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마지막을 장식하다

by 3기문화부기자김지현 posted May 24, 2016 Views 1698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마지막.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심,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에 젖게 된다. 많은 ‘마지막’ 중 4월7일 우리가 맞이할 ‘마지막’은 현장체험학습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를 설레게 했던 체험학습이 4월7일 그 종착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체험학습 가기 1주일 전부터 설레는 마음과 함께 가방을 챙기고 김밥을 만들던 그런 추억들이 마지막이 된다는 사실이 아쉬우면서도 마지막을 좀 더 의미 있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번 소풍에 대한 준비, 마음가짐은 이전보다 많이 남달랐다. ‘재밌게 노는 것’이 아닌 ‘하나라도 더 경험해보는 것.’ 이번 체험학습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이전까지 마음 편하게 설레며 맞이했던 체험학습이라면 이번 체험학습에서는 무엇이든 하나라도 배우고 경험하고 싶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소풍 장소는 대구였다. 이전에 대구를 몇 차례 방문하였지만 여러 장소를 방문하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이번 체험학습에서 방문하게 될 향촌 문화관, 미술관, 김광석 거리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또한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동인동 찜갈비’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제일 기대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현장체험학습 당일이 다가왔다. 초등학교 1학년 첫 소풍 때처럼 설레는 마음은 여전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늘도 우리의 마지막 소풍이 아쉬웠는지 맑은 날씨를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출발 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비가와도 우리의 설렘과 기대는 여전했고 우리의 체험학습은 시작 되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대구 미술관이었다. 흔히 많은 학생들이 ‘미술관’하면 따분한 곳, 체험할 것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대구 미술관은 달랐다. DNA, 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전: 아름다운 선물,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특히 DNA 전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처음 DNA를 보았을 때는 과학시간에 배우는 DNA를 생각하였다. 그 뜻이 아니었다. ‘Design'과 'Art'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줄임말로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KakaoTalk_20160407_201449267.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미술관을 방문 한 후 점식식사를 위해 동인동 찜갈비 거리로 향했다. 동인동 찜갈비는 다른 지역의 갈비찜과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의 갈비가 간장 소스를 기본으로 한 맛을 대는 데 비해 대구 찜갈비는 고춧가루, 마늘을 기본으로 한 매운 맛을 낸다. 양념에 특히 마늘의 비율이 높아 매운 맛이 한꺼번에 올라오지 않고 먹으면서 은은히 올라오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그 맛을 느낄 수 없지만 점차 그 매운 맛이 꾸준히 올라온다. 이때 그 맛이 매우 일품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대구 동인동은  찜갈비 맛 집으로 유명하였고 많은 식당들이 여러 차례 TV 프로그램에 방영되었다.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도 방문할 만큼 맛 집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한 식당 역시 야구 선수 이승엽을 비롯하여 유명한 사람들의 사인과 사진이 걸려있었고 우리의 기대 역시 커졌다. 순한 맛, 매운맛 중 선택 할 수 있었고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했기 때문에 순한 맛을 먹었다. 가끔 갈비찜을 먹곤 했지만 전통이 있는 맛 집과는 맛이 정말 다른 것 같았다.
  점심 식사 후 향한 곳은 대구 향촌 문화관이었다. 대구 향촌 문화관은 침체된 도심을 되살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옛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을 개보수하여 2014년 10월 30일에 개관하였다. 1950년대 피란시절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향촌동 일원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특별한 문화 공간이며 지하에는 1946년 문을 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 감상실 ‘녹향’이 자리하고 있어 수준 높았던 당대 대구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1950년대 유행하였던 영화 포스터, 당시 식당, 다방 등 다양한 장소들이 만들어져 있으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기에 매우 좋은 장소이다. 특히 식당에 있는 음식 모형들이 실제 음식 같이 보여 처음엔 매우 놀랐었다. 당시 학생들이 입었던 교복, 양복, 경찰복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유행하였던 의복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교복, 양복, 경찰복들을 입어 볼 수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옷이 편하여 당시 의복 기술이 나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사진이 남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 나 역시 마지막 소풍을 맞아 많은 추억과 경험을 친구들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고 향촌 문화관은 그러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었다. 식당에서 다함께 밥을 먹는 모습, 교복, 양복, 경찰복을 입고 거리에 서 있는 모습, 옛날 전화기를 들고 전화하는 모습 등 과거 생활을 체험해 보면서 과거와 소통하고 시간 여행을 하며 모든 것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KakaoTalk_20160407_233359872 (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향촌 문화관에서 시간 여행을 한 후 향한 곳은 서상돈 고택이었다. 역사 시간에 ‘국채보상운동’을 벌인 사람으로 배운 적이 있어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서상돈은 조선 말기의 기업인이자 관료였고 민족 독립 운동가였다. 현재 서상돈 고택은 생가를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독립을 위해 맞섰던 그의 숨결과 ‘국채보상운동’을 벌인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서상돈의 숨결을 느낀 후 향한 곳은 계산 성당이었다. 우뚝 솟은 쌍탑이 아름다운 성당으로 유명한 계산 성당은 원래는 1899년 지금의 강화도 상공회 성당과 유사하게 십가자 형태의 2층 구조에 기와를 올린 한식 건물로 지었으나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이 나서 무너지고 그 자리의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고 한다. 고딕 형식의 건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쌓아올린 성당 외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계산 성당은 영남지방에 천주교를 토착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이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계산 성당은 현재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도 선정 되었다. 성당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매우 예쁘게 나왔다.

KakaoTalk_20160407_20144382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아름다운 성당을 방문 한 후 향한 곳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었다. 1964년 1월22일에 출생한 김광석은 한국의 가수였으며 <이등병의 편지>가 대표곡이며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인상과 함께 매우 대인배적인 성격을 보여주었고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입대하는 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에서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주는 등 팬들에게도 친근한 가수였다. 하지만 1996년 1월6일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다. 아직까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였다. 2009년에 11팀의 작가들이 모여 김광석 거리를 조성하기 시작했고, 골목 곳곳의 벽에는 가수 김광석의 노랫말들과 그에 맞는 그림들, 그의 노래가 연상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골목을 걸으면서 그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어 그의 음악 세계를 여행 할 수도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여러 가지 음식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추억을 남기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다. 수제 아이스크림, 핫도그 등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아름답게 칠해진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김광석 그리기 길을 걸으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우리의 여정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지막이란 말은 항상 아쉬움과 슬픔을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아쉬움과 슬픔 뒤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맞이할 기대감, 설렘도 함께 하고 있다. 고등학교 마지막 체험학습이자 학창 시절 마지막 체험학습이었던 4월7일 대구 체험학습. 어릴 적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체험학습이었다면 4월7일 마지막 체험학습만큼은 친구들과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그동안의 추억을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안녕 체험학습 그리고 고마운 영일2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알찬 ‘마지막’ 체험학습이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기자 김지현]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7812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392598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14216
홍역의 끝은 어디인가... file 2019.02.14 김선우 17730
[현장취재] 100주년을 향해 도약하자. "우리, 횃불되리라." 16 file 2017.01.30 김유진 17728
아파트 주민들, 고양이를 키우다 4 2017.09.22 유예은 17727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다 ‘청년몰’ 1 file 2017.07.25 이한빈 17725
중구난방한 중국의 대세론 file 2017.06.06 이현정 17724
전북, 가시와레이솔 징크스 깨며 짜릿한 역전승 1 file 2018.02.21 6기최서윤기자 17723
1636년의 병자호란, 2017년에 다시 펼쳐지다. 2017.10.18 전성준 17721
여러분에게도 드립니다 file 2017.05.24 윤연섭 17716
만년 꼴찌 이글스, 단독 2위로 우뚝 올라서다! file 2018.05.25 김동현 17713
학생을 위한 정책, 학생으로부터의 정책 1 file 2017.02.28 유성훈 17706
새로운 정상과 청소년 활동 주의에 대해서 file 2020.09.29 김태환 17701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아시나요? 3 2017.03.31 이혜원 17700
[2019 아시안컵] 대한민국, 카타르에 충격패... 무엇이 문제였을까 2 file 2019.02.11 강민재 17699
제주가 품고 있던 슬픈 역사, 제주 4.3 사건 2 file 2020.03.04 유해나 17696
무료로 오징어를 먹을 수 있다고 !? file 2017.10.18 조은가은 17696
올해의 마지막 청소년어울림마당! 1 file 2019.11.25 심재훈 17695
새로운 소비생활을 창출하다, 노브랜드. 1 file 2017.06.25 윤선애 17695
무기한 연기? 달라진 우리의 문화생활 2 file 2020.09.17 최진서 17692
2021학년도 유치원 보육비 지원 상승으로 학부모의 부담 경감시켜 file 2020.12.28 김아연 17685
용인시, 학생승마 지원으로 여가문화를 선도하다 file 2020.08.31 조예은 17684
손톱 물어뜯기 이젠 그만! 2 file 2020.11.24 윤현서 17681
기자단 초청받은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에 다녀오다! file 2017.09.01 한유진 17679
시안(西安),? 중국의 고도(古都)를 여행하다 2 2017.03.11 양수빈 17678
[MBN Y 포럼] 영웅들과 함께 할 수있는 단 하루의 시간, 2월 22일 7 file 2017.02.15 오소현 17668
코로나로 멈춰버린 지금, 집에서 문화생활을 다시 찾다 2020.09.16 이준표 17667
담뱃갑 혐오 그림, 과연 효과있나 2 file 2017.05.24 김수연 17664
전동휠의 미래 1 file 2017.08.04 박지현 17662
후쿠오카, 그 고즈넉함으로 빠져들다 file 2018.02.28 강예빈 17659
청소년들의 경제토론, 매일경제 영어토론대회 file 2017.09.18 이민정 17658
[MBM Y 포럼] 청년들이여 꽃을 피우다! 15 file 2017.02.12 염가은 17658
어르신들을 향한 사랑과 정성을 담은 급식 봉사, 우리 모두 함께해요! file 2017.03.19 송채은 17655
넷플릭스 화제작 "에밀리 파리에 가다"...전 세계 프랑스 돌풍을 불러오다 file 2021.05.10 박시현 17654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애완동물들 4 file 2020.10.08 김성진 17649
대한청소년수학회 사무국 결성되다 1 file 2017.03.21 김형주 17648
어르신들의 쉼과 힘, 안나의 집을 아시나요? file 2018.11.26 오다혜 17638
부산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음식박람회> file 2018.10.29 이수영 17637
바이오 헬스케어 file 2017.07.24 신규리 17634
대선 후보 본격 유세 시작...李&尹 민심저격 '로고송' 어떻게 만들었나 1 file 2022.02.21 손동빈 17630
국민 예능 1박2일, <Feel the Rhythm of Korea>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file 2020.11.24 김진영 17630
여성 인권, 이대로 괜찮은가? 1 file 2018.03.30 손정해 17629
고등학생들을 위한 필드 - THE BASE! file 2017.03.20 이현중 17628
청소년 아이디어 경연대회 열려 file 2017.08.29 구채은 17623
노회찬 "1987년식 자동차를 고수할 것인가, 최신형 2017년식 자동차를 구입할 것인가." 6 file 2017.01.25 곽다영 17619
오싹한 핼로윈, 놀이공원에서 즐겨요! 3 file 2017.10.27 김수인 17617
도심속 역사이야기 file 2017.04.08 정주연 17617
즐기세요! 도전하세요! 상상하세요! 꿈을 펼치세요! 3 file 2017.03.01 유림 17616
네덜란드 튤립축제 취소, 온라인 투어로 체험 2 file 2020.04.27 김민수 17613
따듯함과 복이 흘러 넘치는 천생연분 마을 2017.05.25 김동주 176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