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과 학교는 분주합니다. 부산에 위치한 광안중학교의 전교 게시판에는, 이제 빈 곳을 찾기 힘듭니다.
지난 2월 9일, 학생들은 1년 동안 생활했던 반을 떠나며 오는 3월부터 후배들이 쓸 반과 복도의 게시판을 꾸미는 프로젝트를 마쳤습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세은A기자]
이 프로젝트는 '2016학년도 자기개발 프로젝트 학습'로, 겨울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가 되기 전 2월, 선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교과 융합적 학생 주도 프로젝트 학습을 추진함으로써 학생들의 자기 주도성과 창의성 증진, 학급 단위의 프로젝트 학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도와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여 협업 능력을 기를 것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2월 3일, 해당 학교의 학생회를 중심으로 토의, 토론을 통해 프로젝트 학습의 주제인 '교내 게시판 꾸미기'를 지정하였습니다. 이후 각 학급별로 학급회의를 통해 꾸밀 게시판의 내용을 구체화하였고, 학생 개개인이 맡을 역할 선정과 준비 신청을 하였습니다.
또, 2월 6일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그 주 목요일이었던 2월 9일 6교시에 게시판을 완성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각각의 개성과 특기를 살려 배당된 교실 내 게시판과 복도 게시판 1곳씩, 총 2곳의 게시판을 꾸몄습니다. 교실 내 게시판에는 드라마의 명대사, 아이돌, 각종 캐릭터 등을 주제로 하여 꾸몄고, 복도 게시판에는 학교 소개, 역사, 과학, 영어, 입시 등 비교적 무거운 주제로 정하여 꾸몄습니다.
[이미지 제공=광안중학교 학생 송지영/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프로젝트를 마치고 난 후 2월 10일 광안중학교 학생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학생들의 전반적 만족도를 조사하고, 내년 프로젝트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학급회의를 하였고, 그 회의의 결과들을 학생회를 열어 각 학급의 반장이 학생회에서 함께 이야기하였습니다. 각 학급에서는 프로젝트를 하며 힘들었던 점과 잘한 점 등을 이야기하며 힘든 점에 대해 내년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잘한 점에 대해서는 다른 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내년 프로젝트에서 하고 싶은 활동에는 UCC 제작, 학교 벽 페인트칠하기, 교실의 커튼 빨기, 반 대항 미니 체육대회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광안중학교의 졸업생 김지연 학생(가명)은 "친구들끼리 갈등을 겪고 해소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우리의 작품을 남겨주고 갈 수 있어 뿌듯하다"고 하였고, 정수빈 학생(가명)은"선생님이나 어른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학생들끼리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어서 우리(청소년)끼리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광안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정현민 학생(가명)은 "학생들과 함께 협업하며 느낄 수 있었던 공동체의 따뜻함과 즐거움이 1년을 마무리하며 2016년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고 조력자의 역할을 한 박한민교사(가명)은 "휑했던 학교 게시판들이 학생들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보기 좋다"며 "학생들에게 맡길 때에는 조금의 걱정이 있었지만, 결과물을 떠나 과정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고, 이런 모습의 학생들이 바로 우리의 미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부산 광안중학교의 '2016 자기개발 프로젝트 학습'은, 학생들에게는 본인의 손으로 직접 기획, 분담, 실행하며 학생 본인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조금 더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프로젝트였습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세은A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