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손건 대학생기자]
팝아트의 거장, Andy Warhol의 대규모 회고전, ‘ANDY WARHOL: BEGINNING SEOUL’이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전시 장소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이며, 기간은 2월 26일부터 6월 27일까지이다. 총 6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스테이지별로 작품의 분위기와 시대적 배경이 달라진다. 참고로 사진 촬영은 3 스테이지부터 가능하니 주의해야 한다.
워홀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과 Meme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로 승화시켰다. 스테이지 1에서는 가장 유명한 ‘리즈 테일러’, ‘마릴린 먼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 인사들의 초상이 전시된다. 또한, 이러한 소재들은 명성을 향한 워홀의 집착과 그가 추구하는 철학이 무엇인지 드러낸다.
스테이지 2에서는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해 만든 ‘캠벨 수프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이는 슈퍼마켓에 진열된 수프 캔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탈바꿈시킨 팝아트의 위력을 보여준다. 또 다른 작품들인 달러 지폐, 티켓, 사이키델릭한 과일로부터 주변의 익숙한 물건을 작품 소재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테이지 3에서는 사회적 아티스트, 즉 다양한 사회 계층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워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1975년 워홀이 흑인 및 히스패닉계 모델 몇 명을 모집하여 만든 ‘레이디즈 앤 젠틀맨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고, 이들은 모두 무명의 사람들이다. 이는 앞서 보았던 유명인들의 초상과 대비된다.
스테이지 4에서는 정치인과 자연의 힘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본 스테이지에 들어서면 여러 액자들 속 마오쩌둥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소, 꽃 시리즈’와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산’을 통해 자연과 지구에 대한 그의 깊은 관심도 전해진다.
스테이지 5에는 앤디 워홀과 음악의 융합을 느껴볼 수 있다. 워홀은 실제로 1960년대에 미국 밴드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프로듀싱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때 그 유명한 바나나 앨범 재킷을 제작하여 대중들에게 신선함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당시 살아 숨 쉬었던 수많은 뮤지션들의 앨범 재킷, 수집품, 오브제, 초상화 등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그려내었다.
마지막 스테이지 6에서는 화려한 색감의 실크 스크린 작품 뒤에 감춰진 그의 수줍은 드로잉을 볼 수 있다. 워홀은 실크스크린 작업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미술의 기초가 되는 드로잉 작업을 평생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드로잉은 그가 추구했던 다매체의 사용 및 다양한 주제관에 대한 면모를 드러내는 매체라고 한다. 끝으로 전시회장의 출구 쪽에는 전시회에서 본 작품들의 사본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앤디 워홀은 지금도 편의점에 항시 팔고 있는 앱솔루트 보드카, 브릴로 박스 등을 포함해 미국 대중문화와 연관된 소재 및 일상에 흔하게 널린 잡화들을 자신만의 ‘팩토리’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면서 예술의 대량 생산을 가동했다고 한다. 전시회 설명에 따르면, 이는 그가 우리 주변의 어떠한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기회의 장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NDY WARHOL: BEGINNING SEOUL’에 전시된 워홀의 작품들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사람들은 이를 각자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게 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각 작품이 그려진 배경과 이에 투영된 그의 삶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오디오 도슨트도 제공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2기 대학생기자 손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