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부산행', 왜 변칙행?

by 3기강하윤기자 posted Jul 25, 2016 Views 1933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IMG_20160725_23240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강하윤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최근 영화 부산행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흥행로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7월 24일 주말 기준 개봉한지 5일 만에 약 530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개봉 전 유료시사회, 변칙 개봉 때문이다. 보통의 영화 시사회는 무료이며, 관객 수가 누적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산행은 개봉 전 주말을 포함한 3일간 유료 시사회를 열어 약 50만 명의 관객을 미리 모은 셈이다.


  변칙 개봉은 먹혔다. 개봉 전 유료시사회로 화제성에 불을 더 붙였고 입소문은 퍼져갔다. 현재 관객 수가 그 효과를 입증해준다. 하지만 편법엔 이면이 있기 마련이다. 변칙 개봉에 반감을 느껴 '부산행' 발걸음을 끊거나 망설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N 포털 사이트에서 연관검색어로 뜨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부산행' 이라고 치자마자 바로 나오진 않지만. (참고로 이전에도 변칙 개봉 사례가 몇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생태계에 위협을 주었다. 대형영화를 피해 개봉 일정을 잡은 작은 영화들의 상영관은 예기치 않은 '부산행' 변칙 개봉의 습격으로 개봉 첫 주부터 상영관이 줄어들었다. 줄어든 상영관은 상영관의 감소를 더 빠르게 일으킨다. 악순환이 진행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것들 중 하나가 위와 관련된다. 유료시사회를 통한 변칙 개봉이 보편화 될까 봐 그것이 매우 걱정스럽다. 변칙 개봉이 제재 받지 않는 한 득보는 게 훨씬 더 많으니 '자본이 좀 된다' 하는 영화들은 너도 나도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작은 영화들은 숨을 못 쉴테고, 영화 생태계는 파괴될 것이고.


  배급사가 붙인 변칙 개봉 꼬리표에 작품 자체가 평가절하될까 봐도 걱정된다. 뭐 이렇게 걱정하는 게 많을까. 근데 걱정된다. 한국 상업 영화 처음인 좀비물이고, 칸 영화제에 초청도 받은 작품이다. 입소문을 타게 된 것도, 관객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궁극적으로 영화가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필자가 걱정하는 상황이다. 희영과 영희의 대화를 들어보자.


영희: '야 부산행 500만 명 넘었대!'

희영: '아 그거 변칙 개봉한 거 '

영희: '응, 어제 봤는데 되게 감동적이ㄷ'

희영: '아 변칙개봉 '

영희: '응, 근데 영화 자체가 재밌긴ㅎ'

희영: '아 변칙 개봉'

영희:


  바로 위와 같은 상황이 걱정되는 거다. 물론 부산행은 영화계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고, 다음에도 변칙 개봉이 사용될 수 있다는 여지까지 남겼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작품 자체를 깎아내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배급사의 무리한 전략으로 그곳에서 배급한 영화에 꼬리표가 붙는다니.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 영화 '부산행' 배급사 뉴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말인 것 같다.



 또, '부산행'으로 피해를 본 영화들을 생각해보자. 몇 개월, 그 이상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고 제작하고 완성시킨 작품들인데, 그에 비해 스크린에 걸린 시간은 턱없이 짧았다. 이런 영화들 중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해준다거나 감명을 주는 등 개개인에게 의미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는 것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 그런 작품들이 스크린에 너무나도 짧게 걸린 게 속상하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어 했던 영화가 있던 사람들은 더 속상할 것 같다.


  '부산행'이 변칙노선을 택해서 달라진 건 무엇이고, '부산행'이 변칙노선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무엇들이 달라졌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강하윤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24573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89254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004343
“Return to MAX” 2021.01.22 이혁재 11670
베트남은 지금 '박항서 감독'에 빠졌다 2018.12.26 김민우 11681
물티슈 한 장에 지구가 신음하는 소리를 들었다 file 2020.08.24 이예빈 11683
보톡스-독을 치료로, 치료를 미용으로 4 file 2018.08.24 여다은 11684
우리 모두 잊지 말아요... 8월 14일 그 날을... 4 file 2017.08.23 김채현 11685
문 대통령이 밝힌 기해년의 목표는 무엇인가 file 2019.01.08 권나영 11687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무슨 성과가 있는가 2018.10.23 고아름 11694
대구시민의 관심이 집중된 신청사 건립, 대체 무엇일까? 1 file 2019.05.29 김민정 11695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작지만 큰 배려 1 file 2020.07.27 이도현 11699
[기자수첩] 포토카드 수집 탓에...'미공포' 문화가 부른 환경위기 1 file 2023.12.09 이희원 11699
"말을 안 들어서..." 10살 조카 A 양을 고문한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1 file 2021.03.05 한예진 11700
미투 운동의 양면성 file 2018.11.01 이민아 11713
文정부의 인사, 聞인가 問인가 2017.07.09 김세현 11716
정시 확대, 조국이 쏘아올린 작은 공 2019.11.11 정혜원 11718
투표하는 고3, 무엇이 필요한가?: 범람하는 가짜 뉴스의 인포데믹과 청소년 시민 교육의 필요성 file 2020.03.30 황누리 11723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2 file 2018.08.21 박상정 11725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 폭등 file 2020.05.27 백진이 11729
세월호 인양작업... 또 다시 지연 2017.03.21 황서영 11731
의대생 증원에 따른 파업과 약대 학부전환, 입시에 '나비효과' 줄까? 1 file 2020.08.21 차준우 11731
미세 먼지, 정말 우리나라의 탓은 없을까? 1 file 2018.07.11 김서영 11739
김치와 한복에 이어 BTS까지 지적한 중국 file 2021.03.05 박수영 11740
정부,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한 견해를 밝히다 file 2020.03.02 전아린 11745
눈물 흘리며 대회장 떠난 초등생들...부산시교육청 드론대회 '수상자 내정' 의혹 file 2023.11.07 김가빈 11750
IT 기술의 발달과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 file 2021.01.27 류현우 11751
미-중 무역전쟁의 시초 file 2019.10.31 김효정 11755
김치가 중국에서 만든 거라고? 1 file 2020.12.30 김자영 11757
사법부, 잇따른 영장기각 file 2018.11.07 박상준 11759
스쿨존, 과연 정말 안전할까? 2020.06.29 이수미 11762
사라져가는 프랑스의 엘리트주의 file 2021.04.26 김소미 11764
1년째 계속되는 산불, 결국 뿌린 대로 거두는 일? 1 2020.10.29 김하영 11765
최악의 폭염, 얼마 남지 않은 골든타임 1 file 2019.01.29 김사랑 11766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국민들에게 희로애락을 안겨주다. 2 file 2018.03.06 최다영 11768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미소짓는 시진핑 file 2018.06.18 박현규 11768
리벤지 포르노, 단순한 복수가 아닌 엄연한 범죄 file 2018.10.17 이채언 11770
이 게시물은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2017.08.29 이유한 11773
브렉시트 투표 후 1년 반, 어디까지 왔나? 2 file 2018.01.29 신유진 11774
소년법 과연 폐지될 것인가? file 2017.09.27 조희경 11777
북한의 연이은 도발 1 2019.08.26 윤대호 11779
일본과의 전쟁 그에 맞선 대한민국 file 2019.09.25 박채리 11781
문 대통령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만나다 file 2018.11.28 이진우 11783
평화실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2018.06.19 이민영 11791
인공 신경망에 관한 거대한 프로젝트 file 2020.03.13 박지환 11794
일상 속의 과학기술,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속에? 2 file 2020.04.22 서수민 11798
홍준표 32% 윤석열 25% ‘무야홍’ 실현되나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역전한 洪 file 2021.09.16 이도형 11802
코로나19의 분야별 피해 현황과 그 해결책은? file 2020.03.02 전지영 11803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file 2019.11.28 김두호 11820
선거인단, 그게 무엇일까? 2 file 2020.11.19 김나희 11821
덴마크 - 한국 수교 60주년 file 2019.05.29 남윤서 118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