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씨앗의 신비, 먹지만 말고 바라보자

by 4기백준채기자 posted Jul 15, 2017 Views 1688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인간이 식량으로 즐겨 활용하는 '씨앗'들, 우리 인간에게 이로운 물질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식물체 내에서는 생존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라도 빠지면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고, 영원히 발아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 씨앗의 운명인 것이다. 맛있게 먹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조그마한 부분에서부터 과학적 탐구심을 길러 보는 것이 어떨까.


  씨앗은 스스로에게 최적의 조건을 찾아 발아한다. 발아에 적합한 조건이 오지 않는다면 인내한다. 버티고 참을 뿐이다. 오랜 시간 기다리고 기회가 오지 않으면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몇 백 년이 지나더라도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발아하는 것이 씨앗이다.


KakaoTalk_20170709_15211600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백준채기자]


  위 사진의 콩을 예시로 들어보자. 콩은 떡잎에 모든 양분을 저장한다. 녹말과 단백질, 일부 지질의 형태로 양분을 저장하는데, 모순적으로 콩은 쉽게 그 양분을 꺼내다 쓸 수 없다. 인간에게 비유하자면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 주셨지만 젓가락을 챙겨주지 않으신 상황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씨앗은 호르몬의 도움을 받는다. 씨앗의 발아를 조절하는 식물체 내의 호르몬은 크게 지베렐린과 앱시스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베렐린의 경우 씨앗의 호분층에 존재하는 단백질, 녹말 분해효소를 활성화시켜 씨앗의 발아와 조직의 생장을 촉진하며 반대로 앱시스산은 씨앗에 불리한 환경에서 이러한 작용을 막는다. 적절한 조건에서만 지베렐린이 나와서 씨앗을 발아하게 하고, 그랬을 때 우리는 귀엽고 푸른 떡잎을 볼 수 있게 된다.


  씨앗에 있는 모든 물질이 발아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몇몇 물질은 씨앗의 전파에, 몇몇 물질은 외부의 적을 물리치는데, 그리고 몇몇 물질은 자신을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고추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캡사이신을 예로 들어 보자. 캡사이신은 알칼로이드로써 질소를 포함하고 있는 화합물이다. 매운맛을 띠기로 알려진 대표적인 화합물이기도 하다. 이런 고추의 캡사이신은 고추에 기생하는 균류의 생존을 방해함으로써 일종의 살균 효과를 갖는다. 그렇다면 무조건 캡사이신 함량이 높은 것이 좋지 않은가?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질소는 식물이 살아가기 위하여 필수적인 원소인 만큼 캡사이신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손해를 볼 필요가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필요한 만큼만 만드는 게 핵심이다. 고추의 매운 정도를 비교하여 보면 비가 많이 오고 풍요로운 땅에서는 더 매운 고추가 자라며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고추는 별로 맵지 않다. 건조한 땅에서는 균류가 잘 자라지 못해 균류를 이겨낼 필요성이 낮으므로 에너지적 이득에서 맵지 않은 고추가 자연선택된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카페인의 경우 씨앗의 발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카페인은 커피콩 안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커피 자체도 카페인에 의하여 발아가 억제되는데, 커피는 물이 엄청나게 많이 공급될 시기를 발아기로 설정하여 그 문제점을 해결한다. 크기를 부림으로써 커피콩을 자신의 싹으로부터 최대한 밀어내는 방법인데, 이렇게 멀어진 커피콩의 카페인은 주위 씨앗의 발아를 억제함으로써 커피 싹의 원활한 생장을 돕는다.


  일부 학설에 따르면 커피 열매나 오렌지 열매 등에 있는 카페인은 자체의 중독성을 통하여 여러 조류, 포유류로 하여금 자신의 열매에 중독되게 하여 해당 생물을 자신의 번식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씨앗에 포함된 몇몇 성분은 극독을 띠기도 한다. 알멘드로 열매에 다량 함유된 쿠마린의 경우 자신을 먹고 씨앗을 옮기는 포유류에서 치명적의 간의 손상을 일으킨다. 아주까리씨의 경우 동물을 통한 씨앗의 전파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지만 450마이크로그램으로 90kg의 돼지, 80kg의 인간을 하루도 채 지나기 전에 즉사시킬 수 있는 극독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 아주까리 씨 추출물을 이용한 암살도 일어난 적이 있다. 사과 등의 씨앗에도 청산가리가 소량 함유되어 다량 섭취 시 위험할 수 있다.


  과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매일같이 먹는 식탁 위의 음식들만 보아도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이 과학이다. 씨앗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많은 신비를 가지고 있다. 조그마한 것들이 참 알차게 채워져 있다. 과연 어떻게 씨앗들이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이런 특성들이 어떻게 식물의, 씨앗의 생존을 도왔는지, 독자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갖고 탐구해보기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백준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이하영기자 2017.07.18 16:00
    이 기사를 읽고 우리는 생각보다 씨앗을 즐겨 활용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씨앗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유익한 기사였습니다. 좋은기사 잘 읽고갑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20842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2714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40839
숨 쉬려면 호흡세를 내야하는 나라가 있다? file 2020.10.23 조수민 18670
친숙하지만 낯선 존재, '물' 1 file 2018.03.26 강지희 18671
뇌의 눈, 육감 file 2017.05.25 최서은 18674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SEOUL SKY를 가보다. file 2017.08.16 김준식 18677
청년희망적금 걱정 잇따라.. 1 file 2022.03.28 박서빈 18678
내 삶은 내 몫, 내 아픔도 내 몫...에세이가 필요한 때 1 2019.01.25 정운희 18682
시민들의 웃음이 피어나는 곳, 순천시평생학습문화센터를 취재하다. file 2016.11.20 유성훈 18683
무심코 지나친 유튜브 5초 광고 2 file 2017.11.23 최은선 18685
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준비물부터 유용한 활용법까지! 4 file 2020.03.17 김윤채 18688
부산 제2회 가정·학생폭력 역할극 발표대회 9팀 경연 2 file 2016.06.25 노태인 18692
미로탈출의 끝-<메이즈러너: 데스큐어> 5 file 2018.02.06 김나림 18693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file 2021.07.12 김윤서 18693
제 5회 소프트웨어 사고력 올림피아드 file 2019.06.17 고은총 18697
한국 근현대사의 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7.11.07 5기정채빈기자 18699
WORLDCUP IN KOREA 2 file 2017.03.12 박승재 18703
쏟아지는 ★들 성추문 스캔들, '현혹되지 마라' 1 file 2016.07.26 이봄 18704
영화 '미녀와 야수'와 함께 동심의 세계로! 1 file 2017.03.25 연지원 18704
화전축제제전위원회,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 성공적 개최 3 2018.05.03 안성하 18707
너는 어디서 온 별이니, ‘슈가플래닛’ file 2018.12.24 반유진 18709
K스포츠, 세계무대를 향해... file 2020.05.18 임상현 18709
몽골 아이들의 온기를 느낀 GVT file 2016.07.25 이민재 18712
4월 유성우 못 봤어... 5월 유성우 기다려 5 file 2020.04.27 김지현 18715
'넥슨 보이콧 사건'의 뒷 배경 2017.05.14 정다빈 18716
전 어디에 가야 하나요? file 2016.08.22 박나영 18722
육군, 동성애자 군인에게 군형법 제92조의6 위반으로 구속영장 청구 file 2017.04.15 최문봉 18725
2019 삼성 갤럭시 S10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8 file 2019.03.04 최수혁 18725
서울시 시민참여 예산 한마당 총회에 다녀오다! 총 예산 규모 593억 원 달해 2017.09.06 신유진 18726
진정한 '孝'의 의미 2 file 2016.05.06 한지수 18735
신인 아이돌 비하트, 표절 논란에 "표절 아니야, 용준형· 김태주 선배님께 죄송" 3 file 2017.02.19 박서현 18736
왜 이렇게 덥지? 지구가 Burn하고 있다 1 file 2016.07.25 김지민 18737
[현장취재] 여수국제청소년축제 - 여자도를 다녀오다 file 2016.09.25 전채영 18738
스트리밍, 음반 시장을 바꾸다 1 file 2016.05.21 권용욱 18739
사회 곳곳에 자리잡을 인공지능, 당신의 미래는 안녕하십니까? 1 file 2017.04.25 장영욱 18739
구름의 생성과정 4 2017.07.04 장민경 18740
'요즘 핫하지 말입니다'...'태양의 후예'의 이모저모 file 2016.03.21 이채은 18741
천사가 될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방법? 10 2017.03.03 하영서 18742
아는 만큼 보이는 역사의 힘 1 2017.09.20 배시은 18744
게임으로 배우는 유전자의 원리! file 2020.11.13 박선주 18746
'제12회 칠갑산얼음분수축제'가 열린 알프스마을 2020.01.06 이다원 18747
스마트 IT 기기의 중심, 2017 KITAS file 2017.08.25 고유경 18748
양운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LAB - 은거울 실험 file 2017.05.22 전제석 18753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소, 풋볼 팬타지움 1 file 2018.10.08 성진화 18754
부산의 기자 꿈나무들, 부산일보에 모이다 file 2016.04.05 이민지 18755
‘3.1절 98주년’ 양주 광적면에 “태극기”가 휘날리다. file 2017.03.26 김소희 18762
"금메달 박탈하라"...도 넘은 안산 향한 온라인 공격 2 file 2021.08.06 조영인 18762
크리스마스 씰에 대하여 아시나요? file 2018.02.01 김희주 18763
청소년들이 모인 화합의 장, '제1회 청소년 손메 페스티벌' 개최 file 2017.08.08 나민혁 18764
질보단 양으로, Give and Take 식 청소년의 생일문화 6 file 2017.02.26 전은서 187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