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클래식 내려놓고 재즈 취하기...쇼팽 in 뉴욕 클래시컬 재즈 나잇

by 김진영대학생기자B posted Jun 13, 2023 Views 1349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쇼팽 in 뉴욕 클래시컬 재즈 나잇>은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지난 49에 진행됐다. 그 제목처럼 쇼팽의 음악을 뉴욕의 감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었는데, 쇼팽의 여러 작품을 재즈로 편곡하여 관객 앞에 제시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재즈가 알고 싶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주최, ‘프레토 플레이주관, ‘뮤직&메시지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이전에도 여러 번 같은 시리즈의 공연들이 있었고, 현재까지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의 제목이 재즈 나잇이긴 하다만, 주최 측 사정으로 낮에 공연된다는 점 역시 밝히고 있다. 8세 이상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관람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서 인터미션은 없었다. 이곳을 찾은 관객 중에는 재즈로 만나는 쇼팽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우리는 개별 재즈’, 개별 쇼팽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믿지만, 실질적으로 크로스오버된 쇼팽과 재즈를 이토록 가까이, 그것도 예술의 전당이라는 곳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 그 누가 예상했을까. 공연장에 착석하고 처음 바라본 곳은 당연히 무대였다. 기본적으로 재즈 공연의 성격을 갖추고 있기에 조명은 파란 불빛으로 무대를 어둡게 비추고 있었으며, 피아노와 4대의 현악기로 구성된 콰르텟, 색소폰, 아코디언, 기타, 더블베이스, 드럼의 서로 이질적일 수 있는 악기들이 한데 모여 그 여정을 함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연주의 프로그램은 해설자의 인사말에 이은 오프닝에서 쇼팽의 ‘Prelude Op.28 No.15 “Raindrop”’으로 그 첫 번째 시작을 알렸다. 흔히 빗방울 전주곡이라고도 부르는 이 곡을 재즈로 편곡한다는게 쉽게 상상이 가지는 않는다. 막상 들어본다면 아마 많은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반응을 불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크로스오버가 가진 매력이 드러날 것이다. 다음 곡들로는 Fantasy Impromptu Op.66, Prelude op.28 No.4, Waltz Op.64 No.2, Piano Concerto No.1 Op.11 1st mvt. 등이 이어졌고,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를 가진 쇼팽 곡들의 향연으로 1부를 마무리했다. 보통의 크로스오버가 가진 연주회답게 재즈의 장점과 클래식의 장점이 모두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또 자칫 몇몇 프로그램에서 소위 이도 저도 아니게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드럼과 색소폰이 연주될 때 콰르텟의 음량은 거의 묻혀서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은 맞는지 헷갈릴 정도로 음악적이기보다는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인다는 한계 역시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팽이 가진 로맨틱한 감성을 색소폰과 피아노의 협업으로 듣는다는 것은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조합이 되어 마음을 두드린다.


다음의 2부는 쇼팽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만나는 순수의 시간이라는 부제를 가지는데, 오직 한 곡만이 2부를 구성하고 있었다. 바로 쇼팽의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2nd mov.였는데,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은 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1부의 마지막 곡으로 설정했는데, 같은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독립된 2부로 분리했을까?”였다. 정확한 이유는 주최자에게 있겠지만, 관객으로서 느낄 수 있는 이유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가진 독특한 특징에 있었다. ‘Larghetto’의 나타냄말을 가지는 2악장은 매우 느리면서도 장중하게 연주되면서 쇼팽의 다른 녹턴들과도 선율적, 화성적 유사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사실이 있는데, 바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번보다 먼저 작곡되었다는 것이다. 1번은 난이도, 출판업자의 사정 등 다양한 이유로 2번보다 먼저 출판되는 바람에 더 앞 순서의 번호를 얻게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쇼팽에게 있어서 자신의 첫 번째 피아노 협주곡은 2번이었던 것이다. 이 곡은 유려하면서도 강단 있고, 인간으로서의 쇼팽을 마주하게 해주는 힘을 가졌다. 쇼팽의 원초적아름다움을 만나기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곡이 어디 있을까.


공연의 마지막 구성을 담당하는 3쇼팽,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음악의 미래를 만나는 시간은 쇼팽의 Polonaise Op.53 “Heroic”,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Vocalise Op.34 No.14’, ‘Piano Concerto No.2 Op.18 2nd mvt.’,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으로 완성되었다. “쇼팽 in 뉴욕에서 웬 라흐마니노프?”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해설자는 계속해서 쇼팽의 이야기만 듣다가 낭만 시대의 또 다른 작곡가였던 라흐마니노프가 쇼팽으로부터 받은 영향, 그리고 그의 음악이 가지는 재즈와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프로그램의 의의와 정당성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 파가니니가 가진 선율의 화려함은 재즈의 모호한 화성진행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연주자들의 즉흥적인 티키타카시퀀스로 정말 광시곡, , ‘랩소디다운 순간들이 모여 한껏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 준다. 곡의 성격이 무엇이냐에 따라 때로는 재즈는 더욱 클래식다울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클래식과 재즈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금 고민해보게 하는 원동력으로 다가온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대학생기자 김진영]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73051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38753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09058
[포토]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빛 축제' 선보여 file 2024.02.08 김보민 12128
온가족과 함께하는 2022 게임문화제, 에버랜드서 개막 file 2022.11.11 이지원 12114
한국청소년연맹, 코로나19 이후 첫 축제형 청소년 국제행사 ‘ESG 희망포럼’ 개최 file 2022.07.12 이지원 12093
광주광역시의 대표하천, 광주천 file 2022.02.14 채원희 12092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사진작가 이경준 개인전 선보여 file 2024.01.06 김민곤 12066
충청북도, ‘2022년 충청북도 청소년 국제교류’ 사업 참가자 모집 file 2022.06.14 이지원 12061
한국문화원연합회, 재미와 유익함 동시에 잡은 콘텐츠로 지역문화 홍보 file 2023.01.02 이지원 12039
해외로 진출하는 제과업계동향 file 2021.09.28 이유미 12033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교육 16년 한눈에 살피는 ‘2022 서울예술교육축제’ 개최 file 2022.10.22 이지원 12029
2022 출판도시 인문학당 '하반기 책방거리 프로그램' 진행 file 2022.09.16 이지원 12015
경남도 의령군서 '제48회 의령홍의장군축제' 개최 file 2023.05.03 김민성 12012
'스페이스 맷' 개관 첫 전시로 작가 은유 개인전 file 2023.12.31 김동현 12010
문래청소년센터, 청소년이 직접 가꾸는 허브텃밭 ‘허브는 선물이다’ 프로그램 진행 file 2022.11.18 이지원 11967
英 코벤트리대, 전설적인 음악가 ‘델리아 더비셔’ 개관 file 2023.01.16 디지털이슈팀 11950
탐문과 공포의 만남...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내달 4일 개봉 file 2023.09.30 금동현 11938
세계시민문화한마당, 걸어서 세계속으로! file 2021.11.22 채원희 11934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참여 프로그램 사전 접수 진행 file 2022.09.02 이지원 11933
소방청, “2021년 소방활동으로 화재피해 16조 원 경감” 1 file 2022.02.28 이지은 11926
서울문화재단, 예술 사각지대 지원하는 ‘서울예술인희망캠페인’ 시작 file 2022.06.28 이지원 11914
문재인 대통령,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전달 file 2021.11.23 강준서 11914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전 개최 2023.04.11 박도현 11902
[포토] 파르나스 제주, 스트로베리 가든 디저트 선보여 file 2024.03.02 장서윤 11892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서울시동아리지원사업 2022년 방과후아카데미 동아리 운영 시작 file 2022.06.23 이지원 11871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커스, '런닝맨: 리벤져스' 선보여 file 2023.09.16 박진하 11862
충청북도청소년종합진흥원, 2022 청소년활동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file 2022.08.03 이지원 11858
고양특례시, ‘2022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개최 file 2022.08.19 이지원 11857
게임문화 가족캠프, 가족 화합의 도구로! file 2022.12.16 이지원 11850
신나고 흥미로운 연수구 도서관 여행 file 2022.06.02 최인영 11841
울산 글로벌 ODA 포럼, 공업과 환경의 조화 대책 논의했다 file 2023.12.07 최해인 11840
전통 분야 예술인 지원 위한 2022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 참여자 모집 file 2022.09.23 이지원 11839
각국 주한대사 참가한 '양재플라워 페스타'...한국춘란 경매 큰 호응 file 2023.11.22 박도현 11826
제주개발공사, 국내외 재난·재해 지역의 구호 지원 앞장 file 2023.02.15 디지털이슈팀 11826
화성시 왕배푸른숲도서관, 2022 하반기 ‘환경아카데미’ 운영 file 2022.08.23 이지원 11815
매진 행렬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막을 내리다 file 2023.03.27 유현서 11795
한-영국 수교 140주년 기념 명화전...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file 2023.08.22 서예영 11778
전북도립미술관서 현대미술 '그러모은 풍경'전 열려 file 2024.01.22 진요한 11743
서울도서관, 2022 서울지식이음축제·포럼 시민 활동가 ‘도돌이’ 모집 file 2022.08.05 이지원 11739
초등생들 상장 주면서 무릎 접은 시민단체장..."눈높이 맞추려고 했어요" file 2023.11.24 조이현 11735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이건희컬렉션 두 번째 전시" file 2023.04.11 이도연 1169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년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 공모 추진 file 2023.01.09 이지원 11687
아이들의 초록빛 미래를 엿보다...'초록우산 어린이대상'에 가다 file 2023.07.26 제갈혜진 11681
11월은 남성의 달 “Movember” file 2021.11.29 유수정 11677
LX한국국토정보공사, ‘LX국토 브릭아트 공모전’ 개최 file 2022.06.04 이지원 11666
10월, ‘문화가 있는 날’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가을 산책 file 2022.10.24 이지원 11658
연극 ‘소년대로’, 보호종결아동들의 위태로운 삶 그렸다 file 2023.05.06 최승현 11626
학생 선수와 일반 학생이 함께하는 2022 청소년스포츠한마당 스쿼시대회 개최 file 2022.08.08 이지원 11625
대포 훈련장이 관광지로...강원 철원 고석정의 가을 꽃 축제 file 2023.11.08 김지은 11607
일제강점기 시절 파괴된 광화문 앞 경복궁 월대 복원돼 file 2023.11.27 이유찬 116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