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프라이 패턴이 그려진 푸른 잠옷을 입은 랍스터가 마치 나폴레옹처럼 전장을 누비고 있다. 그 곁에는 반 고흐, 바스키아를 비롯한 여러 예술가가 칼을 들고 전사처럼 그를 따르고 있다. 주변에는 하트, 좋아요 등의 이모티콘들이 깜찍하게 날아다닌다. 위대한 전사처럼 보이는 이 랍스터는 누구일까?
지난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필립 콜버트: 넥스트 아트 팝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 전시가 개최되었다. 필립 콜버트는 “내가 랍스터가 될 때, 나는 예술가가 된다.”라고 말하며 랍스터를 자신의 분신으로 내세웠다. 랍스터는 대중문화와 미술사가 뒤섞인 메가 팝아트 세계, ‘랍스터 랜드’로 우릴 이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예인 대학생기자]
회화, 조형, 미디어 아트로 펼쳐지는 랍스터 랜드에는 대중문화와 미술사가 재해석해 담겨 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백남준의 작품을 재해석한 ‘LOBSTER TV ROBOT(2021)’이다. 필립 콜버트는 백남준을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라고 지칭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선 두 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백남준의 작품 ‘걸리버(Gulliver, 2001)’와 그에게 헌정하는 필립 콜버트의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함께 볼 수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예인 대학생기자]
한편, 이번 전시는 필립 콜버트의 신작을 유독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필립 콜버트가 영국 락다운 기간 동안 작품 활동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신작에서는 코로나 극복에 대한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들이 묻어 나온다. 이번 주말, <필립 콜버트 전>을 방문해서 귀엽고 엉뚱한 랍스터들로 코로나로 꿉꿉해진 마음을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이번 전시는 5월 2일까지 무휴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오후 6시 입장 마감)이며, 평일 오후 5시 30분에는 특별한 큐레이터가 함께하는 ‘Hi, Five!’ 전시 투어가 진행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정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