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송윤아 대학생기자]
서울시 종로구에 최근 대학로 한자리에 보라색 건물이 등장했다. 무채색 건물들 사이에 통유리로 보이는 화려한 LED 조명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 건물의 정체는 2000년대에 유행했던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튜디오다.
사진 속 가게는 프랜차이즈로 현재 전국 8곳에 지점을 낸 상태다. Y2K와 포토부스의 유행이 한 데 합쳐져 창업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100대 생활 업종 증감률 조사 결과 '사진촬영법' 업종은 2018년 13,404소에서 2022년 18,742개소로 39.8%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였다. 거의 40%나 되는 사진관 증가율은 거리 하나만 지나도 그 상황을 체감할 수 있다.
대학로에는 셀프 사진관이 거의 건물마다 하나씩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과 사진사 없이 혼자 사진을 찍고 인화할 수 있는 셀프 사진관이 같은 건물에 있기도 하다. 한 상권에 10곳의 셀프 포토스튜디오가 있어 ‘사진관 건너 사진관’이란 말이 사실이 됐다. 짧은 간격마다 있기 때문에 각 브랜드는 저마다 사진 찍는 과정과 결과에 특별한 재미요소를 추가해 경험을 차별화한다.
한 브랜드는 K-POP 소속사와 제휴를 맺어, 마치 찍는 사람과 같이 찍은 듯한 프레임을 제작해 설정할 수 있게 한다. 꾸며진 결과물은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게 한다. 한 편 결과물이 아닌 과정 자체를 색다르게 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카메라를 천장에 설치해 높은 각도에서 촬영을 할 수 있는 하이앵글 포토부스가 유행하고 있다. 4컷 기본 프레임 2장은 4,000원에 판매하지만,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레임과 다른 각도의 촬영의 가격은 약 1,000원~2,000원 정도 높게 책정된다.
포토부스는 거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한 건물 지하에는 셀프 포토 스튜디오가 있다. 축제마다 간이 포토부스가 설치하는 것을 넘어 결국 편의점 앞 상가 자리에 들였다.지난 5월 31일 핀테크 기업 핀다는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의 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 주요 상권(명동, 강남역, 홍대입구역)에서 사진관 업종 전체 매출 중 2030 결제 비중은 평균 90% 이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찍는 것이 2030세대의 확실한 놀이문화가 되며 이제는 건물 안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사진을 찍고 소장하는 2030세대를 다른 말로 '포토프레스(Photopress)'세대라고 부르는 이들도 생겨났다. 'Photo(사진)'과 'Express(표현하다)' 단어의 합성어인 포토프레스는 사진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이들의 특징을 나타낸다. 2030세대가 몰려있는 곳은 카메라로 가득하다. 거리의 사진관 뿐 아니라 일반 카페 안에도 영수증 용지에 흑백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영수증 사진기가 설치되어 있다. 다양한 팝업스토어는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모 대학로에 진행되고 있는 한 프랜차이즈 분식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도 영수증 사진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팝업 주제와 서비스 사이의 연관성은 와닿지 않으나,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라면 그들을 위해 카메라를 준비해두는 것이 규칙이라도 된 듯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7기 대학생기자 송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