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육군, 동성애자 군인에게 군형법 제92조의6 위반으로 구속영장 청구

by 4기최문봉기자 posted Apr 15, 2017 Views 188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군인권센터 "장준규 육군참모초장이 동성애자 색출 지시.."

육군본부 "장 참모총장의 지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14일, 군형법 제 92조의6 위반 혐의로 서울 출장 중 체포



  지난 13일, 군인권센터는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하여 군형법 제92조의6 추행죄로 처벌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육군 중앙수사단(이하 중수단)이 2월에서 3월 사이에 전 부대를 수사하여 동성애자 군인 40~50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군인권센터는 중수단이 수사 과정에서 동성애자 군인들에게 사전 통보없이 불러내어 "네가 동성애자인 것을 알고 있다.", "협조하지 않으면 주변에 알리겠다."등 강압적인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장 참모총장이 국방부 훈령 1932호 7장(동성애자 병사의 복무)을 위반했다."며 "성 정체성을 표적으로 한 반인권적 불법 수사를 중단하고 이를 지시한 장 총장은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이에 대해 육군 본부는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장 참모총장의 동성애자 군인 색출 및 형사처분 지시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고 부인했다. 이어 "군 기강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현역 군인의 동성 성관계는 군형법 제92조의6을 위반한 추행죄로 처벌한다."며 "앞으로도 군기를 유지하기 위해 군 기강 문란행위는 법령에 의거하여 처벌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4일, 육군 중수단은 동성과의 성관계로 군형법 제92조의6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A 대위에 대해 육군 보통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군인권센터는 A 대위가 중사단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여 도주 우려가 없고, 4월 11일에 압수수색을 당해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으며, 변호사 선임으로 인해 출석 연기 된 것이라 구속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A 대위의 어머니는 성명서를 게시하여 제가 많이 배우지 못해 잘 모르고, 갑자기 알게 된 사실에 혼랍스럽긴 하지만 아들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죄가 아니라는 거, 그게 부끄러운 일 아니라는 것쯤은 압니다.”라며 염치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 저희 아들 구속의 부당함을 호소 드립니다. 부디 저뿐만 아니라 상식 있는 모든 분들께서 이 어이없는 구속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판부에 보여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고 밝혔다.

 아래는 A 대위 어머니의 탄원서 전문이다.


 

지난 413일 아침에 제 아들이 군인들에게 체포당했습니다.

점심 쯤 이었을까요. 일을 보러 나가던 중에 TV 뉴스 자막에 군대에서 동성애자들을 잡아내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걸 봤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일도 다 벌어지고 별 걸 다하는구나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아들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아들은 서울에 출장을 와있었어요. 무슨 일이 생겼나 싶었는데 목소리가 많이 떨렸습니다.

 

아들은 자기가 헌병들에게 체포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아까 봤던 뉴스가 생각났어요. 그 땐 정말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들이 뉴스의 주인공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으니까요. 정신이 없어 무슨 말을 나눴는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네요. 변호사가 와있다고, 수사 받을 거라는 이야기 정도를 들었습니다.


저녁쯤에 변호사님께 연락을 받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문 기사도 자세히 봤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이란 분이 동성애자 군인들을 다 찾아내서 벌주라는 명령을 내리셨다더군요. 뉴스를 보면 세상이 많이 바뀌어 가는 것 같은데 굳이 왜 이 시기에 이런 일을 벌일까 싶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우리 아들처럼 잡혀가진 않았지만 수사를 받은 군인들이 많다는 사실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누굴 때린 것도 아니고,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거나 성폭행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오늘은 심지어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고 합니다. 나쁜 짓을 한 높은 사람들이나 받는 줄 알았던 구속영장을 받았다니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납니다. 정작 나쁜 짓 한 사람들은 구속이 잘 되지도 않는데, 대체 우리 아들은 무슨 죄가 있다고 감옥에까지 가둬서 수사를 한단 말입니까?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저는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문제가 문제다보니 친척들에게도 이야기를 못하겠고, 아들은 잡혀갔다는데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한참 속앓이를 했어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녀석이 혼자 자라 외로웠던 건 아닌지,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닌지 지나간 날들이 다 생각이 나고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아들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제가 많이 배우지 못해 잘 모르고, 갑자기 알게 된 사실에 혼란스럽긴 하지만 아들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죄가 아니라는 거, 그게 부끄러운 일 아니라는 것쯤은 압니다. 아들은 언제나 우리 부부의 자랑이었어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남들처럼 많은 걸 해주진 못했지만 정말 멋지게 잘 자라주었어요. 군복무도 정말 착실하게 해왔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힘들어하는 와중에 상관들께서 여러모로 많이 위로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서도 잘 살았구나 싶은 생각에 자랑스럽고, 또 한편으론 혼자 마음고생 했을 아이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디 말 할 곳도 마땅치 않았을텐데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려주시고 아들을 도와주시는 군인권센터가 정말 고맙습니다. 군인권센터 분들께서 하시는 피해자 지원 모금에 정말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무슨 말로 이 감사한 마음을 다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뭐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에요. 자랑스런 군인으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 아들을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범죄자로 만든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꼭 책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들 말고도 어딘가에서 같은 고초를 겪고 있을 우리 아들들에게 제 몇 마디 말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염치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 저희 아들 구속의 부당함을 호소 드립니다. 부디 저 뿐 아니라 상식 있는 모든 분들께서 이 어이없는 구속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판부에 보여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오늘 아침에도 아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 수신자부담전화도 제대로 못 받고, 세 번째 전화가 걸려 올 때서야 겨우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리고 속 깊은 녀석이 엄마 걱정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요. 변호사님께 전해 들으니 엄마가 놀랐을까봐 걱정을 그렇게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꼭 전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아들, 엄마 걱정 안 해도 돼.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니까.

많이 사랑해. 힘내 아들.


2017414,

A대위 어머니 드림



  한편,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구별은 차별과 다르다.", "군형법 제924조의6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동성애는 인류에게 암이므로 동성애를 지지하는 인간들은 박멸되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인다.


네티즌 반응.png

(신변 노출 위험 판단의 이유로 일부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최문봉 기자] 군인권센터 기자회견과 육군 본부 정례 브리핑, A 대위 어머니의 탄원서 등이 기술된 중앙일보, 한겨례 기사 댓글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최문봉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216401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234984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648988
메이즈러너: 데스큐어 내한에 이어 블랙팬서까지 3 2018.01.26 유주영 17457
서울대학교와 함께하는 공학도의 꿈, 공(工)드림 캠프 2 file 2017.02.26 최승연 17453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몰카의 위험성 6 file 2017.09.15 이현지 17452
수원의 자랑, 외국인들을 위하여 file 2016.05.22 김현구 17448
동양의 나폴리와 함께하는 통영한산대첩축제 file 2018.08.23 강이슬 17443
내 집 앞의 태양열 발전기 2 file 2017.08.22 황유정 17442
인동고 과학동아리 MBC, 구미 청소년 문화존에 참가하다 file 2017.05.24 김민정 17442
밤길에 수놓은 빛무리, 원주 고니골 빛 축제 file 2017.03.26 염가은 17441
크리스마스 유래, 어디까지 알고 있니? 2 file 2020.12.24 조수민 17437
2018 코리아 크리스마스 페어, 일산 킨텍스 개최... file 2018.12.24 신해수 17436
다양한 환경 이슈를 다룬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8.05.28 김지은 17436
따뜻한 마음, 따뜻한 한끼 file 2018.03.02 정수빈 17435
선물로 교우 관계를 논하다 5 file 2017.05.24 김리아 17434
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 거야! 2017.10.24 박승미 17430
'No Brand'제품, 당신은 YES or NO ? 3 file 2017.05.22 이윤지 17429
고운 빛으로 단정한 빛고운 축제 1 file 2018.02.06 김나연 17428
시끌벅적한 도시 한복판에서의 멍 때리기 1 file 2017.05.23 최지오 17427
비트코인, 편리함 뒤에 가려진 진실 1 file 2017.02.28 이수빈 17425
나눔의 가장 큰 의미는 희망입니다. 6 file 2017.02.10 정가영 17424
새콤하고 달콤한 딸기 향으로 가득 찬 2018 논산 딸기 축제 file 2018.04.17 고동호 17423
하이원 중학생 원정대의 추억과 교훈 file 2018.03.08 백예빈 17421
봄을 만끽할 수 있는 2017 개화산 봄꽃 축제 현장속으로! file 2017.04.15 권도경 17415
신인 보이그룹 크래비티의 데뷔 3 file 2020.04.20 천수정 17414
굿뉴스코 단원 귀국 콘서트 '세계문화페스티벌' file 2019.03.04 정유영 17414
드론과 우리의 삶 file 2018.10.25 박솔희 17414
GIGA Genie, 신기한 인공지능 기술속으로 file 2017.10.23 이지호 17414
청소년이여! 자유를 찾아서! 1 file 2016.10.26 김민지 17414
'9.1절'에 맞붙은 숙명의 라이벌, 마지막에는 한국이 웃었다 file 2018.09.05 김하은 17411
마음의 양식, 독서 1 file 2018.12.07 서인하 174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장에 투입되는 웨어러블 카메라? 3 2020.03.02 김기용 17408
사소한 것부터의 정성, 조선 왕실의 포장 예술 2 file 2017.08.17 김나림 17405
IKEA는 역행하고 있다. 2 file 2017.04.25 홍은서 17404
UN, 중앙아시아와 아프간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 전하다 file 2020.12.17 김태환 17403
프로야구,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다 1 2016.11.14 김지현 17403
다문화의 재능을 살려...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열리다 1 2018.11.13 조정원 17402
올해 여름철 무더위는 '울진해양캠프'로 해결 file 2018.08.17 정다원 17402
창조경제 도시 포항, 포항운하로 여행을 떠나요~ file 2016.07.25 권주홍 17402
울산광역시 숨은 골목길 찾기 - 똑딱길, 고복수 재즈길 file 2017.10.10 이가현 17401
청소년의 힘으로 '소녀상' 세웠다 2 file 2017.04.04 김정은 17400
IT시대에 걸맞춘 스마트 디바이스 쇼 2 file 2017.08.27 윤난아 17399
미래가 기대되는 ‘삼성생명 블루밍스’ file 2018.03.09 허기범 17398
97년전 오늘... 9 file 2016.03.03 이송림 17394
한국사회와 유럽사회 2 file 2017.04.24 이시온 17393
우리시대의 전태일을 응원한다! file 2016.05.22 이강민 17392
요즘 팬덤 문화의 핫이슈 '포카'를 들어보셨나요? 1 file 2022.01.27 정하윤 17390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천문학, 청소년을 위한 코스모스 1 file 2020.02.28 김유민 17389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싶다면, 착한기술! 4 2018.01.08 이유정 17389
로봇과 함께하는 인류의 미래는 밝은가? 1 file 2017.08.23 이윤진 173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