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김진원 기자]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불리는 서울, 그 서울의 중심지에 있는 용산에는 사람들이 외면하는 한 장소가 있다. 용산역 3번 출구의 인근에 위치한 수많은 노숙인들이 모인 이 곳은 사람들에게 '용산역 텐트촌' 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처음 텐트촌을 방문했을 때, 노숙인들에게 밥과 간식을 나눔하러 온 인근 교회에서 출입을 도와주며 힘겹게 들어간 그 곳은 생각보다 더 열악했다. 주변엔 쓰레기들이 즐비해 있고 수많은 벌레들이 서식 중이며 사방이 펜스로 막힌 이 곳은 수많은 노숙인들의 세상을 향한 마지막 외침으로 가득 차 있었다.
2010년에 처음 이 곳으로 와 생활을 시작한 노숙인 A씨는 13년 동안 텐트촌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집이 망하고 도피 생활 비슷한 것을 하다가 정착을 하게 되었다는 A씨는 올 당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며 자신보다도 더 오래 거주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일자리가 있냐고 묻자 "정부에서 신청해야 하는 그런 일 말곤 못 하고 있다. 그마저도 못할 때도 있다." 라고 이야기했다.
용산역 텐트촌은 2000년대 중반에 형성이 되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오고 가며 텐트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둔 후 떠난 사람들도 있고, 아직까지도 자신의 사연을 가지고 텐트촌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텐트촌도 곧 철거가 될 예정이다. 용산역 근처의 호텔에서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국가에서 지원 해주냐고 질문하자 A씨는 "저도 그것이 걱정이다.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방 하나에서 두 세 달 정도 생활하게 해줄텐데 결국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길거리에 떠돌게 된다." 라며 체념하였다. 시설에 들어갈 생각은 안 해보았냐고 질문하자 거의 다 단체 생활이 힘들어 이 곳으로 온 사람들이라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노숙인들은 하나같이 가족에게는 돌아가기 힘들다며 호소했다. 이유를 묻자 가족들이 자신이 이 모양으로 사는 것을 보면 마음 아파할 것이 눈에 보일 것 같다는 비슷한 이유였다.
용산역 텐트촌을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가 아는 서울의 모습이 보인다. 수많은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과 공부를 하러 가는 학생들, 저마다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며 여러 높은 빌딩과 건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곁엔 늘 노숙인들이 있었다. 숲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반대되는 2개의 삶, 노숙인들의 삶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 하지만 사회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도 있었다. 인근 교회와 여러 사회 단체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며 책임을 져주고 있던 것이다.
"살아야 하니까 산다." A씨가 해준 말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누군가의 이웃이며 또 누군가의 가족이기도 한 그들은 오늘도 희망에 대해 묻는다. 아직까지 어떤 곳에서도 홈리스 이주 대책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