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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예멘 후티 反軍, 아랍 에미리트 향해 미사일 공격

by 권강준대학생기자 posted Jan 27, 2022 Views 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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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후원하고 있다고 알려진 예멘의 후티(الحوثيون Houthis) 반군(反軍)이 월요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상공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미국이 구축한 패트리엇 요격기에 의해 좌절되었다고 보도했다. 국영 WAM 통신은 미사일 잔해가 아부다비에 떨어졌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사일 공격은 일주일 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부다비 국립석유 회사 연료저장소와 아부다비의 공항을 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이은 것으로 후티 대변인 예히아 사레이(Yehia Sarei)는 텔레비전 성명에서 "후티 반군은 알 다프라(Al-Dhafra) 공군기지를 포함하여 아랍 에미리트의 여러 곳을 줄피카르(Zulfiqar)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의 목표지로 삼았고, 아랍 에미리트가 예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한 아랍 에미리트는 계속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랍 에미리트는 불안정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외국기업과 투자자들을 향해 아랍 에미리트를 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은 21일 금요일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교도소를 습격하여 7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백악관은 美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이 월요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 대사들을 만나 최근 공격에 대해 '후티의 책임을 묻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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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권강준 대학생기자]


그렇다면 예멘 내전의 시작은 어디일까? 예멘 내전은 2011년 처음 발생한 아랍의 봄 혁명으로 시작된다.


튀니지에서부터 시작한 아랍의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은 많은 왕정 및 독재 국가들을 휩쓸었는데, 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가 1990년대부터 20년간 장기 집권한 독재국 예멘도 피해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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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권강준 대학생기자]


2011년 1월 18일 예멘에서 첫 시위가 발생하고 2012년 2월 21일 투표를 통해 살레 정권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권력은 알리 랍부 만수르 하디(Ali Rabbu Mansur Hadi)가 이어받았다. 후티 세력은 하디 대통령 재임 기간 많은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왔다며, 2015년 2월 6일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을 점령한 뒤 하디의 중앙정부를 해체하고 새 정부 수립을 선포하였다. 후티 세력은 임시 헌법을 발표하고 의회를 해산한 뒤 551명으로 구성된 새 의회를 꾸렸다. 그리고 기존 하디 정권은 남예멘의 옛 수도인 아덴으로 이동했다. 남예멘은 1994년 남북전쟁 이후 남부 분리주의운동(Al Hirak al junabi)의 근거지이다.


남부 분리주의자들의 하디 망명정부 지지 아래 하디는 아덴을 임시 수도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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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권강준 대학생기자]


각각 파란색은 후티 점령지, 보라색은 알 카에다(Al-Qaeda) 점령지, 흰색은 하디의 예멘 정부 점령지 그리고 노란색은 남부 분리주의자들의 남부과도위원회의 점령지이다. 아덴은 과거 무역으로 뉴욕 다음으로 번성했던 항구도시, 사나는 수도이다.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디 세력의 점령지에 공격을 시작했다. 사우디는 시장, 병원, 학교 등 많은 사회 기반 시설들을 파괴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한 이유는 하디 정권으로의 복귀다. 하디 정권은 수니 정권이고 과거 살레 정권과 후디 세력은 시아 이슬람의 자이드파 계열이다. 그리고 시아파의 맹주는 이란인데, 이란이 후디 세력을 후원하고 있다. 중동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수니와 시아의 갈등으로 드러나는데, 미국이 지원하는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협력기구) 국가들과 이스라엘 대(對) 이란과 이라크 그리고 GCC와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시아파 계열 반군으로 축이 형성된다. GCC동맹 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의 동맹관계는 끈끈하다. 


이미 이란의 세력 하에 들어간 이라크에 이어 예멘까지 이란의 영향력 하에 들어간다면 사우디는 북쪽, 동쪽, 남쪽 모두 이란의 영향력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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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권강준 대학생기자]


그러면 후디와 살레는 같은 자이드 파인데 연합이 형성되는가? 맞다. 그러나 약한 동맹이다. 1990년대 자이디즘 회복 운동 당시 알 후디가 공격적인 구호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죽음을, 유대인에게 저주를, 이슬람에 승리를"로 지지자들을 분열시켰다. 그러자 살레 전(前) 대통령이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결국 2004년 알 후디는 체포되어 총살당했다. 그의 사후(死後) 그를 따르던 후티 세력들은 잘 훈련된 민병대로 변모하였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약한 동맹이다. 후에 이들은 살레의 힘이 필요하게 되는데, 후디 세력들은 정권을 장악한 후 국정운영에 대한 의구심, 정권 탈취의 비정당성 타개 그리고 사우디의 내정간섭 문제 해결을 위해 살레와 일시적인 동맹관계가 형성되었다. 


이후 사우디는 살레를 압박하여 동맹을 포기하도록 했으나 사우디의 압박은 실패하고 살레 또한 사우디를 후티보다 더 큰 위협으로 생각하게 하는 계기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살레를 정치에서 배제한 그들의 동맹도 2016년 말(末)부터 약화되고 만다. 결정적으로 살레가 UAE와 메시지를 공유한 것이 발각되어 2017년 말 동맹이 깨지고, 12월 2일 살레는 분열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틀 후 4일 살레는 살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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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권강준 대학생기자]


하디와 남부 분리주의자로 돌아오자. 그들은 동맹을 맺었지만 원하는 목표가 다르다. 남부 분리주의자들은 분리를 원하지만 하디 정부는 재통일된 정부 수립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뒤를 보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의 입김이 강하다. 현재 공동의 적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세력을 위해 하디 정부와 남부 분리주의자들의 남부과도위원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 아래 연립정부 협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랍에미리트는 단순히 종파 간의 갈등을 이유로 개입했을까? 학계에서는 아랍에미리트가 원하는 것은 분쟁 상황을 틈타 해양 무역로 장악과 그 길목의 항구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2018년 아랍 에미리트의 소코트라섬 군(軍) 배치와 두바이 기반의 종합 무역회사 DP World의 밥 엘 만답(Bab El-Mandab) 해협이 있는 남부 에덴의 해상 무역로 장악이 그 근거라고 볼 수 있다.


학계에서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익을 위한 대리전이 되어버린 예멘의 내전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대학생기자 권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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