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24일 개봉하여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이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영화 ‘귀향’을 취재해 보았다.
이 영화는 태백산맥, 아리랑 등 역사대하소설의 대가인 조정래 작가가 실제로 2002년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강일출 할머니께서 미술 심리치료에서 그렸던 <태워지는 처녀들>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14년 동안 준비 후 직접 감독으로 나서며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영화 ‘귀향’은 많은 일반 시민들의 모금으로 제작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귀향’ 홈페이지(http://guihyang.com)에 따르면 약 7만5천여명 이상이 후원을 하였으며 총 모금액은 1,161,225,837원이나 된다고 한다.
제목인 귀향(鬼鄕)은 귀신(넋)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원래의 귀향(歸鄕)의 뜻인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한자어를 일부러 넋(鬼)으로 바꿔 넣어, 일본군으로 인해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넋이라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직접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제목만으로도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귀향’은 일제 식민지하에서 우리나라의 평범했던 어린 소녀들이 전쟁터였던 일본군부대로 ‘강제로’ 잡혀가서 위안부로 전략해버린 그들의 사연과 아픔을 표현하고 있는데, 실제 영화를 보던 현장에서는 관람객들 대부분 상영 내내 여기저기서 탄식과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그러나, 귀향이 상영하는 이 순간에도 사죄의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일본의 입장은 물론, 우리나라 내에서도 위안부 문제는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청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배우게 될 국정 사회과 교과서에서 ‘위안부’ 용어가 아예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가족부와 교육부가 함께 펴낸 초등학생용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에는 ‘위안부’ 용어와 관련 사진이 다수 실려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국내에서 위안부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로 끌려갔던 많은 이들 가운데 283명만이 우리나라로 돌아왔고 현재 44명만이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 그분들의 연세와 건강을 생각해보면 이들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일관된 역사관을 바로 세우는 데에 무작정 시간을 끌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미루고 넘어가기에 급급하지 말고 다양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유태인의 경우처럼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는 자세로 우리 역사의 아픈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품으며 앞으로의 세대에 좋은 지침으로 삼았으면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최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