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생각이 떠다니는 곳, 카페 ‘생각구름’ 대표 최정진 시인을 만나다

by 4기유성훈기자 posted Jun 24, 2016 Views 2629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최정진 시인은 지난 2007년 계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2011년 시집 ‘동경’을 발표하였으며, 최근 고향으로 되돌아온 젊은 작가이다. 그가 서울살림을 접고 고향 순천에서 터를 잡은 곳은 순천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향교길 39번지이다.
 이 공간은 왠지 생각이 구름처럼 떠다니고 있을 것 같은 곳이다. 바로 시인이 운영하는 카페 ‘생각구름’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는 시간제로 운영된다. 기본 1시간에 2000원, 1시간 추가될 때마다 1000원이 추가된다. 1일 사용권은 6000원을 받는다. 커피와 음료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매달 주제를 선정하고, 이달의 작가와 도서를 소개하고 있으며, 작은 전시회와 시낭송회, 강연회 등도 열린다. 누구라도 방문하여 시를 읽고, 공부하며, 작업할 수 있다.

 카페 ‘생각구름’ 곳곳에 꽂혀 있는 책들 사이에서 시인에게 물었다.

 첫 번째 질문은, 중앙에서 활동하던 작가로서 지방에서 겪게 되었을 어려움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고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활동에 큰 지장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시를 만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다음으로는 시의 발상이나 제재를 무엇에서 얻어 오는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시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나 사물을 따로 찾아서, 그것에 대한 시를 쓴다고 하였다. 더하여 자신은 시집 ‘동경’에 수록된 로션의 테두리를 가장 아끼는데, 이유는 높은 구현도와 오랜 시간동안 고뇌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말이 오고가는 가운데, 시인 최정진의 시의 특징에 대해서도 물었다. 시인은 자신의 시는 서사가 주를 이루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최정진에게 시란? 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와 자신과는 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며, 인간으로서 필요한 요소. 즉, 어떻게 보면 전부라고 말했다.
 또한 시로써 대변할 수 없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그 일부이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ㅇ미지.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유성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마지막으로 최정진 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한다.

기울어진 아이1

 세탁소가 딸린 방에 살았다 방에 들여놓은 다리미틀에서 엄마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내 몸의 주름은 구김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다림질밖에 몰랐다 엄마의 품에 안겨 다려지다 어느날 삐끗 뒤틀렸는데 세탁소 안에서 나는 구부정하게 다니는 아이라고 불렸다

 다린다는 말은 주름을 지우는 게 아니라 더 굵은 주름을 새로 긋는 문제였다 수선된 옷들이 마지막 누운 곳은 다리미틀 위였다 뜨거운 것과 닿으면 닳은 곳부터 반짝거렸다 오래 입은 옷일수록 심했다 엄마는 밤마다 어딜 가는지 브라더 미싱 앞에서 드르륵 어깨를 떨었지만 우는 게 아니었다 꿰맨다는 말은 상처를 없애는 게 아니라 얼마나 잘 가리느냐의 문제였다 엄마, 엄마 가슴에 난 구멍은 얼마나 크길래 날 실통에 걸어야 했나요 나를 돌돌 풀어 가슴에 안아야 했나요

-최정진, 「기울어진 아이1」 중에서, 『동경』, (창비, 2011).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유성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7120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385698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07202
'도깨비'후속작 '내일 그대와' 그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인가. 14 file 2017.02.03 정원희 23610
세계, ‘혼자’의 편견을 부수다! 22 file 2017.02.03 강건화 20002
대한민국 청소년을 열정으로 불태우게 만들 책 8 file 2017.02.02 옥승영 21500
전세계를 덮친 최강 한파???그 원인은 지구온난화? 4 file 2017.02.02 장현경 21795
세계 최대의 인구와 광대한 국토를 가진 나라, 중국 10 file 2017.02.02 4기송주영기자 24749
강력 한파로 환자 급증해… 4 file 2017.02.01 이유정 16873
전쟁의 제물로 희생된 수많은 진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8 file 2017.02.01 김단비 22276
건축학교 아키, 꿈을 짓는 건축캠프 개최 8 file 2017.02.01 오승민 19875
죽기 전에 가봐야 할 나라, 싱가포르 12 file 2017.01.31 고아연 19645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우리도 한국인 8 file 2017.01.31 김세흔 21950
손 끝에서 자연을 창조해내는 예술가, 훈데르트 바서 6 file 2017.01.31 최다인 18846
[현장취재] 100주년을 향해 도약하자. "우리, 횃불되리라." 16 file 2017.01.30 김유진 17691
영화..그리고 청소년 [MOV동아리활동] 10 file 2017.01.30 김윤서 17533
대마도에서 '대한민국'을 엿보다. 7 file 2017.01.27 서상겸 22983
드론의 끝없는 변화 '수중 드론' 6 file 2017.01.27 임경은 26562
빅뱅콘서트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17 file 2017.01.26 형지민 20774
방학? 그게 뭐야? 먹는 거야? 25 file 2017.01.26 김수민 21878
영화, `모아나' 논란 10 file 2017.01.25 전인하 23606
노회찬 "1987년식 자동차를 고수할 것인가, 최신형 2017년식 자동차를 구입할 것인가." 6 file 2017.01.25 곽다영 17587
도심 속 눈,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9 file 2017.01.25 송인준 18765
화려한 막을 내린 도깨비 18 file 2017.01.25 옥승영 22784
연세대학교, YMUN 2017을 성공적으로 마치다 6 file 2017.01.25 최이윤 30705
'도깨비'가 남긴 것들 8 file 2017.01.25 주은채 20836
초롱초롱 제4기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 file 2017.01.25 김소희 20922
안양 한라, 폭발적인 13연승 5 file 2017.01.25 김연수 19871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 열려 8 file 2017.01.25 박소윤 23253
도심의 자리 잡은 예술, 스트리트 뮤지엄 11 file 2017.01.25 이예인 20565
평내동청소년자치위원,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분들에게 사랑을 나눠요. 6 file 2017.01.24 황보민 23382
한국과 다른 듯? 같은 듯! 일본의 가정과 학교 9 file 2017.01.24 박수연 31971
코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차례상 잘 차리는 법은? 13 file 2017.01.24 박미소 21200
김제동의 만민공동회, 시민들에게 귀를 기울이다 2 2017.01.24 박찬웅 18654
서울역사지킴이, 새싹들에게 일월오봉도를 알리다 4 file 2017.01.24 박수연 24684
‘속초는 이제 안가도 되’ <포켓몬 GO> 한국 출시 8 2017.01.24 이현승 19779
'너의 이름은.' 200만명 돌파, 급 일류 열풍? 9 file 2017.01.24 전예인 20915
제4기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출발해 볼까요~ 6 file 2017.01.23 김지민 21414
국민의 알 권리, 재판에서 찾아봐요!! 1 file 2017.01.23 김현재 18218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리몬드’ 5 file 2017.01.23 강예원 25524
자율 감각 쾌락 반응, ASMR을 아십니까? 6 file 2017.01.23 이슬기 24308
주말엔 가족과 함께 용인시청 얼음썰매장으로! 20 file 2017.01.23 서지은 21923
어린이 화장품 출시, 과연 옳은 일인가? 16 file 2017.01.23 안수현 23431
제 7회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 - 미래 IT 분야 인재들을 만나다 (인터뷰) 9 file 2017.01.22 이지희 23514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올스타전! 3 file 2017.01.22 김다정 22478
“your name.” ? Romance, Wish and Culture 6 file 2017.01.22 하은지 24613
미래의 꿈나무가 더 큰 미래의 꿈나무에게 ‘2017 신나는 과학 놀이마당' 7 file 2017.01.22 김민준 24901
교통카드에 선불결제까지... 청소년증 발급하고 할인혜택 받으세요. 15 file 2017.01.22 오경서 30274
그들을 만나다, 유일한 배우와 이현우 무대감독! 4 file 2017.01.22 조수빈 21485
이번 겨울 이상기후 현상 나타나..뒤늦게 찾아온 수도권 눈소식! 11 file 2017.01.22 이현 23857
[일본 관서지방 여행기] pt 1 나라 9 file 2017.01.22 박소이 186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