01.22 김민준 21451
수원 화성에 숨어 있는 과학 1 file 2016.06.25 강기병 21454
ADRF 번역봉사동아리 '희망드림' 6기 출범 4 file 2017.03.16 박소윤 21463
'아산 동물 보호연대'를 아시나요? 2018.07.20 오가람 21465
담양 산타축제가 열리는 메타프로방스를 가다 file 2018.12.26 조햇살 21476
언팩 2019 삼성전자 '갤럭시10'과 첫 폴더블 스마트폰 '폴드' 공개 2019.02.26 이태권 21481
아날로그와 함께하는 롯데월드, 응답하라 1988 전시회 5 file 2016.03.05 김민지 21484
GAIC-MUN의 주인공은 나야 나, 국제세계에 한 발짝 다가가는 모의UN file 2017.08.30 손채영 21487
카페, 전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 노원 더숲 1 file 2017.07.22 신현민 21491
거짓 정보가 점령해가고 있는 인터넷, 이대로 가도 되는가? 2 file 2017.03.17 정혜원 21508
일반인이 알지 못했던 CPR 지식 1 file 2020.10.12 권태웅 21508
발달장애인과 군산시 산돌학교, 그리고 그랑 1 file 2017.08.27 양원진 21512
전국 국제고 연합 학술제, 축제의 장이 열리다 3 file 2018.11.13 김현아 21517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국어린이기자단’ 2월부터 운영 file 2018.01.29 디지털이슈팀 21527
국제기구를 더 알아보자 file 2019.03.14 장혜원 21538
눈부신 발전, 그 뒤편의 아픔을 추억하다…일본 고베 항 지진 피해 메모리얼 파크 1 file 2017.03.02 조지원 21539
'프로듀스101'이 불편한 두 가지 이유 10 file 2016.03.27 조수민 21547
동물 없는 동물원: Augmented Reality Zoo file 2019.09.05 이채린 21547
우리가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1 file 2018.04.24 옥예진 21557
Tom Plate(톰 플레이트)-리콴유와의 대화(Conversations With Lee Kuan Yew) file 2019.04.01 홍도현 21559
J-World, 애니메이션의 힘을 보여주다 1 file 2019.02.27 김현원 21563
한국에서 외국문화 즐기기 1 file 2016.08.24 강예린 21565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9일간 벚꽃길을 펼치다 2 file 2017.03.30 박재완 21566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 1 file 2016.11.04 박가영 21572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가다 2 file 2019.08.02 조햇살 21576
몇 년은 기다려야 한다면서 계속 뜨는 슈퍼문.. 그 이유는? file 2019.03.18 백광렬 21580
제트기류에 대한 모든것! file 2017.07.31 권하민 21582
자율주행 자동차의 현실 file 2018.08.20 이형우 21601
세계 청소년의 날 청소년과 의미있는 활동을! 3 file 2017.08.25 김재호 21606
1년 365일 자원봉사하기 좋은 날 2 file 2019.03.29 김수현 21607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연구의 장, 제64회 전국과학전람회 file 2018.09.05 신온유 21608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그곳은 2 file 2019.04.18 이지수 21611
분데스리가의 '50+1' 정책, 과연 디딤돌인가? 장애물인가? file 2020.08.24 남상준 21615
열섬 현상을 막는 도심 속 생태계, 서울숲 file 2018.08.29 전세린 21617
진짜를 구별하여라!(위조지폐 구별) 1 2017.10.12 김건우 21630
우리나라 자부심들의 융합, IT와 K-POP의 조화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다 2020.04.29 최유진 21633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에서 기업가 정신 캠프 개최 16 file 2016.02.24 황지혜 21639
기존의 수학은 잊어라! KYMA 대한청소년수학회 학술대회 개최 12 file 2017.02.09 최기영 21653
국립부산과학관, 지구의 행복 1박 2일 캠프 성공리에 마쳐 5 file 2017.02.15 박서영 21663
무한한 가능성, 빅데이터 1 file 2016.10.23 정현호 21664
알고 계셨나요?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다?” 4 file 2017.06.20 이승연 21664
'창원NC파크 마산구장' 드디어 개장 file 2019.03.26 민서윤 21664
청소년들이 모르는 ‘청소년증' file 2016.08.24 정현호 21665
눈과 발을 이끄는 정월대보름행사 열리다! 3 file 2017.02.12 강진경 21666
봉사의 참된 의미를 아시나요? 11 file 2017.02.17 염가은 21673
알고가면 더 재미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그 속으로 떠나보자! file 2016.07.25 신수빈 21675
기내식이 맛없는 이유는? 6 file 2019.08.07 박성아 21675
I Marymond You;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하나의 움직임 3 file 2017.03.05 김가빈 216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