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by 7기남연우기자 posted Jul 06, 2018 Views 2226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E03F4EAD-5700-4C8F-9961-0864F1515D9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쓰리 빌보드는 신기하고 불편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에빙시라는 가상의 도시에 사는 밀드레드는 버려져 있는 대형 광고판 세 개에 광고문구 세 개를 싣는다.

“내 딸이 죽었다.”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윌러비 서장?”

이 세 개의 광고판은 단번에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고 급기야 미국 전역에 퍼져나간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존경받는 윌러비 서장의 편을 드는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워진다. 윌러비 서장은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나온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마을에 오로지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현명하게 법을 집행하는 윌러비 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거기에다 말기 암이라는 서장의 상황에 모든 사람들의 동정이 쏠려 있다. 그런 상황에서 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밀드레드의 광고판을 곱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밀드레드의 남편까지 집에 찾아와 밀드레드를 겁박한다. 심지어 나중에 광고판을 불태운 사람이 자신임을 당당히 밝히기도 한다.

영화 전체에는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곳곳에 난무한다. 경찰에 의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인종차별, 심지어 나중에 새로 온 경찰서장이 흑인임에 놀라며 그를 무시하려 애쓰는 경찰관들의 모습도 나온다. 밀드레드의 남편은 밀드레드에게 폭력을 가한다. 결혼 생활 내내 그러하였을 것임을 그의 아들의 절박한 대응에서 알 수 있다. 

쓰리 빌보드는 ‘가만있으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사회에 대해 약한 소수자가 반기를 드는 영화이다. 밀드레드에게는 뚝심밖에는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밀드레드는 겁먹지 않는다. 물러서지도 않는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밀드레드의 처지가 용기를 준 것이기도 하겠지만 광고판 비용이 모자라 포기해야만 할 때 그를 몰래 도와주는 익명의 기부자가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차별에 당당하게 맞서는 밀드레드를 보며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서서히 동조하게 된다. 익명의 기부자는 죽어가면서도 밀드레드가 범인을 잡게 되길 바라던 서장 윌러비였고, 폭력을 일삼던 남편 또한 밀드레드가 진심으로 딸의 범인을 잡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인물은 인종차별주의자인 경찰관, 딕슨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밀드레드가 딸의 살인범을 잡으러 떠나는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결국, 온갖 차별과 폭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뜻을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은 밖으로 외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밀드레드처럼 극단적인 폭력성을 띨 필요가 있겠냐는 논점은 또 다른 문제이겠다. 하지만 밀드레드의 그 절실함과 행동력만은 꼭 배우고 싶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9022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40457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27235
제24회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바자회 개최 file 2016.07.11 정수민 22083
'2019 한중국제영화제 영사모 지역문화페스티벌' 세종시에서 열리다! file 2019.08.27 이채연 22081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BOOM UP 1 file 2019.02.08 이귀환 22081
반지 사이즈를 알고 싶다고? ‘링게이지’ 1 file 2020.07.03 손서연 22073
페르세폴리스 - 이란 소녀의 성장기 2019.08.06 김서연 22070
눈물샘 자극 한국 영화 추천 TOP3 file 2020.05.27 조기원 22069
방탄소년단, 컴백 첫 주 음악방송 '1위 올킬' 1 file 2018.06.01 성효진 22067
나눔의 집, '꽃보다 아름다운 할머니님들을 위한 효잔치' 행사 열어 2018.05.16 엄수빈 22066
미래의 성실납세자, 전국 청소년 세금문예작품공모전 참여하자! file 2017.03.26 한혜빈 22066
학교폭력,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2 file 2017.04.23 김애란 22065
누구나 대한민국의 대사가 될 수 있다? 반크 글로벌역사외교대사 발대식 열려 file 2017.07.22 장서연 22063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전주로 떠나자! file 2017.07.18 조지원 22062
화산 폭팔로 인해 세상에 나온 공룡들, '쥬라기 월드 : 폴른킹덤' 2018.06.19 오가람 22058
'바이나인(BY9)', 기적의 첫걸음을 시작하다 2019.07.31 김민정 22057
'공포를 넘어선 놀라움' 영화 Get out 1 file 2017.05.25 김가연 22056
힙합 좋아하니? 2016년 하반기 힙합계의 이슈들! file 2016.07.25 신재윤 22055
느낌이 있는 방송? 설움이 있는 방송! 2 file 2016.05.25 이세빈 22055
산과 염기 file 2019.11.25 김유민 22049
서울역 위에 새로운 길이 열리다, '서울로7017' 1 file 2017.05.26 문정호 22049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file 2021.03.10 박서경 22047
민간 외교 사절단 반크 --- 거리로 나서다 1 file 2016.08.25 김은형 22046
유럽여행 이젠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 file 2016.08.25 김규리 22045
이주 노동자 노동착취로 개최될 2022 카타르 월드컵 file 2016.10.24 노태인 22044
국내 최대 규모의 건축박람회, MBC 건축박람회 file 2017.08.31 최나연 22033
당신의 자취방, 안녕하신가요? 14 file 2017.02.13 원효정 22033
미래를 이끌 사람은 바로 우리! 공주시 청소년 참여위원회 위촉식에 가다! file 2017.04.17 정가영 22029
돌고래에게 자유를! 1 file 2017.03.21 문아진 22024
ICCE-Asia 2018,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하다 file 2018.07.05 신온유 22023
영원히 기억해야 할 우리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file 2019.01.29 정하현 22022
제21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열리다 1 2017.08.28 진다희 22022
삼성생명공익재단, 2018 삼성행복대상 시상식 개최...청소년 분야 5명 수상 file 2018.11.08 디지털이슈팀 22020
'요즘 핫하지 말입니다'...'태양의 후예'의 이모저모 file 2016.03.21 이채은 22018
내 삶은 내 몫, 내 아픔도 내 몫...에세이가 필요한 때 1 2019.01.25 정운희 22012
2019 삼성 갤럭시 S10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8 file 2019.03.04 최수혁 22011
수포자도 놀러오세요, 제11회 전북수학체험한마당 1 file 2019.10.28 임세은 22009
끊임없이 흐르는 작가, 한강 file 2016.03.23 김초영 22004
조정래 작가와 직접 만나는 시간 … "태백산맥 북 토크" file 2018.11.26 심근아 22002
내 맘 같지 않은 뽑기 기계 2 file 2016.10.27 이은아 22001
두산베어스,21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file 2016.09.24 김나림 21997
여주의 자랑, 제 28회 여주도자기축제 file 2016.05.22 최서영 21990
대청도 지질 공원 인증 추진... 요새화 사업 본질적 복원 필요 file 2017.07.25 경어진 21987
관객을 속이는 영화, 맥거핀의 집합체 file 2016.07.26 김현구 21986
'삐용삐용' 한파주의보 대비하기 29 file 2017.01.14 정선아 21985
채식으로부터 오는 모든 것 file 2019.03.20 김지현 21983
서문시장야시장, 밤까지 식지않은 열기를 이겨낼 방법! 1 2016.08.26 서지민 21978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다! - GLFY 2017 4 file 2017.02.09 이상윤 21974
한국 속의 유럽 2 file 2016.07.25 김태윤 21970
ASMR, 당신은 사용하시나요? 4 file 2017.09.21 안현진 219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