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Tom Plate(톰 플레이트)-리콴유와의 대화(Conversations With Lee Kuan Yew)

by 11기홍도현기자 posted Apr 01, 2019 Views 2555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리콴유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홍도현기자]

싱가포르는 현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즐겨 찾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깨끗한 거리, 다민족 국가의 특성인 풍부한 먹거리, 껌 판매 금지 등으로 유명한 이 조그마한 도시국가는 서울보다 조금 더 큰 도시 크기와 560만 명밖에 안 되는 소국이지만 약 20배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비교도 할 수 없이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필리핀보다 더 많은 GDP(국민 총생산량)를 가지고 있다. 그뿐인가, 싱가포르는 자원이 하나도 없는 도시국가이지만 중동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국민소득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안정화된 국가들 중 하나다. 80년대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의 네마리 용 중 하나로 불렸던 국가이며 우리나라와 홍콩, 타이완 이 다른 세 마리 용들의 경제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현재에도 매섭게 경제성장률을 올리고 있는 국가이다. 

이렇게 누가 봐도 강소국인 싱가포르는 불과 60년 전만 해도 주변 국가들로부터 지속하는 안보 위협과 변변찮은 어업과 무역중개업만을 산업으로 가진 어촌마을 수준의 도시국가였다면 여러분은 믿겠는가. 사실상 아무런 자원도 없었던 싱가포르가 현재에 위치에 올라서는 데는 싱가포르 정부의 유능함과 선구적인 정책 결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런 싱가포르 정부의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자 미국 언론계의 대표적인 아시아통 중 하나로 불리는 톰 플레이트가 인터뷰한 리콴유(1923~2015) 싱가포르 초대 총리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리콴유 총리는 싱가포르를 현재의 경제 강국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며 싱가포르의 국부(국가의 아버지)로 불린다. 고등학생 시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통틀어서 1등의 성적을 거둔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Double Starred First-Class Honours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이는 현재에도 천재 중의 천재한테만 주는 학위이다. 이후 그는 1959년 싱가포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마자 바로 신생 정부의 총리가 되었으며, 중화권 문화와 서구의 문화를 결합해 운영해 나갔다. 예를 들어 그는 당시 싱가포르 관료 사회에 만연한 중화권의 촌지 문화를 없애기 위해 탐오조사국(Corrupt Practices Investigation Bureau)을 세워 지금까지도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정부들 중 하나가 되도록 기여했으며 교육시스템을 모두 영어를 기반으로 만들어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의 국민들을 결합시키려 했다. 한편 그는 30년동안 총리로 집권하면서 사실 상의 권위주의를 기반으로 한 개발 독제, 야당 탄압, 그리고 사실상 아들한테 총리직을 세습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독재에 대한 외국인들의 비판에 리콴유 총리는 아시아에는 서구와는 다른 아시아에만 맞는 정치 시스템이 있다고 맞받아쳤었다. 


이 책에서 톰 플레이트는 리콴유를 인터뷰한 것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쓴다. 다른 책들과 달리 국가지도자로서의 리콴유에 대한 분석과 함께 공인으로서의 리콴유,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리콴유를 함께 살펴본 것이 상당히 인상 깊다. 리콴유 총리의 개인적인 정치철학으로 시작한 이 인터뷰는 그가 어떻게 다수결 민주주의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 그를 비판하는 서구 언론들에 대한 총리의 반론을 조명한다. 이후 인터뷰는 총리 개인에서 싱가포르를 운영하면서 있던 일들로 넘어간다. 예컨대 그가 국가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들을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인도와 같은 다른 나라에서 총리직을 수행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할 수 있을 거 같냐는 질문이 흥미로웠다. 인터뷰는 마지막으로 국제정세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어보는데 그가 지금까지 만나온 무수히 많은 대통령, 총리, 국왕들의 이름이 나와 앞으로 국제외교가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한 생각이 나온다. 한편 이런 진지한 얘기들 사이사이 톰 플레이트가 리콴유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생각한 점, 그가 리콴유와 나눈 농담, 중국인 아버지에 대한 총리의 생각, 그리고 인터뷰 당시의 분위기들이 생생하게 나와 책의 진지한 분위기를 완화해준다. 


지난 5월 필자는 리콴유 총리의 자서전을 리뷰한 적이 있다. 당시 읽은 자서전은 리콴유 총리만의 입장들을 서술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인상을 깊게 받은 단점이 있는 한편, 이 책은 총리가 항상 비판해온 서양인들의 입장을 리콴유 총리의 입장과 함께 배치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아시아만의 가치들을 강조해온 그가 어떻게 톰 플레이트가 던지는 공격들에 답하는지와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9기 홍도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7237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38684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08357
집 앞에서 주인들을 기다리는 택배들을 위한 서비스, 택배 픽업 서비스 1 file 2017.04.21 최민영 23080
집 앞의 숨은 촬영 명소, 부산 동구 12 file 2016.02.24 이민지 26642
집에서 보내는 가정의 달 file 2021.05.24 이소현 14426
집에서 아이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과학 실험? pH 컬러링! 1 2020.09.24 김태은 24362
집에서 즐기는 과학 특별전, ‘랜선으로 떠나요! 5대 국립과학관 VR 특별전시 투어’ file 2021.03.26 김규빈 16702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손 세정제 file 2020.04.28 최윤서 18699
짜증 유발!! 똑같은거 아니야? 1 2017.06.10 박소민 17269
짝사랑을 하는 당신에게 바치는 다채로운 짝사랑 감성, '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 file 2020.05.25 이현경 19842
짧음의 미학? 길이가 줄어드는 웹 콘텐츠 file 2016.07.25 이나현 19823
쩍벌 없는 바람직한 지하철 문화...작은 시작이 불러온 변화 6 file 2016.02.25 이상훈 26303
찌라시 전쟁 1 file 2018.01.26 김영인 18389
차근차근 알아보는 2017년의 IT 트렌드 file 2017.09.13 한동엽 22839
차별대우는 모든 것에 해당 file 2016.12.23 한종현 18709
차별없는 세상을 기원한 'The 14th ASIA culture festival in Gimhae Peace Maker.' file 2017.11.01 박민규 22314
차별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홈런 한 방, 대구퀴어문화축제! file 2017.08.27 고은서 21358
차선규제봉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가? file 2021.07.26 이은별 16070
차세대 전자여권,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1 file 2022.01.27 민유정 13590
차세대 항공기 보잉787 file 2017.03.17 신준영 18018
차세대 항공기 보잉787 2 file 2017.03.29 신준영 18812
차이, 그리고 갈등 file 2016.07.25 유승균 18460
차정원, 그는 누구인가 1 file 2018.08.27 노현빈 18527
차준환,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쓰다 file 2018.11.01 정재근 25738
참 언론의 참 기능, 영화 <스포트라이트> 2 file 2016.03.20 임하늘 21088
참된 되살림의 현장, 안양 교복은행 나눔장터 3 file 2017.02.18 김효림 22081
참신한 최신 스마트기기가 궁금하다면 스마트 디바이스 쇼로! file 2017.08.16 이승아 19914
참여와 소통을 통한 화합의 장을 마련하다, '2017 오송읍 주민화합 한마음 축제' file 2017.06.13 김다빈 22256
참외씨, 먹어야 할까? 2017.07.25 박수연 21742
창동 예술촌으로 놀러오세요~ file 2016.04.02 이서연 21572
창문으로 넘어오는 담배 냄새 싫어요! 1 file 2017.08.29 김예닮 31851
창원 시민들의 화합의 장 '제15회 창원야철마라톤대회' file 2019.04.18 민서윤 23674
창원서,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 개최 file 2021.04.26 김진영 15550
창조경제 도시 포항, 포항운하로 여행을 떠나요~ file 2016.07.25 권주홍 19108
채식으로부터 오는 모든 것 file 2019.03.20 김지현 21768
책 <조선 국왕의 일생>을 통해 조선시대 왕들의 삶을 보다 file 2018.12.03 이태권 20551
책가방 대신 카메라를 메고 교실 밖으로 나온 여고생 슬구를 아십니까? 2 file 2016.05.27 김윤정 23521
책과 과학의 만남 1 file 2022.02.14 현예린 13426
책과 함께, 경의선 책거리 file 2018.05.30 최금비 17279
책나눔터가 뭔지 알아? 4 file 2017.03.01 김경민 18613
책소개 - 미움 받을 용기 1 file 2016.09.26 이지은 21475
책으로 떠나는 '언택트 피크닉' 5 file 2021.02.25 정다빈 18794
책으로만 본 국회의사당, 직접 만나보세요! 7 file 2017.02.08 김수오 20987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좋은 습관, '독서 마라톤' 4 file 2017.03.11 최영인 25822
책의 도시, 군포시! file 2014.10.23 이효경 26353
책읽어주는 언니오빠와 함께 알아가는 책 읽는 즐거움 1 file 2017.02.22 곽문주 18875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올스타전! 3 file 2017.01.22 김다정 22488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와 함께 마음을 살찌우자! 2 2017.10.31 홍서영 16392
천년의 역사 속 무지개 행렬, 전주 퀴어 문화 축제 file 2018.04.20 김수인 20656
천사가 될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방법? 10 2017.03.03 하영서 202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