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Street Art, 거리미술은 오늘날 가장 ‘힙’한 미술로 여겨진다.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으면서도 공개된 장소에 비밀스럽게 제작되기 때문이다. 역설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거리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리고 있다. 《STREET NOISE》전시이다.
흔히 사람들이 ‘그래피티’로 알고 있는 거리미술은 그 인식과 달리 종류도 다양하고 역사도 오래되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거리미술의 개념은 러시아의 시인이었던 마야코프스키(Vladimir Mayakovsky, 1893~1930)에 의해 정립되었다. 러시아 혁명 이후 프로파간다를 선전하는 미술이 유행했는데 마야코프스키는 “거리를 우리의 붓으로 만들자. 광장이 우리의 팔레트가 되게 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념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일종의 반항과 주류세력에 대한 저항의 표현을 담은 그래피티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피티는 사실상 공공기물에 훼손을 가하고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금지되는 경우도 많았고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재빨리 작업하고 도망칠 수 있도록 순식간에 마르고 덧칠할 수 있는 스프레이와 스텐실 기법을 이용해 작업을 했다.
스탠실 기법이란 두꺼운 종이나 필름에 원하는 문양, 무늬를 그린 다음 구멍을 뚫고 그 내부를 원하는 질감으로 표현하는 것. 같은 디자인을 반복해서 표현할 수 있을뿐더러 작업시간 또한 단축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거리미술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애용하기도 했다. 이렇듯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밤중에 작업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은 개방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개되어 누구나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역설적인 매력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거리미술에 빠져들었다. 그래피티는 점차 도시의 골칫거리에서 벗어나 젊음과 활력의 표상이 되었고, 대중의 이야기로 확장되며 프로파간다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이번 《STREET NOISE》전시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10인의 작품을 총망라했다. 스탠실 아트의 선구자이며 ‘반달’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풍자와 해학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닉 워커(Nick Walker, 1969~), 팝아트의 시각적인 요소를 반영해 예술과 일상의 거리를 좁힌 크래쉬(Crash, 1961~), 거대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에 물들은 사회를 비판하며 나아가 환경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제우스(Zevs, 1977~)와 같은 작가 등이 남긴 다양하고 광범위한 발자취가 5가지의 갈래로 재구성되어 있다. 그래피티 볼모지인 한국에 팝아트 이후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그래피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도입한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은 그래피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볼 수 있다.
《STREET NOISE》전시는 오는 6월 2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펼쳐진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기 대학생기자 서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