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베르테르 효과와 미디어

by 5기정다윤기자 posted Jan 26, 2018 Views 15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혹은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모방 자살, 혹은 자살 전염이라고도 불리는 '베르테르 효과'는 독일 문학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실의에 빠져 결국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자살을 하고 만다. 


 이에 유럽의 청년들 사이 베르테르 열풍이 불었다.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 했고, 베르테르의 처지와 상황에 공감하며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 시도까지 하였다.

 

 미국의 자살 연구학자 필립스의 '유명인의 행동은 백 마디 말보다 설득력이 강하다.'라는 말처럼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였고, 이 현상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근,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명 아이돌이었던 샤이니 종현의 죽음으로 한 인도네시아 팬이 자살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이돌의 죽음으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록스타 앨비스 프레슬리의 자살 이후 많은 팬들이 그를 추모하며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였으며, 홍콩 배우 장국영의 투신자살 후에는 그가 몸을 던진 곳에서 일반인이 목숨을 끊는 경우도 발생했다.

                                              

                   종현.jpg

                                         ▲삼성동 SM타운 - 많은 팬들은 종현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정다윤기자]


 그렇다면 도대체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유명인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심리적 충격 때문이다. 또한, 자살한 유명인이 자신과 같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경우 자신과 유명인을 심리적으로 동일시하며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언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평소 우울증 증세가 없더라도 언론 보도에 자극을 받아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신중한 언론보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베르테르 효과로 인한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한 보도를 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로 '파파게노 효과'가 있다.


  '파파게노 효과'는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인물 파파게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새잡이꾼 파파게노는 사랑하는 연인 파파게나가 사라지자 괴로운 나머지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세 요정들이 나타나 노래를 들려주는데 파파게노는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자살을 선택하는 대신 종을 울린다. 그러자 다시 그의 앞에 파파게나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비엔나 자살예방센터'는 파파게노 효과의 성공 사례로, 1970년 지하철이 생겨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80년대부터 지하철 자살률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살을 했는지 상세하게 보도한 매체의 보도방식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비엔나 자살예방센터에서는 절대로 자살사건을 보도하지 말자는 방침을 세웠다. 오스트리아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이 권고안을 받아들였으며, 이후 오스트리아의 자살률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도 '자살보도 권고안'을 발표하였고, 한국기자협회도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 의해 자살자와 그 유족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된다.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정다윤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14369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78971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994272
#ME Too 진실과 왜곡, 그리고 현재는... file 2018.08.17 정다원 13178
#Me too,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는 함께 연대할 것 2018.03.05 최은준 15190
#힘을_보태어_이_변화에 file 2021.03.18 김은지 12361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크린 독점일까? 1 2019.04.29 김민정 17565
<정치와 법> 교과서로 알아보는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패배 이유 file 2020.08.25 남우현 12476
<주중대한민국대사관 톈진 현장대응팀> 中,한국인 강제 격리에 신속한 대응 file 2020.03.10 차예원 13871
"2015 한일'위안부'합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file 2017.10.30 김예진 14573
"MB 구속 요구 기자회견" file 2017.10.31 한지선 12469
"NO JAPAN" file 2019.07.29 김의성 19118
"PARK OUT" 박근혜 탄핵 해외 반응 2 file 2017.03.12 이태호 17540
"Remember 0416"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file 2017.04.15 윤하은 15919
"가히 무술옥사(戊戌獄事)", 이명박 4대 혐의 반박 2018.04.12 김예준 13513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 ... 공포심이 빚은 대한민국의 탈원전 정책 10 2017.09.29 정유진 17234
"국가가 살인했다…" 경찰 물대포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 사망 file 2016.10.25 유진 27267
"굳이 겉옷 안의 마이를…?" 복장 규정에 대한 학교규칙의 문제점 3 file 2017.11.23 이혜승 25546
"그는 집을 잘못 골랐어" 괴한을 물리친 82세 할머니의 이야기 file 2020.01.22 김수현 13230
"나는 오늘도 운 좋게 살아남았다"…강남역서 여성 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 11 file 2017.08.07 김서희 21596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1 2018.09.27 유하은 14357
"도난 당하면 학생 책임"...논쟁에 선 광주교육청 노트북 대여 정책 file 2023.12.04 도예은 9897
"독도는 한국땅" 명백한 증거 찾다 1 file 2020.04.27 김태희 12898
"동해 vs. 일본해" IHO, 동해의 새로운 표기 방법은 이제부터 고유 식별 번호 file 2020.12.15 장예원 15380
"말을 안 들어서..." 10살 조카 A 양을 고문한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1 file 2021.03.05 한예진 11516
"문법 어긴 안내 문구, 싫어요!" 2017.11.30 한윤정 20246
"법을 악용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들끓는 소년법 폐지 요구 3 file 2017.09.12 박선형 21451
"부르카 안 썼다고 총살" 또다시 여성 인권 암흑기 접어드나 file 2021.08.31 양연우 11280
"비타민씨! 남북 공동 번영을 부탁해" 2018.11.16 유하은 16383
"앞으로 생리대 뭐 써요?" 아직도 논란이 되는 생리대 해결방안은 file 2017.09.27 한유진 18003
"어르신, 노란조끼 왔어요~" 9 file 2016.02.20 김민지 20201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7만명의 시민들이 만든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눈물 시사회 23 file 2016.02.17 고유민 22087
"여주인님으로 모신다면.." 미성년자 상대 페이스북 변태행위 심각 15 file 2016.02.22 김현승 160261
"우리는 동물 실험을 반대합니다!' 영국 국민들의 바뀌는 태도, 한국이 배워야 할 자세 file 2019.06.14 이채린 21335
"우한은 코로나19 기원지 아니다" 다시 시작된 중국의 주장 1 file 2020.11.23 박수영 9948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16일 안산서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 열려 file 2019.05.23 황수빈 12984
"자녀 2명 놔두고..." LG디스플레이 직원, 직장괴롭힘 때문에 자살했나 file 2023.05.21 디지털이슈팀 15536
"정인아 미안해..." 뒤에 숨겨진 죽음으로만 바뀌는 사회 1 file 2021.01.27 노혁진 10721
"중국은 조금이라도 작아질 수 없다" 빅토리아,페이까지...대체 왜? file 2016.07.24 박소윤 20650
"청정지역" 제주도, 그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2020.09.07 서보민 16380
"풀 오브 카풀(Full of Carpool)"? 카풀과 택시의 대립 1 file 2018.10.29 김지민 16082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 file 2017.03.11 한지선 14815
"학생증 들고 왔다면 돌아가세요"...학생증 신분증으로 인정 안 한 가수 1 file 2023.09.30 이종혁 11160
"함께 손잡고 정의를 되찾자" 삼일절 맞아 서울서 한일합의 무효집회 열려 6 file 2016.03.02 박채원 21871
''우리는 요구합니다'', 스쿨미투 집회 1 file 2019.02.21 안예슬 12242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거리로 나온 시민들 file 2019.03.04 김사랑 13637
'AZ 2차를 모더나로...?' 강릉 주민 40명 오접종 논란 file 2021.09.24 신현우 17861
'Be 정상회담' 청소년이 정책의 한가운데 서는 시간 file 2017.11.01 오주연 16033
'n번방' 들어가기만 해도 처벌받는 개정안 추진 중 1 file 2020.03.31 전아린 15141
'SNS'라는 가면 1 file 2019.03.05 김성철 30298
'ㅇㅇㅇ' 열풍 그 끝은 어디? 5 file 2017.02.25 이다민 179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