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 조현병

by 5기박재찬기자 posted Feb 01, 2018 Views 2075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드물며, 이들은 폭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정신 질환 중에서도 조현병은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심한 병이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라고 부르던 질병으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매우 강해 조현병으로 병명이 바뀌었다.

조현병이란 무엇일까?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의미인데, 사람의 신경계나 정신의 조율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병이다. 조현증의 진단기준(DSM-5)에 따르면,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극도로 와해된 또는 긴장성 행동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면 조현병으로 의심할 수 있다.

병에 대한 무지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편견을 낳고, 이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강화시켜 병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주는 사회적 낙인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여 병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언론은 피의자가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조현병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사람들은 언론의 보도가 반복되면서 조현병 환자들은 폭력적이며 위험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정신질환 환자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강화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현병에 대한 이와 같은 편견들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 정신질환 중에서도 편견이 심한 조현병에 대해 바르게 알아봄으로써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1.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조현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며, 조현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인구 1001명꼴로 걸리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국내에서도 약 50만 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04000명에 불과하다. , 질병에 대해 잘 모르거나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병을 숨긴다는 것이다.

2. 조현병을 앓는 사람은 폭력적이고 위험하다?

사실과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을 앓는 사람 중 폭력성을 보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폭력성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병과 직접 연관된 것이 아니라 약물중독 같은 물질장애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범죄 이력, 충동조절 장애, 치료 거부 등도 조현병 환자의 폭력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조현증 환자는 오히려 겁이 많고, 혼자 있기를 원하며 대인관계를 피한다고 한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같은 주요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대중들로 하여금 조현병 환자=위험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통계.JP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재찬기자]

3. 조현병을 앓는 사람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평생 앓아야 한다?

사실이 아니다. 조현병은 초기 상담과 약물치료를 잘 받는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해 재발할 경우 그만큼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현병의 환자들이 조현병을 진단받는 젊은 시기에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은 진단과 치료를 회피하게 만들어 그들의 회복을 가로막는다.

조현병을 앓는 사람 중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넘어 전문적인 일을 하거나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2001)의 실제 주인공인 천재 수학자 존 내시는 30대 초반이었던 조현병을 앓기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를 받으면서 병세가 호전됐고,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정신건강 전문의 다니엘 피셔는 조현병으로 수차례 입원을 했지만, 지금은 회복해 조현병 환자들의 권익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엘린 삭스는 만성 조현병 환자지만, 회복하여 현재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법대 교수가 되었고, 2012TED강연을 통해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에 대한 국가적 지원 증대를 촉구하고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한 연예계와 언론의 노력을 부탁한 바 있다. 또한 조현병 극복을 위해 한 노력에 대한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4. 조현병의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은 격리다?

엘린 삭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012TED강연에서 자신이 강제 입원되어 조현병 치료를 받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조현병 환자들 또한 고통을 우리와 다르지 않게 느끼며, “물리적으로 몸을 구속하는 일이 생명을 구하는 일인지 목숨을 빼앗는 일인지 애매할 지경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진환 교수(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가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강제 입원 및 격리는 환자의 거의 모든 자유를 앗아갈 수밖에 없으며 입원해 있는 동안 폭력이 만연한 고통을 겪으면서 비참함과 굴욕을 느꼈다고 말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그들이 재발 없이 정상적생활을 할 수 있던 건 입원치료보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과의 만남, 안정적 주거, 안정된 직장생활 등 때문이었다. 반대로 재발을 초래한 상황은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서 병원치료나 약을 끊었을 때, 폐쇄병동에 입원시킬까 봐 환청을 숨겼을 때, 생계 걱정으로 불안이 증가했을 때 등이었다.

실제로 정신장애 환자를 병원에 오래 머물게 하지 않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한국은 이에 역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중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동안 정신과 병상 수가 늘어난 건 한국이 유일하며, 한국에서 정신장애로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은 116일로 OECD 회원국 평균 27.5일보다 4배 이상 길었다.

 

이처럼 조현병은 희귀한 병이 아니며,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또한 조현병 환자가 폭력적이거나 위험하다는 것을 편견에 불과하며, 조기에 치료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강제입원과 격리는 조현병의 좋은 해결방안이 되지 못하며, 조현병을 앓는 사람에 대해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5기 박재찬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97963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042781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468165
국제기구를 더 알아보자 file 2019.03.14 장혜원 20766
꿈을 키우는 EBS 방송국 견학, 함께 해요! 3 2018.04.30 우소영 20762
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 조현병 file 2018.02.01 박재찬 20754
'행복한 소리 Dream' 목소리를 기부하다 1 2017.09.20 이태녕 20731
없는 게 없다. “자동판매기의 진화” 1 file 2018.11.22 김다경 20730
Black Eagles가 부산 하늘에 뜨다 2 file 2019.04.17 김나연 20721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국어린이기자단’ 2월부터 운영 file 2018.01.29 디지털이슈팀 20714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가다 2 file 2019.08.02 조햇살 20712
매화마을과 화개장터, 꽃축제로 봄을 알리다 file 2019.03.29 천서윤 20699
아반떼의 시작점, 엘란트라 1 file 2018.09.10 이상오 20685
학생들은 왜 성당 독서실을 이용하지 않을까...? file 2016.05.22 신정효 20681
문이과 통합형 인재? PSL에서 경험하라! 7 file 2016.02.25 이은경 20676
눈과 발을 이끄는 정월대보름행사 열리다! 3 file 2017.02.12 강진경 20674
우리가 곧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준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 2017.08.17 권오현 20671
우리가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1 file 2018.04.24 옥예진 20666
카페, 전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 노원 더숲 1 file 2017.07.22 신현민 20658
한국에서 외국문화 즐기기 1 file 2016.08.24 강예린 20654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공개 코앞으로 다가와...너무 많은 브라우저, 어떤게 좋을까? 2 file 2017.02.26 윤혁종 20646
흐름 속에 알찬 지식 의왕 철도산업홍보관 1 file 2016.08.24 박도은 20637
Tom Plate(톰 플레이트)-리콴유와의 대화(Conversations With Lee Kuan Yew) file 2019.04.01 홍도현 20628
정의란 무엇인가? 꿈에 다가가기 위한 캠프, 대검찰청 주관 이준 저스티스 캠프가 개최되다! file 2017.08.27 김은민 20628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82년생 김지영'의 고통 2 file 2017.05.25 이세림 20626
영화'택시운전사'가 알려준 그 시대의 사실들 7 file 2017.08.08 이윤지 20620
세계멸종위기의 동물은 누구? 1 2018.02.01 남승희 20619
공스타그램, 이젠 공부도 SNS로! 7 file 2017.03.12 이지우 20604
발달장애인과 군산시 산돌학교, 그리고 그랑 1 file 2017.08.27 양원진 20603
익선동 한옥마을로 지키는 우리 유산 file 2018.09.14 구유정 20602
청소년들이 모르는 ‘청소년증' file 2016.08.24 정현호 20595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흥행과 논란 1 file 2018.05.24 신지훈 20593
2018 인천구치소 참관의 날 2018.02.02 정성욱 20591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 '1인 미디어' 5 file 2017.03.06 안자은 20580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인천광역시 고등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플로어볼 대회 file 2016.09.16 최윤철 20574
연세대학교 축제, '아카라카'에 가다! 2016.07.25 반서현 20568
제 17회 옥천 묘목축제 열리다. file 2016.04.03 곽도연 20565
5월은 야경의 도시 홍콩으로 1 file 2018.04.27 김수민 20564
베이킹소다와 식초의 사용, 이대로 괜찮을까? 2017.10.16 오정윤 20564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2019.05.13 김서연 20562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그곳은 2 file 2019.04.18 이지수 20556
밝은 미래를 향한 노력의 중심,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2 file 2017.03.28 신온유 20548
증권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곳, 한국 거래소 file 2017.12.01 한채은 20542
포항시 포은도서관 ‘Fun! Fun! 만화축제!’ 성료 file 2016.04.25 이유수 20520
필리핀 보라카이 잠정폐쇄, 그 이후는? file 2018.05.28 박지현 20516
수용자를 집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1 file 2017.03.18 노유진 20508
'아산 동물 보호연대'를 아시나요? 2018.07.20 오가람 20499
국립부산과학관, 지구의 행복 1박 2일 캠프 성공리에 마쳐 5 file 2017.02.15 박서영 20490
인간 생명 연장의 꿈: 텔로미어가 암과 치매 정복에 단서가 될 수 있을까. file 2018.04.02 이원준 20489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9일간 벚꽃길을 펼치다 2 file 2017.03.30 박재완 20488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제주 올레길 6코스 걷기 file 2016.08.24 박정선 204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