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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기자수첩] 우리에게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by 김하은대학생기자B posted Aug 10, 2023 Views 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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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은 대학생기자B]


일명 '쇼츠' 영상이 붐이다. 이 영상들의 공통점은, 길이가 짧고, 한 번의 손짓으로 다른 영상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시선을 사로잡는 자극적인 문구와 편집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찾아왔다. 우리는 이제 SNS가 단순히 사람들을 손쉽게 연결하는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기업은 마케팅을 위해 SNS를 철저히 이용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SNS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지켜볼 수 있는 '파놉티콘'이 되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도둑'같은 면모는, 바로 '세로 영상'들이다. 


이러한 '쇼츠' 영상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집중력을 야금야금 도둑질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도파민을 자극해서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우리는 성취감을 언제 느낄까? 꾸준한 운동으로 원하는 몸을 얻게 되었을 때,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을 때, 두꺼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이렇듯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고, 보상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찾아오는 여러 행위들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쇼츠'들은 그렇지 않다. 영상을 보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 영상에 집중해"라고 외치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리고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내에 영상 속 자극적 요소들로 인한 만족감을 얻게 된다. 손가락을 한 번 움직인 것만으로도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쇼츠 영상을 일종의 불량식품과 같다. 중독적이고 값싼 맛에 찾지만,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유해하다. 우리는 점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법을 잊게 되는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꼬집고 설명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SNS의 폐해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예전과 달리 우리는 어떻게 기업들에게 이용당하고 개발자들에게 이용당하는지를 낱낱이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디지털 디톡스란 곁에 있던 전자기기를 잠시 끊고 본래의 집중력을 회복하는 행위이다. 


며칠, 몇 주, 또는 몇 달간 전자기기를 끊으면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자연에, 사람들에게, 자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현실의 한계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디지털 디톡스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우리가 목소리를 내어 사람들의 집중력을 갉아먹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기업은 분명 우리에게 덜 유해한 영향을 미치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기업에겐 돈이 되기 때문에 중독성있게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이러한 체계를 거부하고 더욱 건강한 체계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업은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SNS의 자극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좋은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려야 하는 것이다. 


당장 지금의 소셜미디어가 제공하는 자극이 너무 재미있어 포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작은 화면 안에 갇혀 살기에는 세상에는 더욱 인상깊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물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시각을 넓혀 준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가보지 못한 나라의 풍경,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의견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융화할 수도 있다. 다만 조금만 발길을 잘못 디뎌도 보여지는 마치 유토피아 같은 쾌락에 중독되었을 때,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자제력 좋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늘만큼이라도 핸드폰을 멀리 두고,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집중해보자. 집이라면 책상, 책꽂이의 책들, 달력, 창문 밖 풍경. 밖이라면 지나가는 사람들, 산책하는 강아지, 흔들리는 나무 등에 말이다. 알림 소리가 방해하지 않는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면, 아마 완전히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대학생기자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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